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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7
    배추흰나비 관련 동영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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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6/08
    배추흰나비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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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9/05/16
    도시 촌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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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흰나비 관련 동영상

 

지난 번 사진에 이어 동영상을 올린다. '다음'에 올릴 때 용량 제한이 있어 인코딩했더니 화면도 많이 작아지고 화질도 많이 안좋아져 아쉽다.

 

! 올려놓고 확인해보니 익스플로러에서는 이상이 없는데 파폭에서는 대부분의 동영상이 광고만 반복되고 실행이 안된다 ㅜㅜ  왜 그런지 모르겠다. 전에는 아무 이상 없었는데 --::

 

 

* 애벌레가 알에서 깨어 껍질을 먹고 있는 모습

 

 

*알을 까고 나온지 얼마 안됐을 때 (아직 알껍질을 먹는 녀석이 가운데 있다.)

 

 

* 제법 자란 녀석이 브로컬리 잎을 먹는 모습

 

 

* 나비가 꽃에 앉아 꿀을 빠는 모습 (입을 열심히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 애벌레 몸속을 뚫고 나온 기생벌 애벌레가 고치를 만들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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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흰나비

인터넷에서 배추흰나비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그렇게 흡족하지 않아서 그냥 내가 기르면서 사진찍기로 했다.

무수한 애벌레들의 사진이 있으니  벌레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보지 말것!!!!

 

주말농장 5평짜리 밭에 배추와 브로컬리를 심었는데 배추흰나비가 배추보다는 브로컬리에 훨씬 더 많은 알을 낳았다.

 

 

브로컬리 잎 뒷면. 색이 검게 변한 녀석들은 곧 애벌래로 깨어날 것이다.

 

현미경으로 촬영한 모습. (나중에 동영상으로 찍은 것도 올린 건데 알 안에서 애벌레가 꿈틀 거리는 것이 보인다.)

 

알에서 나오면 알 껍데기를 먹어치운다. 단백질이 풍부하다고 한다.

 

갓 나온 녀석들은 머리가 까맣고 검은 점들이 많다. 크기는 1mm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보인다.

 

 

옆에서 찍은 거라 앞발이 보인다. 애벌레는 앞발이 세쌍, 뒷발이 다섯쌍이다.

 

크기를 비교하기 좋으라고 연필을 같이 찍었다. 연필심이 아주 거대해 보인다.

 

 

 

그냥 밭에서 찍은 사진들.

 

애벌레를 넣어놓은 플라스틱 수조에 한 녀석이 떨어졌기에 그김에 아래서 찍어보았다.

 

 

애벌레는 네번 허물을 벗는데 나중에는 상당히 커진다. 위 사진을 보면 세가지 크기의 애벌레들이 있다.

제일 왼쪽에 아주 작은 녀석들이 많이 있고, 중간과 오른쪽에 각각 한마리씩 있다.

 

 

 

브로컬리 잎을 갉아 먹고 있다.

 

 

 

 크기를 비교해보라고 동전을 같이 놓아봤다.

 

 

애벌레 과정을 거치고 나면 번데기가 된다. 애벌레는 열심히 움직이고 열심히 먹지만 번데기가 되면 움직이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 

 

 

 

번데기가 보이는가? 번데기가 될때는 천적에게 잡혀먹히지 않으려고 주변과 비슷한 색으로 변한다. (보호색)

배추잎에 자리를 잡은 이녀석은 배추잎과 색이 똑같다.

자세히 보면 아래와 같다.

 

 

 

자신의 몸을 고정시키기 위해 입에서 고치(실)를 내어 몸 가운데를 묶는다. 가운데 실이 보이는가?

 

 

 

 

이녀석은 플라스틱 수조 벽에 자리를 잡았다. 색도 비스므레하게 변했다.

 

 

 

 

 

 

번데기로 변할 무렵이 된 애벌레는 번데기로 지내기에 적당한 곳을 찾아 열심히 돌아다닌다.

이 녀석도 수조 벽에 자리를 잡긴 했는데...

 

 

 

사진이 선명하지 않아서 아쉽다.

그냥 번데기가 되려나보다 하고 사진 찍을 준비도 안했는데, 무심코 보니 애벌에 몸에서 다른 애벌레들이 나오고 있었다.

