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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넷으로 이사오다.

현재 '파란'에 블로그가 있다. 말 그대로 그냥 어쩌다 만들게 된 거였다. 그런데 블로그의 속성상 모르는 사람들이 다녀간다. 원래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면 상관이 없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다녀가면 신경이 쓰인다.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남기 때문에 그곳들을 방문해 보면 정말 내취향이 아니다. 너무나 다른 취향과 너무나 다른 생각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 원래 서로서로 찾아주며 댓글도 남겨 주고 서로 촌수도 맺고 그러는 건데, 그런 것도 내 성향과 거리가 멀다. 내 블로그는 어차피 자폐성 블로그다.(자폐라는 말을 무슨 비하의 뜻으로 쓴 것은 아닌데 이 표현을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으려나?) 물론 일기처럼 쓰기 위해 만든 것은 아니다. 그럴 거면 진짜 일기를 쓰면 되지 블로그를 만들 필요는 없다. 아마도 나란 놈이 사귐성 없고(귀찮아 하기도 하고), 혼자 잘노는 스타일이라서 그런 것 같다. 블로그들을 다니면서 "사람들은 참 외로운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쁘다는 말도 아니고 좋다는 말도 아니고, 그냥 어쨌든 그렇다는 거다. 나는 외로움을 잘 안타는 편이다. 예전에는 그게 무슨 장점이라도 되는 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그런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외로움을 느끼도록 노력'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진보넷은 그나마 조금 덜 짐스러울 것 같아서 이 곳에 둥지를 틀기로 했다. 어쨌든 내가 아는 알엠님도 있고 말이다. 내자신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진보넷에 가입하는 것이 좀 꺼려지긴 했다. 하지만 세상 뭐 그렇게 빡빡하게 살거 있나? 대충 사는 거지. 물론 대충 살면 안되는 것들이 가끔 있기는 하지만. 파란에 있던 글들을 한동안 퍼날라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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