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문화] 새해 다짐

2007/02/23 17:13

새해 다짐
 
 
새해에는
단 하루만이라도
가지런해야겠다
세상이 어지럽지만
내가 단정하지 못했구나


새해에는
단 하루만이라도
고요해져야겠다
세상이 시끄럽지만
내가 말이 너무 많았구나


새해에는
단 하루만이라도
멀리 내다 봐야겠다
세상이 숨가쁘지만
내가 호흡이 짧았구나


새해에는
단 하루만이라도
간소하고 나직해야겠다
세상이 온통 대박행진이지만
내가 먼저 비우고 나누지 못했구나


새해에는
단 하루만이라도
홀로 외로워져야겠다
좀 흔들리고 눈물도 흘리고 가슴아파하면서
내 사람이 온유해져야겠다


그리하여 새해에는
나의 하루 하루가
좀 더 치열해져야겠다
과녁을 향해 팽팽히 당겨진 화살처럼
하루 하루를 내 삶의 가장 깊은 곳으로
온전히 집중해야겠다
 
 
- 새해에는 더 해맑은 다짐으로 더 진실한 성취와 향기나는 사람의 꽃을 피우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나눔문화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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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고해(苦海)

2007/02/21 12:13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면서,

 

사람이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인가? 

불가에서는 인간세상 자체가 괴로움이라는 의미에서  고해(苦海)라고 말한다.

 

탐(貪 탐냄), 진(瞋 화냄), 치(痴 어리석음)

고통의 바다! 바다는 참 넓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이다. 

 

참 세상 사는 일이 마음 먹은 대로 되질 않는다.

예전에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였지만, 지금은 그런 에너지가 많이 고갈된 것 같다.

 

괴로움이 없는 하루, 자유로운 하루.

이것이 내가 오늘 갈망하는 하루다.

 

 

-2007.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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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권] 니체가 말하는 참사랑

2007/02/20 10:29
 

[니체가 말하는 참사랑]


비둘기 걸음으로도 폭풍을 불러올 줄 아는 사람, 혁명에 웃음을 선사한 사람, ‘신은 죽었다!’ 라는 어마어마한 말을 내뱉은 사람, 하지만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던 숫기 없는 사람. 바로 프리드리히 니체다.


니체에게는 도덕사학자 파울 레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는 살로메와의 관계에서 연적이기도 했다. 니체는 자신이 사랑하는 살로메에게 편지를 직접 전해줄 용기가 없어서 레에게 대신 전해주기를 부탁했다고 한다. 연적에게 편지를 전해줬으니 그 편지가 살로메에게 제대로 전달될 리가 없었고 당연히 니체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현실적인 사랑에는 서툰 니체였지만 이론으로는 사랑에 대한 장광설을 펼쳐놓았다. 니체가 말한 사랑에 대해 한번 들어보자.


흥미롭게도 니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은 소유욕이자 상대방을 자기화 시키려는 욕망이라는 것이다. 소유(Property)라는 단어를 보면 소유라는 뜻 외에도 재산, 고유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것은 없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도둑질하여 내 것으로 만들었으니 소유는 한 마디로 도둑질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 도둑질을 은폐하기 위해 정체성이니 고유성이니 하는 말들을 끼워 넣어 신비화 시켜버렸다.’ 라고 니체는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니체가 말하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니체는 사랑하는 대상을 창조하는 행위가 사랑이라고 이야기한다. 진리를 사랑한다면 진리를 사랑스럽게 창조하고 정말 친구를 사랑한다면 사랑할 친구를 만들어라. 즉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할 대상을 창조하라는 것이다.

위대한 사람은 사랑할 것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사람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만드는 것이다.

니체의 사랑은 놀랍고도 힘들다. 하지만 그만큼 아름답다.

- 고병권 <니체, 사유의 즐거운 전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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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남쪽으로 튀어 !

2007/02/19 00:09

 

어른이 아이의 세계에서 무력하듯이 아이는 어른의 세계에 관여할 수 없는 것이다. (p. 304)

 

인간이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건 자신이 안전할 때 뿐이다. (p.  348)

 

마치 내일 또 만날 사람 같은 인사였다. (p. 395)

 

센티멘털한 기분에 빠지는 건 대부분 어른들이다. 어린이에게는 과거보다 미래가 훨씬 더 크다. 센티멘탈한 기분에 빠질 틈이 없는 것이다. (p. 397)

  

- 오쿠다 히데오. 양윤옥 옮김. 2006. [남쪽으로 튀어! 1]. 은행나무

 

 

"집도 사람이나 매한가지야."

"사람이 와서 살아주지 않으면 금세 늙어버려. 그러다가도 사람이 들기만 하면 갑자기 젊어지거든" (p. 45)

 

 "남의 것을 훔치지 않는다, 속이지 않는다, 질투하지 않는다, 위세부리지 않는다, 악에 가담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을 나름대로 지키며 살아왔어. 단 한 가지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 있다면 그저 이 세상과 맞지 않았던 것 뿐이잖니?"

 

"아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주 작고 작아. 이 사회는 새로운 역사도 만들지 않고 사람을 구원해주지도 않아. 정의도 아니고 기준도 아니야. 사회란 건 싸우지 않는 사람들을 위안해 줄 뿐이야." (p. 287)

 

인류는 돈을 지닌 시대보다 지니지 못했던 시대가 훨씬 더 길었다. 그러한 인류 끄트머리의 기억이 000에게만 진하게 남은 것이다. (p. 299)

 

힘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것을 끝까지 허락하지 않은 영혼이 지금도 저 먼 남쪽에서 바람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p. 310)

 

 

- 오쿠다 히데오. 양윤옥 옮김. 2006. [남쪽으로 튀어! 2].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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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묵고] 몇가지 생각들

2007/02/15 00:57

오늘 그동안 계속 밀려왔던 일들을 일단락했다

그래서 술한잔 기분좋게 먹었다

 

술먹고 생각해보니

내가 서른다섯이 넘어서

'나도 참 현실과 타협할 줄 아는 인간이 되었구나'

 '살려면 어쩔수 없지'

이런 생각을 했다.

 

세상은 변한다. 나도 변한다.

나는 어디까지 변할 수 있을까

 

내가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좀 더 깊은 생각과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나는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행복하지 못하면 내일도 행복을 기약할 수 없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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