기생벌에게 당한 것이다.

 

 

 

기생벌은 아주 작은 말벌의 일종인데 배추흰나비의 애벌레가 아주 어릴적에 애벌레 몸속에 자신의 알을 낳는다.

알을 낳아도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열심히 배추잎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란다.

그러나 기생벌의 알에서 기생벌의 애벌레가 깨고 나면 배추흰나비 애벌레의 몸을 먹이 삼아 자라다가 이렇게 몸을 뚫고 나온다.

누에고치처럼 얘네들도 고치(실)를 내서 집을 만들고 번데기가 된다.

당연히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나비는 커녕 번데기도 못되고 최후를 맞는다.

 

 

 

 

 

 

 

기생벌도 일주일쯤 지나자 번데기에서 나와 성충이 되었다.

 

애들에게 기생벌 얘기를 해주면 "나쁜 놈들! " 또는 "다 죽여버려요"라고 하는 애들이 꽤있다.

그러면 난 "왜?"라고 묻는다.

 

기생벌 유충은 아이들에게는 나비 애벌레를 죽인 악당인 셈이다.

게다가 말벌은 무조건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애들도 있다. 사람을 쏘기 때문이란다.

 

난 나름대로 자연의 법칙을 설명한다. 기생벌 나름대로의 생존방식이라고 말이다.

"그런 식으로 치면 너희들도 소 잡아먹고, 돼지 잡아먹고, 닭 잡아먹고 하는데 너희들도 나쁜 놈들이니?"라고 물으면 대략 정리가 된다. 

 

어쨋든 가엾은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죽었고, 수십마리 벌들은 새 생명을 얻었다.

 

 

 

일주일 좀 넘게 지나자 번데기 껍질을 뚫고 나왔다. 밤새 일어난 일이라 촬영을 못해 아쉽다.

플라스틱 통 위에 방충망을 쳐놔서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

 

 

아이들이 보게 하려면 삼일 정도를 가둬놔야 하는데 나비에게 미안해 그렇게 할 순 없어서 곧 풀어주었다.

카메라를 갖고 나가 열심히 쫓아다녔다. 다행히 한 자리에 앉으면 꽤 오래 있어서 수월하게 찍었다.

 

 

나선형으로 말린 입이 보이질 않는다.

번데기 에서 나온지 얼마 안되서 아직 제대로 펼쳐지지 않은 건지, 사진 찍은 각도가 안맞아서 안보이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앉을 때는 날개를 접기 때문에 윗쪽 모습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웠다. 날개의 아래쪽은 아직 연한 녹색과 노란색 중간쯤 되는 것 같다.

 

 

햇빛 아래서 찍은 건 좀 하얀 편이군.

 

 

 

이 녀석은 예전에 고들빼기 꽃 찍다가 찍힌 다른 배추흰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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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과 공각기동대

이름 같은 것을 잘 못외우는 나도 한 번 들으면 까먹지 않을 이름 '애기똥풀'

줄기를 자르면 애기똥처럼 노란 수액이 나온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왼쪽은 아직 꽃이 피어있는 것이고, 오른쪽은 꽃가루받이(수분)가 끝나 꽃잎이 다 떨어지고 씨가 맺힌 것이다.

 


애기똥풀은 잎도 앙증맞다.

 

줄기를 자르면 이렇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변해 조금씩 진해진다. 처음 잘랐을 때는 정말 아기의 황금똥 같다.

 


암술과 수술이 완전히 달라 쉽게 구분이 간다.


수술만 하나 떼어냈는데 더 이상 확대가 안돼 수술머리에 붙어 있는 꽃가루는 잘 안보이고, 옆에 하나 떨어진 것이 보인다.

 

암술머리를 확대한 것인데 원래 노란색이 섞여 있는 것인지 노란 꽃가루가 붙은 것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암술대를 갈라 보면 이렇게 씨앗이 맺혀있다.

 

 이렇게 씨앗이 많이 들어있으니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나보다.

 



애기똥풀은 자가 수분을 하기도 한다. 자가 수분이란 한 그루 안에서 자신의 꽃가루를 자신의 암술머리에 붙이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근친교배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근친교배는 유전적 다양성을 줄이게 되므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근친교배로 인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서는 곤충이나 다른 도움 없이도 어떻게든 꽃가루받이를 해야겠다는 애기똥풀의 전략인 것 같다.

