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중행동을 비롯한 각계 여러 단체들은 26일 오후1시 청계천 광통교에서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중단촉구 ‘자주평화대회’를 열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 전국민중행동을 비롯한 각계 여러 단체들은 26일 오후1시 청계천 광통교에서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중단촉구 ‘자주평화대회’를 열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다음달 중순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전쟁연습 중단! 한미동맹 해체! 미군철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미당국은 다음 달 12일부터 15일까지 한반도의 전시상황을 가정한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을 18일부터 28일까지는 본훈련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민중행동을 비롯한 각계 여러 단체들은 올해 첫 전국집중 반미공동투쟁으로 26일 오후1시 청계천 광통교에서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중단촉구 ‘자주평화대회’를 열었다.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 윤석열 선제타격, 대북 적대인식 규탄!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 윤석열 선제타격 대북 적대인식 규탄!' 연설을 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 윤석열 선제타격 대북 적대인식 규탄!' 연설을 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자주평화대회 첫 번째 발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선기간 ‘선제타격’을 강조한 윤석열 당선자를 규탄했다. 양 위원장은 “선제타격은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보수세력이, 윤석열이 우리에겐 가당치도 않은 ‘선제타격’을 이야기하는 것은 안보로 먹고사는 그들의 생존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이전 문제에 가장 주요한 의견을 내는 사람들은 역대 합참 의장들이었다”며 “집무실 이전으로 안보 공백이 발생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로 의견이 갈리며 오로지 안보, 오로지 전쟁, 오로지 한미동맹이 얼마나 튼튼하게 유지될 수 있는가가 저들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한 “군사훈련은 전쟁을 목적으로 한다. 이곳 한반도에서, 화약고로 불리는 동북아에서 한 발의 총성은 걷잡을 수 없는 민중들의 희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미군사훈련을 막아내는 것은 이 땅 민중들의 생존을 지켜내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부정 일본, 자위대 한반도 진출 한미일동맹이 왠말이냐!

▲ 자주평화대회 참가자들이 ‘전쟁연습 중단하라’, ‘자주없이 평화없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 자주평화대회 참가자들이 ‘전쟁연습 중단하라’, ‘자주없이 평화없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먼저 한일관계를 놓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위험성을 언급했다. CPTPP는 일본과 호주·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11개국이 참여한 다자간 무역협정으로 CPTPP 회원국 간 농산물 관세 철폐율은 96.1%로 전면개방 수준이다.

하 의장은 “CPTPP가 체결되면 맨 먼저 일본 후쿠시마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농수산물이 수입되어 들어올 것”이라며 “국민들의 건강권을 모조리 무너뜨리는 CPTPP 체결을 위해 안달이 나 있는 정부”를 규탄했다.

또한 하 의장은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에 대해서도 강하게 규탄했다. “윤석열은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 유사시 일본에도 군대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에 사과 한마디 없는 일본과 군사동맹을 한다니 말이 되는가”라고 따져 묻고 “한미일 군사동맹이 한반도를 끝없는 전쟁위기에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땅은 미국의 전쟁 전초기지가 아니다!

▲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사진 - 전국민중행동]
▲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사진 - 전국민중행동]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주한미군은 분단과 전쟁을 위한 군대”라며 주한미군의 실체를 꼬집었다. 김재하 대표는 4월 4일부터 전국의 미군기지 앞에서 투쟁하는 ‘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단장이다.

