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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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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쭌이 어린이집 졸업식이었습니다.

눈물의 졸업식..


담임선생님 울고.
사회보는 선생님도 울고.
또 그거 보는 쭌이반 여자친구들도 울고.
엄마들도 울고..

분위기 봐가며 다른 남자친구들도 울고 있는데.

우리 쭌이는 손으로 베트맨을 만들며 놀고 있습니다. - -;

졸업식 끝나고 나오는 길에 쭌이에게 물었습니다.

나:쭌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왜 운거 같어??
쭌:응. 졸업이니까..기뻐서..

꽈당입니다...

 

나:이제 졸업하면 선생님도 친구들도 매일 볼 수 없는데 안서운해?

쭌:유치원가면 새로 친구들 또 만나잖아. 그러니까 괜찮아.

 

헤어짐과 만남의 깊은 의미에 대해 이미 알아차린것일까요?

 

나 역시 요즘 다가올 이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그 해 바로 몸담은 조직이 이제 해산을 하거든요.

빈민 여성운동으로 시작하여..

빈민 아동에 대한 관심으로..

또다시 이땅의 아이들의 삶에 대한 관심으로 ..

계속 고민을 확장해 온 20년간의 활동을 접고,

그간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왔음을 자축하고,

또 앞으로 그 길을 갈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며,이제는 ...

홀씨를 다 날려 낸 민들레처럼 그렇게 조용히 사라지자고 결정했습니다.


흑. 그런데 전 쭌이처럼 쿨~해 지지가 않는군요.

 

쌓여있는 뒷설거지 한숨 쉬면서 처다보지만

이 설거지가 끝나고 나면

그 허전한 시간을 어떻게 할까?? 슬쩍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쭌이 말대로 이별은 또다른 만남을 예고하는 것이고.

내가 비워놓은 만큼 또 다른 무언가가 들어 올 자리가 생기는 것이겠지요.

 

그러고 보니 참으로 오랜만에 새로운 변화가 올테니 그걸 기다려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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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2 02:10 2006/02/22 02:10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달군 2006/02/22 13:48

    쭌이 멋있어요!!
    그리고 쭌모님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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