 

제목을 '애기똥풀과 공각기동대'로 적어 놓고 좀 고민을 했다. 무슨 낚시글도 아닌데 너무 생뚱맞은 것 같아서 말이다. 근데 애기똥풀의 자가 수분을 생각하면 공각기동대가 떠오른다. 공각기동대의 대부분 등장인물들은 뇌 이외의 부분이 거의 기계이다. 그래서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고있다. 


그런데 그 조직 속에 토구사라는 인물이 있다. 몸도 거의 인간 그대로이고 가족도 있다. 바꿔말하면 특수임무를 수행하기엔 많이 모자란다는 뜻이다. 토구사가 구사나기 소좌에게 이런 능력밖에 안되는 자기를 왜 뽑았냐고 묻는데 구사나기 소좌가 이렇게 말한다.(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대사가 딱 이렇다는 것은 아니고 대략 이런 맥락의 말을 했다는 거다.)  "우린 다 비슷한데, 넌 거의 인간이고 우리랑 많이 다르다. 모두 똑같으면 절멸하기 쉽다."

 

 

모든 생명체의 첫째 목표는 생존이다. 자손을 퍼뜨리고자 하는 것도 일종의 생존인 것이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는 유전자의 다양성이 중요하다. 다양하지 못한 유전자는 조금만 환경이 바뀌어도 멸종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쩌자고 온 국민을 획일화시키지 못해서 안달인지 모르겠다.  모두가 한쪽으로만 가도록 강요하는 사회, 남들과 좀 다르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난리 법석인 사회다.

남들과 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또라이'거나 '잘난척 하는 놈'이거나 '열등감 있는 놈'이거나 '튈려고 발악하는 놈'이거나... 하여튼 어떻게든 따시키고 자신들만이 '정상인'들인양 스스로 가두고 스스로 안도하며 사는 이 사회.

대충 포기하고 나니 별로 숨막히지도 않지만, 우리 토란이가 커서 그 환경에 살 생각하면 암담하기도 하다. 아빠가 너무 비주류스럽다고 토란이가 싫어하면 어떻게하지??? 한 대 때려줄까? ^^;;

 

 

PS: 요즘 선덕여왕이란 드라마를 한다. 고등학교 때 국사 선생님이 신라의 성골, 진골을 설명하면서 '성골은 성스러운 뼈다귀, 진골은 진짜 뼈다귀'란 뜻이라 했다. 그 때는 성스러운 뼈다귀 신분을 지키고자 가까운 친척끼리도 혼인을 시켰다는 설명과 함께.

애기똥풀은 어떻게든 자손을 남기고자 근친교배를 하고, 성스러운  뼈다귀들은 행여나 자신들의  권력을 빼앗길까 걱정하여  성스러운 뼈다귀들끼리 근친교배를 하고...

드라마가 무슨 헐리웃 영화처럼 흘러가는 듯하여 투덜거리면서도 이요원 기다리며 보고 있는데 오늘도 이요원은 안나왔다.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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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민들레를 알아?

민들레는 흔하지만 참 예쁘다. 우리 아파트에서는 이따금씩 '잡초'를 제거한다면서 민들레를 비롯하여 풍년초, 고들빼기, 지칭개, 토끼풀 등 웬만한 들풀과 들꽃들을 다 베어버린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냥 내버려둬도 예쁜데말이다. '잡초'란 말도 '잡초'로 불리우는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없는 이름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심지 않은 풀과 나무라는 이유로 싸잡아 '잡초'로 불리고 베어진다.

 

그래도 이 녀석들의 생명력을 당해낼 수는 없지. 2주전쯤에 관리사무소에서 싹 베어버렸는데, 오늘 나가보니 반가운 녀석들이 여기저기 또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오늘 소개할 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은 꽃, 민들레다.

 

민들레의 생김새와, 홀씨가 바람에 날려 퍼진다는 것쯤은 대략 알 것이다.

 


 

벗꽃처럼 꽃잎이 한장 한장 따로 떨어지는 꽃들을 갈래꽃이라하고

철쭉처럼 꽃잎의 끝만 갈라져있고 전체적으로는 모두 붙어 있는 것들을 통꽃이라고 한다.

