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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요금 인상설에 도민들 큰 걱정

서울시장 바뀐 후 15일 첫 업무보고
지난해에도 300원 인상하려다 무산

수도권 광역전철 노선도 (사진 = 서울교통공사 제공)
▲ 수도권 광역전철 노선도 (사진 = 서울교통공사 제공)

 

10년만에 시장이 바뀐 서울시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통근하는 도민들이 요금 인상에 불안해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한모씨(26)는 여의도까지 출퇴근하며 매일 지하철 요금으로 3500원(편도 1750원)을 지불한다.

 

주말에 친구들과의 약속도 주로 서울에서 잡히는 바람에 한 씨가 한 달 동안 쓰는 교통비만 10~15만원이다.

 

한 씨는 “월급이 200만원인데 교통비로만 10~15만원씩 나오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시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한 소식도 들리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2015년 실시한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한 씨처럼 지하철을 이용해 통근 및 통학하는 경기도민은 52만 8861명이다. 통근·통학 용도가 아닌 일반 이용자로 범위를 넓히면 이용자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매년 이어지는 서울교통공사의 적자를 이유로 지하철 요금이 인상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도민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기도민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

 

수도권 지하철 1~9호선을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매년 적자가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당기 순손실액이 1조 1137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2019년도 적자 5865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요금 인상이나 비용 절감 등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올해도 적자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재정난 극복을 위한 자구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당장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자구노력에 더해 정부나 시의 지원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15일 이뤄질 첫 업무보고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재무상태와 대책 등 논의시 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 도시교통실 관계자는 “시장이 바뀐 후 처음 가지는 업무보고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검토하는 단계”라면서도 “요금 인상도 그 중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요금은 6년째 동결된 상황으로 만약 서울시가 이번 기회에 요금 인상을 하게 되면 7년만의 인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200~300원 요금인상을 추진하려 했으나 선거 국면을 맞이하게 되면서 계획이 수면 아래로 들어간 바 있다.

 

서울시에서 요금 인상에 대한 얘기가 처음 등장한 것이 아닌 탓에 시장이 바뀐 이번 기회를 빌어 드라이브를 걸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반면 서울시는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과 수도권 통합환승제로 얽혀 있어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인상을 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도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하철 요금 인상을 결정하더라도 인상을 위해서는 4개 기관과 협상이 필요하다”며 “현재로는 서울시가 지하철 요금을 단독으로 올릴 수 없는 시스템이다. 환승요금 체계도 인상협상이 완료된 후 논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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