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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RTV에 <영화,날개를 달다>라는 프로그램(http://www.newscham.net/kino )이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 프로그램 제작팀과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에 대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마침 이날 사운드 믹싱이 있는 날이였는데 출력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늦게 도착했고 밤도 꼴딱 세고 도착한 후 인터뷰를 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인터뷰를 했고 17일날 방영이 되었던 내용입니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가 어떻게 기획되었고, 어떠한 과정으로 만들어 졌는지 이 동영상이 도움이 될 듯해서 올려봅니다...

 

 



♪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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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예고편



♪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예고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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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우리 모금행사에 많이들 참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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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상영일정


 

지역     일시              장소                          추진단위            비고
 
서울   5월 15일           미디액트                    불타는필름의연대기제작팀      
부산   5월 17일(5시)    부산대학교                 부산독립영화협회                 감독초청
원주   5월 18일           단체사무실                 좋은 다큐보기모임 나무         감독초청
인천   5월 19일           미정                          인천노동자영상패 씨             미정
진주   5월 23일           미정                          독립영상미디어센터 진주       감독 초청
부산   5월 24일(7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감독 초청
청주   5월 25일-26일    청주교대                    다큐펙토리                          감독초청
인천   5월 26일           미정                          인천노동자영상패 씨              미정
성남   5월 28일(3시)    성남시민회관(예정)      성남영상미디어공동체 늘봄    감독초청
서울   5월 31일           카페 빵                      한국독립영화협회                  감독초청

강릉   6월 10일 (예정)  자비원소극장              강릉씨네마떼끄                     미정
원주   6월 10일(예정)   미정                          원주민예총                           미정
창원   6월 10일 (예정)  미정                          시청자영상제작단                  미정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일정
 
서울  5월 26일  8시                             서울아트시네마   서울독립영화제    
대구  5월 14일, 5월 15일, 5월 18일 2시   동성아트홀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대전  5월 18일 8시                                                      대전독립영화협회
청주  6월 1일 3시 30분, 6월 2일  8시 30분, 6월 3일  6시 30분    씨네오딧세이
대전  6월 3일 8시 30분, 6월 6일  6시 30분, 6월 7일  8시 30분     대전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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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대신 커터기를 들자!!

이제 촛불을 내려놓읍시다.

촛불대신 커터기를 들고 대추리 들판으로 갑시다.

 

천명이 모이고 만명이 모이고 10만명이 모여서,

손에 손에 커터기를 들고,

대추리 들판으로 가

철조망을 잘게 잘라버립시다.

 

한달에 한번이라도 날짜를 잡고,

그날은 대추리에 모이는 날로 정해서,

촛불대신 커터기를 들고,

대추리로 갑시다.

 

촛불로 읍소하는 국민이 아닌,

커터기로 철조망을 잘라버리는 민중이 됩시다.

 

***참고로 그날 무너진 대추초교 건물 잔해 앞에서 기념사진촬영을 하시던 민노당원님들, 그러시면 안되죠! 그런 모습은 예전에 많이 보아오던(자연재해의 현장에서 기념촬영하던) 정치인들과 너무나 똑같은 모습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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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볼트캇타를 하나씩 가져갑시다~

노치님의 [평택에 평화를 위해-제안합니다] 에 관련된 글.

그리고 그날, 대추초등학교를 가다보면 어쩔 수 없이 철조망을 만나게 될 듯 합니다.

해서 볼트캇타(인터넷에 보니 하나에 12000원부터 판매하더군요)를 하나씩 빌리던가 공동구매를 해서 가지고 가서 잘게 잘라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다시 그 자리에 더 견고한 철조망에 생길 것이겠지만,

그러면 다음에 또 가서 또 자르고...

