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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실이 초대형 국정농단? 경향 “합리적 의심” 조선 “정치용어”

[아침신문 솎아보기] 쌍방울 대북송금 尹대통령실 개입 의심

“초대형 국정농단” 특검에 조선일보 “수사도 하기 전, 정치하나”

장동혁·정청래 악수 이끈 이 대통령에 경향 “협치 ‘시동’은 켰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57조 ‘신기록’ 글로벌 빅테크 기업 규모

기자명박재령 기자

  • 입력 2026.04.08 07:34

▲ 3대 특검(내란·김건희·해병)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종합특별검사팀 진을종 특검보가 7일 경기도 과천시 종합특검 사무실에서 수사 관련 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 종합 특검팀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개입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경향신문과 조선일보가 엇갈린 사설을 냈다. 특히 특검팀이 사건을 “국가권력에 의한 초대형 국정농단 의심 사건”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경향신문은 “합리적 의심”이라 했고 조선일보는 “정치 용어”라고 비판했다.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은 지난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초순경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개입 시도를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서울고검에 사건 이첩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특검팀의 수사 대상 역시 특정 사기업이나 연어·술파티 의혹이 아닌 수사기관 오남용 등 국정농단”이라며 “특검팀은 이 사건을 국가권력에 의한 초대형 국정농단 의심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 “쌍방울 사건, 석연치 않은 대목 적지 않아”

경향신문은 8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용산’ 개입 의혹 철저 규명해야> 사설을 냈다. 경향신문은 이종석 국정원장이 ‘수사 당시 국정원이 검찰에 제출한 대북 정보 관련 보고서 목록 66건 중 13건의 원문만 제출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뒤 “근래 국정조사특위 등을 통해 나오는 증언을 보면 이 사건 수사에 석연치 않은 대목이 적지 않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국정원 감찰부서장에 임명된 유도윤 부장검사가 압수수색에 대비해 13건을 비닉하라고 지시했고, 검찰이 국정원을 압수수색해 이 문건들만 가져갔다는 것”이라며 “다른 문건들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 불법도박 정황 등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첩보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고 했다.

▲ 8일자 경향신문 사설.

이종석 원장은 또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김성태 전 회장으로부터 이 대통령 방북비용 300만달러 중 70만달러를 받았다는 북한 공작원 리호남은 당시 필리핀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사실이라면 검찰의 공소사실은 근본부터 흔들린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검찰이 쌍방울의 주가조작 관련 조사를 요청해놓고 100억 원대 시세조종을 밝혀낸 자료를 가져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검찰이 김 전 회장,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에게 특정 방향의 진술을 회유·압박한 정황도 한둘이 아니다”라며 “이런 점들을 보면 대통령실을 배후로 검찰은 물론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동원돼 사건을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가려 한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특검팀이 ‘국가권력에 의한 초대형 국정농단 의심 사건’으로 규정한 것도 그래서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선일보는 정반대의 논조다. 조선일보는 8일 <수사도 하기 전에 “초대형 국정농단”, 특검이 정치하나> 사설을 내며 특검팀이 ‘초대형 국정농단 의심 사건’이라고 한 것을 두고 “‘초대형 국정농단’이란 말은 정치 용어다. 수사기관은 수사 결론을 내려도 이런 말은 잘 쓰지 않는다. 중립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8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2차 특검은 아직 이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하지 않았고, 대통령실 관계자 등도 입건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사 시작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구체적인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초대형 국정농단이란 말부터 썼다. 현 정권은 과거 정치 검찰이 수사도 하기 전에 결과를 예단한 뒤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고 비판해 왔는데 현 정권이 임명한 특검이 그 행태를 똑같이 반복한 것”이라고 했다.

특검이 사건을 맡은 배경도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는 “내란·김건희·해병 특검 등 3대 특검의 잔여 의혹을 수사하라고 출범시킨 2차 특검이 수사 대상과 무관해 보이는 수사를 갑자기 하겠다고 나선 배경도 의심스럽다”며 “특검이 검찰에서 이첩받은 진술 회유 의혹은 윤석열 정부 검찰이 이재명 대통령을 대북 송금 공범으로 엮기 위해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를 회유했다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사건이다. 하지만 법원은 이 전 부지사에게 유죄 확정 판결을 내리면서 조작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장동혁·정청래 악수 유도한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모인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가 지난 7일 열렸다. 추가경정예산, 조작기소 의혹 등 대부분 사안에서 이견만 확인할 뿐 구체적 결실은 없었지만 이런 협의가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대표에 “두 분이 요즘 손 안 잡고 그런 것 아니죠. 연습 한 번 해보세요”라며 악수를 유도했다. 여야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협치 가능성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경향신문 1면 제목은 <이 대통령 “위기 땐 내부적 단합 중요” 추경·개헌 이견… 협치 ‘시동’은 켰다>이다. 반면 중앙일보는 1면에 <각자 할말만 하다 빈손으로 끝났다>라고 했다.

