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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짜리도 이해하는 일부일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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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청프로그인 쾌걸춘향을 보고 있었다. 그날은 춘향과 몽룡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다지고 변사또는 물먹는 날이었다. 히히덕 거리는 춘향과 몽룡을 멀리서 지켜보는 변사또...

 

모:아들. 저 아저씨 표정이 왜저래?

 

쭌:(귀찮다는 듯) 슬퍼서.

 

모:왜 슬픈데..

 

쭌:(텔레비젼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저 아저씨도 저 누나를 사랑하고, 저 형아도 저 누나를 사랑하잖아...

 

모:근데 왜 슬퍼? 너두 남잔데 엄마도 할머니도 이모도 너를 사랑하잖아..

 

쭌:(드뎌 나를 보며..것도 모르냐는 표정으로) 어른 아저씨랑 어른 형아가 저 누나를 사랑하는거잖아.

 

모:(다시 텔레비젼에 집중하는 쭌을 보며...대화를 포기)

 

이어지는 모의 상념.

근데 왜 사랑은 한 길로만 가야되냐? 특히 녀남간의 사랑은 죄다.

 

어떤 바람돌이의 주장에 의하면,

여자는 마음의 방이 하나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방에서 예전 주인을 쫒아내는데,

남자는 마음의 방이 여러개라 여그도 들어갔다 오고, 저그도 들어갔다오고 그런다나? 그것이 바람돌이의 진실이래나 모래나....

 

어린시절 한 때,

녀남간의 우정이라는 것이 존재하냐 안하냐를 가지고 진지하게 토론도 하고 그랬는데 생각해보니 호의와 친밀감과 우정과 사랑과 애증과 연민 기타등등의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어찌 몇 종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에스키모인들에게는 눈을 지칭하는 말이 퍽으나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었다.

그건 눈이 그 사람들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어서 그럴꺼라는 이야기도 들었었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참 무심한 사람들이었나부다.

녀감간의 관계를 나누어 겨우 두 단어로 정리하니 말이다.

 

여섯살짜리도 이해하는 일부일처제..왜 난 자꾸 의심스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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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1 03:12 2005/03/11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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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일부일처제의 비밀 Tracked from 2005/03/13 14:31

    * 이 글은 쭌모님의 [여섯살짜리도 이해하는 일부일처제..] 에 관련된 글입니다. 부부가 일심동체라고? [김보일 칼럼 24] <일부일처제의 신화>와 <커플의 재발견> 부부는 일심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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