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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차갑다.
나는
맹인
차가운 너의 말을 만진다.
그리고 가슴

언다.
하늘이 파란 온도
노을이 붉은 온도
어머니...
어머니...

 

 

만지다.

이제

눈이 퇴화된

다윈의 저주 아래에

만져야 만

깨닫게 되리

거친 시멘트 입자가 몸을 할퀴는

담장이 벽이고 벽이 곧 벽으로 삶에 드러앉아 버리는

낮은 동네의 숨소리

그리고

아직껏

한 번도 나누지 못하는

신비를 이탈한

사람의 냄세

 

 

볼 수 없는 자

만지다

만지고

그래서

자기에게로 들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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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과 풀꽃

조금더 많은 사람이 조금더 행복한 삶을 사는 세상...

 

이 조금더라는 옹이에 나는 싹을 틔우고자 했고 그렇게 공부를 한지 2년

 

지금 밥그릇의 공포 혹은 무형의 무소속에 대한 공포랄까

 

나를 누르고 있는 정체불명의 무언가와 오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어쩌면 정체는 명확한데 계속 내 뒤에 내 시선의 반대편에 철저하게 위치시키는 지도 모를...

 

 

전략적 삶이 부재한 나는 지금

계절의 한 잎조차 되지못한다.

 

힘들지만

일어서야 하고

 

불꽃의 강렬함에 지금껏 끌려왔다면

풀꽃의 강인함에 이제부터 달려가야 겠다.

 

공부라는 가장 중심에 선 기둥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해

 

에둘러있는 삶의 조건들과의 지난한 싸움을 이제는 기쁘게 시작해야지

타인의 머릿속에 나의 가치를 두고서 괴로워 할 것이 아니라

나의 가치속에 타인들의 관심을 초대하여

그 변화와 나아감의 기쁨에 대해 반성하고 살아야지

 

불꽃처럼 시작했지만

풀꽃처럼 마쳐가야지

 

이런 나를 나를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사랑해야지 미워도 사랑하고 이뻐도 사랑하고

그래서 세상을 향한 애정을 잃지 않는

강도의 칼이 아닌 의사의 칼을 들고 나서는

힘찬 사람 되어야지 그래야지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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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대 근대화의 기수여.. 여기까지 당신 작품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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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살아있는 지금

타협과 변화에 대한 단상

 

내 지인들은 나에게 타협이 부족함을 늘 질책한다. 심지어는 고지식하다는 평까지

나는 고루한 선비마냥 내 자리를 고수하고 한가지에만 골몰하는 갑갑한 시대의 화석같은

그런 느낌까지 준다. 그들이 말하는 융통성 혹은 타협에 대한 몇가지 오해를

정리해볼까 한다.

 

 

타협과 변화가 혼용되고 있다. 그들은 타협을

변화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와 헷갈리고 있으며 나는 그것에 대해 적극적인 내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

 

 

타협은

분명 '악'이다.

타협은 본질적 가치를 해치고 위협하는

뿌리를 흔드는 표류하는 행위이다.

타협은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선에서

적과 나의 애매한 전선에서

무뎌져버린 생각으로

가장 절실한 현실을 외면하는 행위이다.

 

타협을 하기 위해서는

내 속에 품어온 오랜시간과 고뇌와 실천으로 다져진

본질적 가치에 대해 회의해야 한다.

그것이 열매를 맺기도 전에...

타협은 쉬워지는 길이다.

 

 

변화는

분명 '필요'이다.

변화는 본질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뿌리를 더욱 다져 심게 하기 위한

그래서 나아갈 곳이 있는 사람에게만 유용한

좌표를 만드는 일이다.  

변화는 진보를 위해 잘 다듬어야 하는 기회와 노고이다.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이 전제되어야 한다.

비판은 회의와 다르다.

회의가 기준선을 바꾸는 전복적인 행위임에 반해

비판은 모든 가치를 재고하기 위해 더디가는 길이다.

변화는 어려워지는 길이다.

 

 

쉽고 어려움중에 어느것이 가깝냐고 묻는다면

나는 쉬운것이 더 가깝고 끌린다고 말하겠다.

그러나 어느 것이 더 값지냐는 대답은

시간속에 나의 결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

자신의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또 개인의, 한 사람만의 것일 때

우리는 그 연구자의 길에서

그가 변화를 할지 타협을 할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

박사과정을 진학하는 것도

유학을 가는 것도

모두가 자신이 고통의 자양분을 통해 이룩한다는 것

그리고 그 배고픈 혹은 외로운 길의 결과가

안정과 평온이라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물론 어려움이야 쉽게 말할 수 없지만...

먹고 사는 문제에 앞서

타협을 못하는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한 고집쟁이가 아닌

진정 나를 살아있게 하는 것이

라면김치상과 수라상의 차이가 아닌

나를 끊임없이 포기않게 해주는 연료이자 엔진인

그 가치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오로지 나의 것으로만 전가되는

지금의 구조, 분위기, 환경등에 대해서

호락호락하게 수긍하지만은 않아야 한다는 자각도

 

변명이 길어졌지만

 

나는 또 처음을 생각한다.

시대에 뒤떨어진 향수도 아닌

내가 출발 한 곳을 더듬어

내가 갈곳을 모색하는 것

그것이

나의

살아있는 현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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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미안...