▲ 8일자 경향신문 1면 기사.

장동혁 대표는 추경에 소득 하위 70% 민생지원금이 포함된 것을 두고 “물가와 환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잠깐의 기쁨으로 긴 고통을 사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현찰 나눠 주기’라고 하는 것은 과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공동체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내부적 단합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국정조사 중단도 요구했다. 장 대표는 “경제 챙기고 민생 살피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조작기소 의혹 국정조사’ 같은 일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 사이에선 ‘공소 취소한다고 물가가 떨어지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국가 공권력에 의한 국가 폭력이라고 할 수 있는 조작기소, 이것은 범죄”라며 “국가가 저지른 범죄가 다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협의가 이뤄졌던 부분도 있다. 국민의힘이 생계형 소규모 운수업자 지원 등 이른바 ‘국민 생존 7대 사업’을 제안하자, 민주당은 “긍정 검토하겠다”고 했다. TBS 지원 예산 49억 원이 ‘전쟁 추경’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도 정 대표는 “저희도 그것은 추진할 생각 없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를 “다행인 건, 이런 이견 속에서도 시급한 추경안 처리와 관련해 여당이 야당의 지적을 일부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 점”이라고 평가했다.

TBS 예산 지원이 무산된 것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TBS 정상화’에 대한 정부·여당의 의지를 강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강력한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는 “TBS 지원이 “수도권 시민의 알 권리와 안전망을 지키고, 벼랑 끝에 몰린 방송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지키는 절박한 예산”이라며 “벌써 무임금 19개월째다. 윤석열 정권과 오세훈 서울시의 탄압에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일터를 떠난 상황에서, 160여명의 구성원들이 1년 7개월째 무임금으로 버티며 오로지 TBS를 살리기 위해 눈물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57조, 중앙일보 “양극화 경계”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50조 원 고지에 올랐다. 7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133조 원, 영업이익이 57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것이다. <분기 영업익 ‘50조 시대’ 연 삼성전자>(경향신문), <석달간 57조 번 삼성전자 한국기업 실적 ‘새 역사’>(동아일보), <삼성 영업익 57조 세계 1위 넘본다>(세계일보), <삼성전자 영업익 57조 ‘세계 톱3’>(조선일보), <57조, K반도체 초격차의 힘>(중앙일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57조’ 韓기업 새역사>(한국일보) 등의 1면 제목이 나왔다.

▲ 8일자 중앙일보 1면 기사

중앙일보는 8일자 <기업사 새로 쓴 삼성전자 영업익 57조…경제양극화는 경계를> 사설에서 “이런 이익 규모는 애플·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상위 5개 기업에 들어갈 정도”라며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 역량을 갖춘 데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로직 반도체부터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까지 모두 갖춰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기업이라는 삼성전자의 강점이 이번 반도체 수퍼 사이클에서 더욱 빛났다”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반도체는 잘 나가는데 일반기계·철강·자동차부품·가전 등 나머지 분야와 내수 소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고환율·고유가로 내수기업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더 커졌을 것이다. 경제의 양극화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취약계층은 정부가 재정을 풀어서라도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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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만 ‘57조’, 혁신 게을리 말아야> 사설에서 “불과 3년 전만 해도 연간 적자를 기록했던 반도체 부문에서만 5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은 놀라운 반전”이라며 “이런 거대한 수익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일군 성과인 건 분명하지만, 그 배경에는 인공지능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시장 팽창이 크게 작용한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몸집을 키워왔으나, 인공지능 전환에는 한발 늦은 모습을 보이며 고전을 해온 게 사실”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삼성전자에 “이제는 축적된 자본과 기술력을 디딤돌 삼아 진정한 기술 선도자로 거듭나야 한다. 단기 호황에 기대기보다,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 새로운 칩 구조와 시스템 아키텍처에 과감히 투자하고, 기존의 성공 공식을 스스로 깨뜨리는 ‘파괴적 혁신’에 부단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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