 

질긴놈이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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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대추리 유혈사태를 규탄하는 독립영화인 성명

평택 대추리에 군부대를 투입한 노무현 정권은 물러가라
군 경 합동작전을 계획, 명령한 국방부는 자폭하라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 결사 반대한다

- 평택 대추리 유혈사태를 규탄하는 독립영화인 성명 -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5월 4일 새벽 5시, 황새울 들녘은 피에 물들었다
농민들이 제 목숨처럼 지켜온 땅에
이제 막 고개를 내밀었던 새순들과 함께
우리들 파릇파릇했던 평화의 염원도 군화발에 짓밟혔다


평택 대추리에서 일제 식민지와 미군정을 거치며
이미 수없이 쫓겨나고 맥없이 떠밀리며 살아온 나이든 주민들은
이제 21세기 대한민국의 참여정부로부터도 철저히 외면당했다
노무현 정권은 주민들의 생존권 대신 미군기지의 확장을,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 대신 야만적인 침탈을 선택했다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집행하고 있는 토지 강제수용으로 인해
한 알 볍씨같은 희망조차 잃었던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
이들이 바란 그 작은 희망, ‘올해도 농사짓자’는 그 소박한 염원은
물대포에 맞고 방패에 찍히다가 피흘리며 쓰러졌다


돈 없어도 살고 집 없어도 살지만 농사 못지으면 살 수가 없다던 이들,
떠나고 싶어도 갈 곳이 없고 다른 일을 하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는 이들에 대해
마치 충분한 사전조사와 협의과정이 있었다는 듯,
마치 충분한 보상금을 건네주었다는 듯이 여론을 호도했던 참여정부.


평택과 이 나라와 전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과 세상 모든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미군기지 확장을 저지하고, 전략적 유연성을 앞세운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날마다 마을에 모여 함께 600회가 넘는 촛불집회를 마련했던 인권활동가들에 대해
정치투쟁을 목적으로 주민을 선동한다며 비난하고 구속했던 참여정부.


나라의 안녕을 위해 조직한 군대를 왜 힘없는 주민들과 싸우게 하는가
무장한 테러리스트를 진압해야할 특공대를 왜 맨몸으로 절규하는 사람들에게 투입하는가
중장비와 각종 시설물을 이동, 설치, 보호할 목적으로 계약한 용역업체 인부들에게
왜 대추 초등학교 건물을 부수고 죄없는 사람들을 때리라고 명령하는가
왜, 다시, 80년 광주의 현장을 재현하려고 하는가
이 나라 정부는 과연 제정신인가
도대체 누가 왜 이 참혹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는가


평택에 투입된 군인 경찰 특공대 용역업체 인부들은 지금이라도 그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라
제 나라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무력으로 진압하라는 어처구니없는 명령에 저항하라
그 명령을 내린 자들과 미군기지 확장이전으로 인해 물리적 이익을 얻게 될 모든 세력들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고 양심선언을 하라


우리는 결코 오늘의 이 끔찍한 유혈사태를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결코 패배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이 나라와 전세계 민중들에게
이 사실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전파하고 결집해서 싸울 것이다
그리하여 반드시 이길 것이다


기억하라,
너희의 군대보다 우리들 민중의 힘이 더 강하다는 것을
그것이 인류역사의 진리라는 것을



2006.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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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갑시다

달군님의 [대추리를 지키기위해 블로거가 할 수 있는 일들] 에 관련된 글.


 

평택 미군기지확장반대 6차 서울 촛불집회
오늘(4일) 저녁 7시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

 

 

제2의 광주학살 평택 유혈 사태에 대한 규탄 범국민대회
일시: 2006년 5월 5일(금) 오후 2시
장소: 평택 대추분교

 

전 내일 평택갈 생각입니다.