 

그럼 민들레는 통꽃일까, 갈래꽃일까?

민들레는 갈래꽃처럼 보이지만 통꽃이다. 그런데 이걸 확인하겠다고 민들레의 꽃잎을 떼어봤자 별 소용이 없다. 갈래꽃처럼 한장씩 따로 떨어진다. 그런데 이 것이 왜 갈래꽃이 아니고 통꽃일까?

 

아래 사진의 민들레에서 가운데 부분의 꽃잎 하나 하나를 자세히 보라.

 

한장의 꽃잎 같아 보이는 것이 사실은 꽃 한송이다. 즉 민들레는 아주 작은 꽃인데 여러 개의 꽃을 모아 마치 한송이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한송이라고 생각하는 민들레에는 사실 수십송이가 모여있는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송이가 꽃잎 한장으로 되어있으니 통꽃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민들레를 칼로 자른 단면이다. 해지고 딴 것이라 오므라져있다. 

 

 

이게 수십송이의 민들레 중 하나의 꽃만을 따로 빼낸 것이다. 더듬이처럼 생긴 것이 수술이고 이걸 확대해보면 수술 머리에 꽃가루가 묻어있다.

 

 

암술이 어느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오늘은 시간이 없고 다음 번에 다시 찾아봐야겠다.

 


디지탈 현미경으로 찍는데 뒷배경이 검은색이니까 좀 그럴듯해 보인다. 낮에 우리가 흔하게 볼 때는 활짝 피어있지만 저녁에서 아침까지는 이렇게 오므리고 있다.

 

우리가 흔하게 보는 것은 서양민들레다. 서양민들레는 위 사진과 같이 꽃받침이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 우리 나라 토종 민들레는 위쪽을 향해 꽃을 떠받치고 있다는데 나도 실제로 본 적은 없다.

 

 

민들레 씨앗 하나만 따로 빼서 찍었다.

 


 

 

  

민들레는 곤충이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충매화이고, 씨앗은 바람을 이용하여 퍼뜨린다.

실제로 민들레 씨를 하나 뽑아서 허공에 두면 곧장 떨어지지 않고 꽤 오랫동안 떠있다.

낙하산이 민들레씨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진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음에 시간나면 생물현미경을 이용해서 꽃가루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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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꽃

노무현이 자살했으니 나도 할 말이 꽤나 많기는 한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해서 난 그냥 쉬련다.

노무현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좀 과도하다 싶은데, 이런 분위기는 노무현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쓰레기 같은 이명박에 대한 터질듯한 분노 때문에 사람들이 노무현을 더 그리워하는 것 같다. 솔직히 노무현 자살하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노무현 좋아하지 않았잖아? 노무현 얘기는 나중에 하게되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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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꽃은 얼필봐서는 별로 꽃처럼 보이지 않는다.

길쭉하게 새순이 돋는 것 같아 보이는 끝자락에 자주색 알갱이처럼 달려있는 게 있는데

이게 소나무 암꽃이다.

소나무는 한그루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아파트 단지에 핀 소나무 암꽃

가까이 보면 아래와 같다.

 

 

 

암꽃이 있으니 당연히 수꽃도 있다. 봄철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하는 송화가루. 이 송화가루를 만들어내는 수꽃은  사진 아랫부분에 노란색으로 몽글몽글 모여있는 녀석들이다.

 

 

 

소나무꽃이 별로 꽃처럼 안보이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마도

꽃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꽃잎이 없기 때문일게다.

 

수술에서 만든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묻혀야 수정이 되고 씨앗이나 열매를 맺는다.

곤충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녀석들은 화려한 모습과 향기, 꿀 등으로 곤충을 유인하지만

소나무처럼 '바람'을 이용해 가루받이를 하는 녀석들은 꽃잎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다.

 

좀 딱딱하게 말하자면 꽃은 '생식기관'이다.

즉 수정을 하고 새로운 씨앗을 만들어 자손을 퍼뜨리기위해 존재한다.

이렇게 말하면 '생식기관'이란 어감 때문에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까?

