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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총선 시뮬레이션] 민주당 이대로면 수도권 22곳 위태, 3곳은 재보궐 방어

지방선거 표심 총선 대입, 서울11·경기9·인천2 위태

수도권 22곳 민주당 패배 위험, 의석 격차 44석으로 벌어져

김민석·고민정 등 중진 지역구 흔들, 재보궐 3곳은 방어

대통령 "숙의" 당부에도 정청래 보완수사권 폐지 표몰이

2026-06-23 09:05:38
 

지난 3일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얻은 표를 2028년 총선 지역구에 그대로 옮겨봤다. 수도권에서만 22곳이 위태로웠다. 서울 11곳, 경기 9곳, 인천 2곳이다. 이 22석을 국민의힘이 가져가면 두 당의 의석 차이는 44석이 벌어진다. 그것도 수도권만 따진 결과다. 민주당이 승리를 자축하는 사이, 정작 표를 뜯어보면 안심할 형편이 아니다.

 

지방선거 표심, 2028년 총선에 그대로 옮기니

 

분석은 6월 3일 개표 결과에서 출발했다. 지역구 투표만 추렸다. 비례대표는 뺐다. 이 표를 2024년 총선 지역구 구도에 대입했다. 기준은 두 가지로 잡았다. 하나는 광역단체장 득표, 다른 하나는 기초단체장 득표다. 서울은 시장과 구청장, 경기는 지사와 시장, 인천은 시장과 구청장이 잣대가 됐다. 갑·을·병으로 쪼개진 지역구를 가려내려고 읍면동 단위까지 전수로 살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당의 양자 득표만 맞붙였다.

 

기준을 둘로 나눈 데는 이유가 있다. 광역만 보면 경기와 인천이 안전해 보인다. 추미애 경기지사가 큰 표 차로 이겼고, 인천시장도 민주당이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는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가 워낙 약체였다. 그만큼 지사 득표가 부풀려졌다. 실제 총선 경쟁력은 기초단체장 득표에 더 가깝다. 두 기준을 겹쳐야 실상이 보인다.

 

겹쳐 보니 위험 지역이 22곳으로 늘었다. 서울은 시장을 오세훈에게 내주면서 열한 곳이 한꺼번에 위험권에 들었다. 경기는 지사 기준으로는 멀쩡하지만 시장 기준으로 내려가면 아홉 곳이 무너졌다. 인천도 두 곳이 흔들렸다.

 

당대표 후보 김민석의 지역구마저 흔들렸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영등포을이다.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민석 국무총리의 지역구다. 김 총리는 2024년 총선에서 50.6%로 가까스로 이겼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 표심을 대입하면 45.9%로 내려간다. 구청장 기준으로도 49.3%다. 총리로 일하느라 지역구를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을 감안해도 불안한 수치다.

 

서울 강세 지역으로 꼽히던 곳들이 줄줄이 흔들렸다. 강동갑 진선미 의원은 51.1%에서 시장 기준 48.2%, 구청장 기준 46.6%로 어느 쪽이든 졌다. 광진을 고민정 의원은 52%에서 47.9%와 45.6%로 떨어졌다. 양천갑 황희 의원의 낙폭이 가장 가팔랐다. 50.8%에서 시장 기준 45.8%, 구청장 기준 43%까지 주저앉았다. 황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았다.

 

같은 서울에서도 흔들리는 결이 갈렸다. 강동을 이해식, 중·성동을 박성준, 서대문갑 김동아 의원 지역구는 두 기준 모두 패배나 초접전으로 나왔다. 동대문갑 안규백, 영등포갑 채현일, 송파병 남인순, 광진갑 이정헌 의원 지역구는 한 기준에서 이기고 다른 기준에서 졌다. 어느 쪽이든 2년 전의 여유 있던 표차는 사라졌다.

 

흔들리는 발밑은 김 총리만이 아니다. 또 다른 당권 주자 송영길 의원의 연수갑도 위험권에 들었다. 연수갑은 박찬대 인천시장이 내리 3선을 한 강세 지역이다. 그런데도 시뮬레이션에서는 시장 기준 51.6%, 구청장 기준 47.8%로 나왔다. 당권 주자 두 사람의 지역구가 나란히 흔들렸다.

 

경기에서는 용인 일대가 도드라졌다. 용인갑 이상식, 용인병 부승찬, 용인정 이언주 의원 지역구는 지사 기준으로는 이기지만 시장 기준으로 내려가면 모두 졌다. 의왕과천 이소영 의원은 두 기준의 격차가 가장 컸다. 지사 기준 52.6%에서 시장 기준 44%로 8.6%포인트나 빠졌다.

 

재보궐로 막아냈지만 안심은 이르다

 

위험권 22곳 가운데 안산갑·하남갑·연수갑 세 곳은 6월 3일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 곳이다. 환산 수치와 별개로 실제 당선자가 이미 나왔고, 세 곳 모두 민주당이 지켜냈다. 안산갑은 김남국 의원이 55.45%로 국민의힘 후보를 16%포인트 넘게 눌렀다. 하남갑은 이광재 의원이 49.67%로 1363표 차 신승했고, 연수갑은 송영길 의원이 51.73%로 당선됐다.

