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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팝니다, 90만원 낙찰!” 21세기 노예시장 리비아

[영상] “사람 팝니다, 90만원 낙찰!” 21세기 노예시장 리비아

등록 :2017-11-15 11:06수정 :2017-11-15 11:47

 

CNN, 리비아 트리폴리 밀착취재
유럽행 난민선 줄어들자 노예로 전락 
매달 ‘인간 경매’서 40만원대에 팔려
리비아 당국, 조사 착수 뜻 밝혀
CNN 갈무리
CNN 갈무리

 

800, 900, 1000, 1100…. 숫자가 계속 올라가다 1200에서 멈췄다. “1200디나르(약 90만원) 낙찰”

 

중고차도, 땅도, 가구도 아니다. 바로 사람. 두 남성은 그렇게 팔려나갔다. <시엔엔>(CNN) 방송이 14일 지중해와 맞닿은 아프리카 리비아의 인간 경매 시장을 밀착 취재해 보도했다. <시엔엔>이 지난 8월 단독 입수한 영상에는 20대로 추정되는 나이지리아 출신 남성이 경매에 나와 팔려나가는 모습이 등장한다. 취재진은 이 영상을 토대로 지난달 수도 트리폴리 인근 지역에서 잠입해 몰래카메라를 들고 확인에 나섰다. 도시 외곽에선 매달 1∼2회의 인간 경매가 벌어지고 있었다. 경매가 시작된 지 6∼7분 동안 12명이 팔려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군복을 입은 남성이 모여있는 군중을 향해 땅을 파는 사람이나, 크고 힘센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닌지 묻자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값을 부른다. 이런 비인권적인 경매는 트리폴리 인근 주와라, 사브라타, 카바 등 전국적으로 9곳 이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취재진은 팔려간 남성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두려움에 떨면서 거부했다.

 

<시엔엔>은 리비아에 유럽으로 넘어가려는 아프리카인들이 운집하면서 난민을 노예처럼 팔아넘기는 인간 경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 당국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유럽으로 가는 난민선이 줄어들었고, 밀수꾼에게 몸을 맡긴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리비아에서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 갈무리
CNN 갈무리

 

취재진이 정부가 운영하는 트리폴리 난민 수용소에서 만난 나이지리아 남부 에도 출신 빅토리(21)는 겨우 마련해 온 자금 310만원이 떨어진 뒤 노동자로 팔려나갔다. 밀수꾼은 그에게 빚을 갚으라며 일을 강요했고, 빅토리의 가족들에게도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로 돌아가길 원하는 그는 “내 어머니는 나를 구하기 위해 돈을 빌리러 마을을 전전하고 다녔다고 한다”고 슬퍼했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조사 결과 올해에만 최소 8800명이 기구에서 마련한 비행기를 타고 자발적으로 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리비아 당국은 인간 경매 시장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나세르 하잠 불법이민단속청 중위는 갱단 같은 폭력 조직이 밀수와 연관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들은 난민선에 100명씩 채워넣지만 유럽에 도착하던지, 바다에 빠져죽든 돈만 받으면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819080.html?_fr=mt1#csidx2f80aeaeb80b80b85e2c1587b398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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