오히려 난 꽃이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생식기관이라 더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멀리서 찍어 꽃들이 잘 안보이지만,

앞으로 이런 광경을 보면 '와~ 소나무 꽃들이 활짝 폈네'라고 말해보라. ^^

 

 

이건 얼핏보면 소나무와 비슷하지만 잣나무다. 같은 과에 속하는 녀석이라 꽤 비슷하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잎이 나있는 모양을 보는 것이다.

소나무와 잣나무 모두 잎이 한곳에서 여러개 나는 '뭉쳐나기'인데

소나무는 두개가, 잣나무는 다섯개가 함께 난다. 눈으로 그냥봐도 되고,

잘 모르겠으면 잎을 따서 보면 된다.

 

 

아파트 산책로인데 왼쪽엔 소나무를, 오른쪽엔 잣나무를 심어놨다.

구분이 가는가?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동네 잣나무는 꽃이 거의 피지 않는다.

그래서 당연히 가을에 잣도 열리지 않는다. 왜그런지 모르겠다. --;;

 

 

 

다음 사진은 보너스!

사진 찍고 있는데 길냥이 녀석이 지나가기에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가만히 앉아 나를 쳐다본다.

이 녀석은 수컷이다. 수컷은 암컷에 비해 얼굴이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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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촌놈

전에 쓴 글  [우리동네 철길] 에서 말했듯이 난 식물에 참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려니 할 수 없이 공부를 좀 하게 됐고,
역시 관심을 갖고 알아가면 재미있게 마련이다.
이젠 짜증나게 만드는 인간이 되버린 유홍준의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그 인간이 싫은 것과는 관계없이 요즘 내게 너무나 적절한 말이다.

고등학교 때  물리와 화학은 좋아했는데 생물과 지구과학은 무척 싫어했다. 관심도 별로 없었거니와 특히나 암기할 게 너무 많아서...  근데 이젠 무슨 시험을 보려고 과학을 접하는 게 아니다보니 예전에 느낄 수 없었던 재미를 많이 느낀다.

명주씨가 부천 언니네 며칠 놀러가서 갑자기 좀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됐고,
오늘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 산책길을 걸었다.
내가 식물에 대해 너무 몰라서 명주씨에게 도시 촌놈으로 무시를 많이 당하는데, 나같은 도시 촌놈들이 의외로 많다^^ 시골에 살았으면 너무나 당연히 알만한 것들을 까맣게 모르고 있는 것들이 어찌나 많던지 --;;

가끔 이 곳에 내가 찍은 사진이나 현미경으로 관찰한 것들을 올릴까 한다. 먹고 살기 바빠서 자주는 못올릴 것 같지만 말이다. 그냥 보통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과학 얘기도 하고 싶은데 능력이 될랑가 모르겠다. 어려운 내용은 어차피 나도 몰라서 쓸 능력도 없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의 눈높이에 맞춰 쓸까하니 과학에 관심이 없어도 읽는데 별 부담은 없지 않을까 한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강낭콩'이 나온다. 아이들에게 강낭콩 꽃에 대해 설명하다 보면 어김없이 "강낭콩도 꽃이 펴요?"란 질문이 나온다. 난 "당연하지. 열매를 맺는 것들은 다들 꽃을 피우지. 오이, 도라지, 고추, 감자 등등 너희들이 먹는 채소들도 다 꽃을 피우지"라고 설명하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아이들이 많다.

나도 어렸을 때 강낭콩 심은 기억이 나는 걸 보니 분명히 학교에서 배운 내용일텐데, 내 머리 속엔 강낭콩꽃이란 단어가 남아있지 않다. 솔직히 말하건데 나야말로 고추나 오이, 도라지 같은 것이 꽃이 핀다는 걸 안지 몇년 되지 않았다. 아니,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그런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게 맞을 수도 있겠다. 하긴 이러니 도시촌놈이지.




우리 아파트 바로 옆에 주말농장이 있다. 거기서 찍은 파꽃이다. 멀리서 볼 때는 꽃같지도 않고 별 매력 없어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제법 꽃같다. 벌과 나비도 찾아오고 말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커질 게다.)







누구는 이 글을 보고 '어찌 저렇게 무식하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긴 민들레도 그렇게 늦게 알았으니 그런 말 들어도 싸다. 하지만 그래서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이 요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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