그는 “주한미군은 1945년 9월 8일 인천에 상륙해 이튿날 광화문 중앙청에 일장기를 내리고 성조기를 올렸다. 주한미군 2사단장은 유엔사령관의 모자를 쓰고 한미연합군 사령관으로서 우리 국군을 지휘하고 있다”면서 “이 나라 군 통수권자는 실질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주한미군 사령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주한미군은 미국의 이익을 위한 군대이다. 분단과 전쟁을 위한 군대이다. 주한미군의 총은 우리 민족을 향해 있다. 주한미군이 이 땅에 들어온 77년 동안 단 한 번도 변하지 않는 미군의 속성”이라며 주한미군의 본질을 짚고 “대한민국은 주권을 가진 민주공화국이 아닌 주권을 상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제국주의 군대는 저절로 물러나지 않는다. 미군은 그 나라의 평화를 지향하는 모든 애국적 민중들이 들고일어나 쫓아낼 때 쫓겨날 뿐이다. 모두가 미군은 나가라를 외치며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대표는 끝으로 “우리 민족 구성원들에게 총부리를 향하고 있는 미군을 몰아내기 위해 4월 4일 제주 강정에서 출발해, 부산, 성주, 군산, 평택, 용산 등으로 이어지는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을 펼친다”고 알리고 “이번 대행진은 미국반대 투쟁을 모아내고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안아오는 행진이 될 것”이라며 “저절로 물러나지 않는 미군을 우리 민중들이 쫓아내자”며 동참을 호소했다.

친미로 망한 나라 반미로 되살리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을 문을 열어나가자!

▲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시대는 반미로 나아가고 역사는 반미로 승리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시대는 반미로 나아가고 역사는 반미로 승리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자주평화대회 마지막 발언에 나선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반미자주가 시대정신’임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장은 “사람은 누구나 자주적으로 살길 원한다. 국제관계 속에서도 각 나라는 주권 평등의 가치를 생명선으로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전시작전권을 틀어쥐고 한국군을 통제하며 북을 겨냥한 한미군사연습을 시도 때도 없이 벌이며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신자유주의가 비정규직을 만들고 구조조정을 낳았으며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심화시켰다. 그 신자유주의 우두머리도 미국”이라고 지적하면서 “국제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미국의 일극 패권은 추락하고 있다. 전 세계는 미국이 좌지우지하는 일국패권, 종속의 시대가 저물고 반미자주의 기치가 시대정신으로, 국제적인 추세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이제 한국도 정치·군사·경제 전 영역에서 미국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야 한다. 친미로 망한 나라 반미로 되살리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을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미군기지 곳곳, 도시 곳곳에서 반미 물결이 넘쳐나도록 만들고, 올해에 반미투쟁전선을 구축하고 전국민중행동으로 단결해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호소했다.

▲ 대진연 학생들로 구성된 세상과 함께 추는 춤 ‘흥’의 율동공연 [사진 - 전국민중행동]
▲ 대진연 학생들로 구성된 세상과 함께 추는 춤 ‘흥’의 율동공연 [사진 - 전국민중행동]
▲ 극단 ‘경험과 상상’의 노래공연으로 참가자들의 투쟁 의지를 북돋았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 극단 ‘경험과 상상’의 노래공연으로 참가자들의 투쟁 의지를 북돋았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전쟁을 부르는 한미연합군사연습을 반드시 막아내자!

▲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대표 [사진 - 전국민중행동]
▲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대표 [사진 - 전국민중행동]

자주평화대회 마지막 순서인 결의문 낭독은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대표가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선제타격, 전면전을 전제한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 중단을 위해 전 조직적이고 전국적인 투쟁을 만들어나갈 것 △미국의 전쟁무기, 전쟁기지, 전쟁연습, 전쟁군대를 반드시 미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반미평화 공동투쟁을 성사할 것 △ 민족자주의 정신으로, 남북합의 이행과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낼 것’을 결의했다.

▲ 자주평화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 인근까지 행진했다. 왼쪽부터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사진 – 전국민중행동]
▲ 자주평화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 인근까지 행진했다. 왼쪽부터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사진 – 전국민중행동]

자주평화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한미군사연습 중단하라’, ‘전쟁연습 반대한다’ 등의 손 깃발을 들고 광화문 미 대사관 인근까지 행진했다.

미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와 박소연 부산 남구여성회 지부장이 결의 연설을 했다. 경남의 진해와 부산에는 주한미군의 세균실험실이 있다.