같이 가실분 있으시면 모여서 함께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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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사에 대한 베트남의 분노(기사모음)

시민의 신문 기사 
http://www.ngotimes.net/news_read.aspx?ano=36296

베트남 정부· 국민도 화났다
조선일보 기사 보도 후 현지 독자들 항의 쇄도
당 인사·뚜오이쩨신문 등 조선일보에 공식 사과 요구

 

프레시안 기사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40060428114329&s_menu=사회

베트남여성연합 주석 "조선일보 기사에 분노"
조선일보 국제결혼 관련 기사에 베트남 여론 격앙

 

레디앙 기사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782

베트남 신문사, 조선에 사과 요구 서한 보내 
정부 인사도 입장 발표…베트남 사회 '들썩'

 

코리아포커스 기사

http://www.coreafocus.com/news/service/article/mess_news.asp?P_Index=26541&flag=

“베트남은 무시당해도 좋을 나라입니까?”
[베트남인이 조선일보에게 2] 현지인 레탄동씨의 분노
 

민중의 소리 기사

http://www.voiceofpeople.org/new/2006042842184.html

한국의 인격모독 국제결혼행태에 베트남인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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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보내는 편지 - Le Thanh Dong

난생처음 신문사에 편지를 씁니다. 그러고 보니 베트남에서도 신문에 그 흔한 독자투고조차 해본 적이 없네요. 그런 제가 이렇게 펜을 들려니 가슴도 떨려오고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 할지 당혹스럽지만,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배우려고 했던 베트남 청년으로서 답답한 심정을 마음속에 불만으로만 쌓아두거나 베트남 사람끼리 모여서 한국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푸는 것보다는 이렇게 편지로 쓰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호치민대 한국학과를 졸업했고, 한국에서 1년간 유학을 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에 보내는 편지

 

레 탄 동(Le Thanh Dong, Goodwill대표)

 

 

한국에는 수많은 일간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조선일보를 가장 많이 보더군요. 제가 아는 몇몇 한국 친구들은 조선일보를 욕하면서도 아침이면 빠짐없이 조선일보를 읽는 게 베트남 사람인 저로서는 신기했습니다. 저는 베트남에 돌아와서도 한국어 공부를 위해 인터넷을 통해 자주 조선일보를 읽습니다. 그러다가 2006년 4월 21일자 사회면에 실린 채승우 기자의 <베트남 처녀들, 희망의 땅 코리아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조선일보의 동영상 뉴스도 보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채승우 기자의 문체가 너무도 덤덤하고 편안해서 아무 생각 없이 읽었습니다. 마치 어느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잔잔히 보여주는 듯했거든요. 그런데 기사를 다 읽고 나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사를 왜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거짓말을 쓴 건 아니지만,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거지?' 점점 의구심이 깊어졌습니다. 저는 꼼꼼히 이 기사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 베트남 여성들은―채승우 기자는 베트남 '처녀'라고 표현하셨더군요―희망의 땅, 한국에 가려고 아침부터 제단에 향불을 피우고 좋은 남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비는데, 한국 남성들은 “아휴, 미안해서 어떻게 골라요” 하면서 면접까지 포기하는구나…… 베트남 여성들은 가슴에 번호표를 달고, 한국식 예절에 따라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무릎을 꿇고 앉아서 한국 남자들에게 선택되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초조해하는구나…… 동영상에 나온 기자수첩을 보니까, 채승우 기자의 말대로, 한국결혼중개업체인 시클로 회사는 베트남 신부뿐만 아니라 한국 신랑까지 에이즈 검사를 받게 하는 공정하고 세심한, 참 좋은 회사구나……

 

