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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취업 태국 근로자 폭동(경향신문/ 연합뉴스)

대만 공사장에서 일하던 태국인 근로자 1,700여명이 관리회사측의 비인도적인 처사에 불만을 품고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 지하철 공사장에서 일하던 태국인 근로자들은 지난 21일 밤 기숙사를 관리하는 사감이 근로자들이 규정에 어긋나게 기숙사에서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질책하는 데 반발, 기숙사에 불을 지르고 부근의 자동차와 건설 작업장 장비를 불태우는 난동을 벌였다.

이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 600여명에게 돌과 병을 던지는 등 17시간 동안 대치한 끝에 협상을 통해 22일 자진해산했다.

근로자들은 기숙사를 관리하는 인력회사가 기숙사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며 오후 10시 이후 귀가할 경우 음식과 음료수를 먹지 못하게 하는 등 엄격한 관리 규정을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가오슝 지하철공사측은 근로자들과 협상을 통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태국 TV 방송도 시청할 수 있게 하는 등 규정을 완화토록 했다.

한편 대만 노동위원회는 가오슝 지하철공사의 ‘관리 부실’ 책임을 물어 외국인 근로자 고용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조사결과 외국인 노동자 불법취업 사례가 발견되면 외국인 고용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

 

대만 취업 태국 근로자 난동 종결

 

필수연 통신원 = 대만 외국인 근로자 취업 개방 14년간 가장 큰 규모의 난동이었던 1천700여명의 태국 근로자와 600여명의 대만 경찰 대치 국면이 17시간만에 무사히 종결됐다.

 

23일 대만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태국 근로자들은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 지하철 건설 현장에서 지난 21일 밤 9시부터 기숙사에 불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리며 업주에게 근무 조건 개선 요구와 함께 관리회사인 화판(華磐)의 부당한 대우를 비난했다.

 

화판 관리 회사는 태국 근로자들의 한 달 월급 1만5천800 대만달러(한화 50만원 상당)에서 숙식과 관리비로 3천500 대만달러를 공제하고, 5천 대만달러의 용돈을 현금이 아닌 기숙사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표로 지불, 태국 근로자의 용돈 통제를 통해 돈을 벌어왔다.

 

가오슝 지하철 공사와 화판 회사 그리고 태국의 주대만 대표부 관계자들은 태국 근로자들과 협상, 그들이 제시한 근무 환경 개선 16개 요구 중 기숙사내 도박과 음주를 제외한 용돈 전액 현금 지급, 대만인 관리인 퇴출, 기숙사내 태국 방송 시청, 주말 휴무 보장 등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약속했다.

 

한편 대만 노동위원회는 가오슝 지하철 공사의 '관리 부실' 책임을 물어 외국인 근로자 고용인원을 즉각 반으로 삭감하고, 조사결과 외국인 노동자 불법취업 사례가 발견되면 외국인 고용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화판 관리 회사는 벌금형에 처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만 검찰은 난동에 가담한 1천700여명의 태국 근로자 중 난동 주동자와 방화ㆍ기물 파손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난 후 이들을 태국으로 송환할 예정이다.

 

한편 가오슝 지하철 공사는 당초 노동위원회에 2천6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신청, 현재 1천700여명을 채용하고 있으나, 노동위원회의 이번 제재 조치로 외국인 근로자 수가 800여명으로 줄어 지하철 공사가 상당히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abbey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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