자주평화대회 참가자들은 대형 성조기와 ‘전쟁연습 중단’ 등을 찢는 상징의식을 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 자주평화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전쟁연습 중단’ 피켓을 들고 광화문 미 대사관 인근까지 행진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 자주평화대회 참가자들은 대형 성조기와 ‘전쟁연습 중단’ 등을 찢는 상징의식을 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 자주평화대회 참가자들은 대형 성조기와 ‘전쟁연습 중단’ 등을 찢는 상징의식을 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 전국민중행동]

 

[결의문]

오늘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평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중동을 비롯해 세계 패권전략에 실패한 미국은, 동북아에서의 패권유지를 위해 정치, 군사, 경제, 모든 영역에서 그야말로 발악적으로 대결을 부추기고 신냉전체제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더 이상 한반도의 안보와 위기는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기회는 여러번 있었다. 2018년 남북, 북미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었더라면 적어도 한반도는 동북아의 대결과 신냉전을 막을 수 있는 평화의 지렛대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끝끝내 북에 대한 적대행위를 포기하지 않았고 북미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엎어버렸다. 6.12싱가포르 북미 합의에 따라, 대미신뢰 회복을 위한 북의 파격적이고 선제적인 행동조치에 대해서 미국은 일관되게 무시하였다. 뿐만 아니라 대북제재를 비롯해 전략적 전쟁무기배치, 선제타격을 전제한 한미연합군사연습 등을 강화해왔다.

뿐인가. 4.27 9.19 남북합의 조차도 걸음걸음 막아 나섰으며,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서슴치 않았다. 오히려 주한미군주둔비 강탈, 전략무기 강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 군사훈련까지도 이 땅과 바다에서 거침없이 강행해왔다.

남북, 북미합의가 사문화되고 남북.북미 관계가 살얼판을 걷는 가운데서도, 기회는 또 있었다. 지난해 7월27일 남북연락선이 복원되었을 때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중단했다면 우리는 평화를 위한 절대절명의 기회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평화를 위한 모든 기회들이 미국의 강압과 한미동맹의 이름으로 철저히 파괴되고 말았다.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평화는 그냥 오지 않는다. 자주없이 평화는 결코 없다.

2022년 그 어느 해보다 혹독한 봄이 오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포위전략에 따른 한미연합군사연습은 더 많은 나라를 적으로 규정하고 더욱 공격적인 양상을 띄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를 비롯한 분단수구세력들은 ‘선제타격’을 비롯해 너무나 무책임한 전쟁선동을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

이에 북도 핵미사일시험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 해제를 선언하고 4년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강대강 대결전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한미연합군사연습은 남북관계 파탄을 넘어서 중.러 등 주변국까지 군사적 행동을 부추기게 될 것이다. 한미연합군사연습은 반드시 영구중단되어야 한다.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 기필코 이 전쟁연습을 막아낼 것이다.

하나. 우리 국민 그 누구도 이 땅에서의 대결과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선제타격, 전면전을 전제한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중단을 위해 전조직적이고 전국적인 투쟁을 만들어 나갈 것을 결의한다. 전쟁을 부르는 한미연합군사연습을 반드시 막아내자!

하나. 이 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미국의 전쟁무기, 전쟁기지, 전쟁연습, 전쟁군대를 반드시 미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우리는 대중적인 반미투쟁을 확대 강화하고 각계각층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반미평화 공동투쟁을 성사할 것을 결의한다. 미군은 이 땅을 떠나라!

하나. 우리는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단호히 거부하고 민족자주의 정신으로, 남북합의 이행과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낼 것이다. 또한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한미일 군사동맹을 반드시 저지하고 남북해외 전민족대단결 투쟁을 더욱 힘차게 전개할 것을 결의한다. 전민족대단결로 한미일 군사동맹 저지하자!

2022년 3월26일

자주평화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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