그런데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과 동영상을 보니, '가난을 탈출하려' 한국에 목을 매는 베트남 여성들의 얼굴은 보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또렷이 실려 있는데, 그들을 '가난에서 구원하는'착한 한국 남성들의 얼굴은 최대한 가려주려고 애쓰는 조선일보의 그 겸손한 노력이 안쓰럽기까지 하더군요. 제가 한국에 있었을 때 보았던 광고들이 떠올랐습니다. '준비된 베트남 신부, 마음만 먹으면 가능', '노총각, 재혼하실 분, 자식 때문에 재혼 못 하시는 분, 장애인 환영', 심지어 길거리에 나붙은 플래카드에는 '베트남,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6개월쯤 살아보다 마음에 안 들면 갈아치워도 됩니다', '집을 잘 봅니다' 등등의 문구까지 있었습니다. 시클로를 비롯한 한국결혼중개업체들의 홍보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우리 베트남 여성들의 사진과 인적사항까지 친절하게 올려놓고 여러 가지 장점을 소개하고 있더군요. '필리핀, 중국 여성과는 달리 베트남 여성은 체취가 좋다', '몸매가 세계에서 최고다', '베트남 남자들은 게을러서 농촌에 가보면 여자들만 일을 한다, 베트남 여성들은 고생을 많이 해서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한국 농촌에 가서 일하는 것도 겁내지 않는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잘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 친구 응언의 얘기는 이렇게 이뤄진 결혼이 어떤 비극적인 결과를 낳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제가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 어느 여성센터로부터 통역을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가 응웬 티 낌 응언(Nguyen Thi Kim Ngan, 18세)이었습니다. 고향이 메콩인 그는 한국에 시집가면 자신의 병도 고칠 수 있고, 집안도 도와줄 수 있다는 말만 믿고 중매 아줌마를 따라 호치민시에 왔다고 합니다. 그의 부모님은 딸을 한국 남성에게 시집보내는 대가로 단지 300불을 받았을 뿐이지만, 응언에게는 한국에 가서 나 하나 희생하면 고생하는 우리 부모와 가족을 도울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응언에게 한국은 채승우 기자의 말처럼 '희망의 땅'이 아니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았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남편이 무서웠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사는 한달 동안, 낮에는 남편과 함께 빵집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창고에서 지내야 했답니다. 남편이 창고에 들어오는 밤이면 무서워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목욕도 하지 못하고,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수도 없고, 부모님께 전화도 할 수 없는 절망의 나날들이었다고 하더군요. 머릿속에는 오로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고, 도망을 가려다 남편에게 들킨 뒤로는 남편의 성난 얼굴이 너무도 무서워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답니다.

한국 생활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데다 자살기도까지 하자 남편도 응언과 이혼하기로 했던 모양입니다. 남편은 응언에게 결혼반지, 심지어는 먹던 약까지 다 놓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한국말도 할 줄 모르는 응언을 어느 버스 정류장에 내려놓고 사라졌습니다. 응언은 근처 시장에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비를 맞으며 혼자 서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응언을 발견한 어떤 아저씨가 응언을 그 여성센터에 데려다 주었다고 하더군요. 결국 시민단체인 <나와우리>의 도움을 받아 비행기 표를 마련했고, 마침 유학생활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오는 길에 제가 응언을 데리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가서 가족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이혼녀가 되어서 돌아온 응언은 아버지를 뵐 면목이 없다고 했습니다. 주저하는 응언의 손을 이끌고 그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소식을 듣고 고향인 메콩에서 호찌민으로 올라온 응언의 아버지는 다만 눈물을 쏟으며, 응언을 다시 베트남으로 돌려보내준 여성센터와 시민단체 <나와 우리>에 고맙다는 말만 계속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한국에 있을 때 제 주변에는 조선일보를 비난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대체로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다'는 내용이었지만 솔직히 저는 그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만 같습니다. 조선일보의 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가난 탈출'을 국제결혼의 유일한 동기로 강조함으로써 베트남 여성을‘돈을 목적으로 결혼하는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기사 내용과 사진 처리 방법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일보는 베트남 여성들의 인권을 무시되어도 좋은 것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우리 베트남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여성을 무시하는 것은 곧 베트남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베트남이 한국의 언론에 의해 함부로 무시당해도 좋은 나라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인터넷 시대입니다. 베트남에서도 조선일보에 어떤 기사가 났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베트남을 약한 나라, 만만한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기사를 실을 수가 있겠습니까. 다시 강조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이후 어렵사리 다시 쌓아 온 두 나라 사이의 우호관계를 위해서라도 이에 대해서 어떤 식이든 대답을 해 줘야 하는 것이 조선일보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답장을 기다리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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