* 이 글은 별이아빠님의 [[미안해요! 이라크!] 이라크에 평화를!!] 에 관련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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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

나이는 뭘로 먹을까..

 

오래된 궁둥이를

 

굳은 땅에 붙이고

 

이것저것 풀들을 돌보느라

 

한나절을 보내고 나니

 

문득 내가 그들보다 오래살지 못하네

 

나는 오히려

 

그들에 붙어 한 세상을 감사하는 모양이네;;;

 

새벽이 지나고 아침인데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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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일...

연구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연구의 형식과 틀 그리고 방법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고픈 말 내 가슴에서 메아리 치는 말은

그 형식에 담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른다.

 

지금 얼마나 큰 그리고 오래된 고통의 토양위에서

자신들이 말하는 풍요가 추구되고, 지속되는지를

언제가 무너저 버릴지 모를 저 위태로운 증오의 대지위에서

 

우리는 쉽게 미래를 이야기 한다.

 

드디어 내일..

 

나는 베트남 전쟁과 미디어에 관련된 논문연구계획을 발표하러 간다.

 

' 잊혀진 전쟁'과 '기억해야할 미디어' 이를 통해 미디어를 반성, 비판하고

그 관계구조를 추적해야 하며 따라서 '잊혀진 전쟁'을 적극적으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 자이툰부대는

 

저 먼 이국땅의 오랜 싸움에

맥락도, 전체성도 없이

 

딱 끊어 3000명의 전투병력을 파병시켜놓고 있다.

 

모르는 소리 하면 안된다.

 

저들의 적은

팔루자에서 모술에서

그리고 그러한 극단주의자들의 대립을 제외하고서라도

대부분의 이라크 민중이 기댈수 밖에 없는

미국과의 싸움 진영에 있다.

 

즉 우리는

미군과 다를 바 없는 입장이 될 것이며

언젠가 자이툰 부대의 총구는

이라크 사람들의 심장을 겨누게 될 것이다.

 

그. 러. 나

 

그러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건강한 여론에 기반한 참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대부분이 원치 않는 이 전쟁

석유와 모호한 이익이 남발되는 30년전의 전쟁과 판박이인 이 전쟁에서

 

어서 빠져나와야 한다.

 

대미종속의 끈질기고 오래된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지금 닥친 시련과 선택에 대해

과감한 방향설정의 용단을 내려야 한다.

 

 

그나저나

 

나혼자 내일 박살나는 것 아닌가

대부분 실증주의(positivism)전통을 고수하는 선생들의

 

따가운 의심과 공격의 눈초리를 잘 버티고

 

동학들과 기분좋은 뒷풀이 술독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오늘 전쟁으로 고통받는 세계의 민중들에게 죄송하지만

 

내게 코앞의 문제는 닥친 문제는

 

내일 프로포잘의 성공여부인걸

 

불쌍한 대학원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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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냥 인기 팝송인줄만 알았네.. ^^;

* 이 글은 NeoScrum님의 [우리는 음악 밴드가 아니고 계급 전사들이다]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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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Tubthumping

Truth is, I thought it mattered. I thought that music mattered. But does it? Bullocks! Not compared to how people matter...
We'll be singing when we're winning
We'll be singing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You're never gonna keep me down
(Repeat)
Pissing the night away
Pissing the night away
He drinks a whiskey drink
He drinks a vodka drink
He drinks a lager drink
He drinks a cider drink
He sings the songs that remind him of the good times
He sings the songs that remind him of the better times
Oh, Danny Boy, Danny Boy, Danny Boy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You're never gonna keep me down
(Repeat)
Pissing the night away
Pissing the night away
He drinks a whiskey drink
He drinks a vodka drink
He drinks a lager drink
He drinks a cider drink
He sings the songs that remind him of the good times
He sings the songs that remind him of the better times
Don't cry for me, next door neighbor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You're never gonna keep me down
(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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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과거로 가는 우표를 붙이네

논문 쓸일 암담하고

 

시간 없어 죽겠지만

 

과거로 가는 우표 한장 붙이고

 

내가 궁금해 하는

 

당파적 진실-진리에 대해서

 

궁금해 하다

 

잠들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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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형님은 이혼을 했다.

 

나이 서른넷에 이제 아이들 재롱과 잘 살아야지 하는 희망으로

 

하루가 바빠야 될 사람은

 

저당잡힌 집과 자기 삶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 때문에

 

결국은 아내와 아이들을 떼어내 버리고

 

부모와 형제들을 외면해버리고

 

혼자서 다 감당하려 한다.

 

어디선가는 콩팥을 내놓으라고 달려들고

 

어디선가는 눈을 내어놓으라고 달려든다.

 

소처럼 일하고 소처럼 순하던 형님은

 

소처럼 하나도 남김없이 제 몸으로

 

사랑하는 것들의 불행을 지켜 주려고

 

마지막 경련을 일으키다 .

 

포항 구룡포 가는 길 옆의 검은 바위처럼

 

길가에 주저앉아

 

너무도 외롭고 쓴 소주병처럼

 

숨을 뺏기고 있었다 .

 

그 형님은 서른 다섯의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사랑하는 아이의 햇살같이 밝고 이쁜 손도 못잡고

 

아내의 고운 이마에 입한번 맞추지 못하고

 

시립병원 영안실에서

 

북어처럼 입을 벌리고

 

주름살 하나하나에 남은 모든 힘까지

 

사랑하는 것들을 위해 빌어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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