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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전복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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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생활의 편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시골에 가서 살던 이년 동안도 남편에게 수세식 화장실이 없으면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자연친화 어쩌구...아무리 고상하게 이야기해도 삶의 불편을 감수해 내기엔 나의 게으름이 넘 심하다.

 

근데 난 돈도 싫어한다.

도시빈민으로 살아서 돈의 궁핍에 대해서 알만큼 알지만.

돈이 인간을 지배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넘넘 싫어한다.

 

 

 

 

 



어제 술한잔 마시면서 안주용으로 대화를 이어가다가

자본주의를 어떻게 전복시킬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술안주용으로는 좀 무거워 보이지만

난 결코 무거운 사람이 아니다..(이하 이상한 상상임)

 

누구는 자본이 고도로 발전하면 스스로의 모순에 의해 전복될것이라고 했고.

그래서 자본주의 전복을 위해 사장되서 열라게 돈 버는 선배를 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또 누구는 모든 사회복지는 자본주의의 전복을 막아주는 안전판으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다 생각해 낸 또다른 방식은 이거다.

노동력도 최소한으로 제공하며 살고, 최소한으로 구매하자.그래서 자본이 스스로 자멸하길 기다리자.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간다.

이 굴레의 쳇바퀴에서 떨어져보고자 떠난다.

그리고 자연속에서 최소한의 것을 거두고 또 최소한으로 소비하며 산다.

 

근데 떠나기엔 너무나 무거운 사람들이 있다.

나처럼 푸세식화장실은 너무 괴롭고, 인터넷이 없으면 고립감을 느끼고, 평소엔 아무 관심도 없던 피자가 먹고 싶어지면 밤 10시에라도 먹어야 사는..사람들. 일년에 옷 한벌 안사입어도 보고 싶은 영화는 꼬옥 봐야하는..(오해 마시길..난 여전히 도시빈민이다. )

 

벗어나고 싶으나, 떠나지 못하는 자들이 모여서 자발적 가난 운동이라도 하문 어떨가?

미래의 후손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전복을 위한 자발적 가난 운동...뭐 이런거....

 

근데 또 이런 걱정도 있다. 음...그러니까. 거대 괴물 자본이 끊임없이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또 뭔가 방법을 찾아낼 것인데...예를 들면, 피자 값을 지금의 열배쯤 올려서 열배쯤 더 일하게 만들거나..모 그런...

 

아! 그러도 보니 진정 자유롭기 위해선 내가 중독된 것들로 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겠군.

 

에잇! 써놓고 보니 인터넷 공해물질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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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1 02:58 2005/03/11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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