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8일 월요일.

공간 구성에 대해 함께 얘기했다. 공사 시작 전에 얘기들은 많이 됐었지만 확정을 못짓고 있던 상황이라 최후의? 최선의? 방법으로 같이 모여서 얘기하자고 한 것. 당장 시급한 1층 까페공간 중심으로 얘기를 나눴는데 가장 중요한 주방은 홀 공간을 최대한 살리고, 매니저가 간단한 사무라도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건물 안쪽에 1자형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벽면은 전시 공간으로 꾸미는데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이 모아지는 출입구 우측 벽면은 정기/비정기 전시 공간, 좌측 벽면은 공룡 및 까페 이용자들이 직접 꾸밀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벽은 합판으로 마감해 변용이 용이하게끔. 조명은 주방, 홀, 전시 세 부분으로 배선하고 기본 조명과 무드 조명을 구분해 설치하기로 했는데, 기본조명을 어느 수준까지 할지, 무드 조명은 어디에, 어떻게 설치할지 등 구체적인 건 결정보류. 일단 주방을 구획하고 난 다음에 한 번 더 얘기가 필요할 듯하다.

혼자서 고민할 때보다, 머릿 속으로만 고민할 때보다 여럿이, 사진을 보면서 얘기하니까 막막함도 덜하고 결과도 눈에 보이고 의견들도 많이 교환돼 살짝 후련했달까? 공룡 활동에 대한 논의가 공간이 생긴 이후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과 다르지 않은 과정. 어떤 활동에서든 함께 의견들을 모아나가는 것, 구체물(사람이든 사물이든 상황이든 공간이든)을 통해 실질적인 얘기들을 이끌어 나가는 것, 두 가지에 대한 준비? 고민? 들을 놓치지 않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0. 3월 9일 화요일.

주말에 너무 몸을 놀려서인지 지난 주의 흐름이 살짝 깨진 듯한 하루. 지각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사무실에서 챙겨야할 것들, 마음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사직동으로 이동했다. 본격적인 공사를 위해 공간을 말끔하게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철거를 다 끝내놓고 청소만 하면 된다, 청소야 금방하지라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청소를 해보니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철거 끝나자마자 정리를 해버렸으면, 해버렸어야 다음 과정이 진척이 됐을텐데 그러지못해 전체적인 일정만 뒤로 밀리게했다는 후회가 살짝. 청소를 끝내니 눈까지 내려 그 후회가 더 커진. 아무튼 이래저래 공사가 거의 일주일정도 미뤄진 상황이 돼버렸다. 안의 일들을 챙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발이 풀릴 때까지 이것저것 정리해볼 요량이다. 오늘의 교훈 "청소가 끝날 때까지 철거는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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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0 12:14 2010/03/1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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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  | 2010/03/10 19:17
작업 반장님의 어록을 변용하여 교육 반장(?) 이 남기는 한 마디~
"수업일지가 올라오기 전까지 수업은 끝난 것이 아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