 

하지만 세 곳 다 만만치 않은 후보가 버틴 자리다. 송영길은 5선에 인천시장을 지냈고, 이광재는 강원지사를 지낸 중진이다. 김남국도 인지도 높은 재선이다. 이런 후보를 걷어내고 정당 득표만 보면 바닥은 얇다. 실제로 세 곳의 기초단체장 표심은 모두 민주당 패배나 초접전이었다. 거물을 내세운 하남갑조차 표차는 1363표에 그쳤다. 2028년에 같은 무게의 후보가 다시 나서지 않는다면 이 자리들도 환산치가 가리킨 쪽으로 무너질 수 있다. 재보궐 승리로 위험 신호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잠시 가려졌을 뿐이다.

 

위기 신호에도 정청래는 보완수사권에 몰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청래 대표의 시선은 다른 곳에 가 있다. 정 대표는 연일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앞세운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숟가락만 한 보완수사권이라도 주면 그 숟가락으로 칼을 만들어서 정권에게 언제 그 칼을 들이댈지 모를 일"이라고 했다. "검찰 개혁의 마침표는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라고도 했다.

 

정 대표 쪽은 딴지일보 게시판에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찬반 투표까지 올렸다. 폐지에 동의하면 정청래, 반대하면 김민석이라는 구도를 짜려는 움직임이다. 전당대회를 보완수사권 찬반 투표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읽힌다.

 

정작 보완수사권 폐지는 이미 결론에 가까워졌다. 김민석 총리는 검찰개혁추진단에 "기본적으로는 폐지를 원칙으로 해서 폐지안을 기본으로 입장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송영길 의원도 폐지 쪽이다. 후보들 사이에 이견이 없는 사안을 정 대표 홀로 쟁점으로 키우고 있다.

 

대통령은 "숙의하라"는데, 정청래는 정면으로 거슬렀다

 

이재명 대통령의 뜻은 분명했다. 취임 1주년 회견에서 대통령은 보완수사권 폐지를 원칙으로 두되, 악용의 여지가 없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는 살펴보라고 했다. 대통령은 "이게 너무나 예민하고 또 많이 오염된 주제"라며 "정치적 슬로건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로 공을 넘겼다. "권한을 줬으니 책임도 지겠죠"라는 말도 덧붙였다.

 

악용 우려에는 비유로 답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면 안 되고, 구더기 생길 가능성이 있으면 그걸 다 찾아서 막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무조건 진리라고 밀어붙이거나 정치적 이익을 노리고 접근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풀 수 있다는 당부였다.

 

김민석 총리의 화법은 이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 김 총리는 대통령의 입장을 네 가지로 정리해 충실히 전했다. 원칙은 폐지다. 다만 예외가 필요해 보인다는 고민이 있다. 국회에서 완전 폐지로 결론 나면 받아들이겠다. 그래도 숙의하라는 당부다. 그 뒤에야 "현시점에서는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본인 의견을 얹었다. 대통령을 우습게 만들지 않으면서 설득의 언어를 골랐다.

 

정 대표는 반대였다. 대통령이 숙의를 당부한 주제를 두고 "완전 폐지가 정답"이라고 못 박았다. 대통령의 고민은 지워졌다. 남은 것은 공격의 언어였다. 대통령은 집권 여당 대표에게 줄곧 공격의 언어가 아니라 설득의 언어를 주문해왔다. 야당 시절에는 창을 잘 쓰는 사람이 필요했지만, 집권 여당에서는 다른 생각을 품는 그릇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정 대표의 화법이 시원하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검찰을 단번에 부숴버리겠다는 의지가 또렷하다. 김 총리의 말은 그에 비해 좌고우면하는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차분히 따져보면 김 총리 쪽이 합리적이다. 명쾌함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뉴탐사는 6월 3일 지방선거 바로 전날에도 시뮬레이션으로 서울과 경남이 위험하다고 짚었다. 여론조사가 앞선다던 곳이었지만 결과는 경고대로 흘렀다. 이번 분석은 2년 뒤 총선이 지금 표심 그대로 치러진다는 가정 위에 서 있다. 그사이 변수는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다만 지금 표만 놓고 보면 민주당이 박수 칠 상황은 아니다.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시장 패배를 둘러싼 정청래 책임론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수도권 22곳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도 기울 수 있는 자리에 놓여 있다.

 

수도권 위험 지역구 22곳

2024 총선은 당시 민주당 득표율(%). 광역·기초는 2026년 지방선거 표심을 대입한 환산 득표율(%). 빨강은 민주당 패배, 주황은 초접전. 파란 칸은 6·3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져 민주당이 이긴 곳.
지역구 의원 2024 총선 광역 기준 기초 기준
서울 11곳 · 광역은 서울시장(오세훈) 기준
강동갑 진선미 51.1 48.2 46.6
강동을 이해식 54.5 48.0 47.3
광진갑 이정헌 52.5 52.2 49.6
광진을 고민정 52.0 47.9 45.6
동대문갑 안규백 54.3 49.5 51.3
서대문갑 김동아 53.9 50.0 49.4
양천갑 황희 50.8 45.8 43.0
영등포갑 채현일 56.7 49.6 54.0
영등포을 김민석 50.6 45.9 49.3
송파병 남인순 51.0 48.6 50.5
중·성동을 박성준 51.1 49.2 46.9
경기 9곳 · 광역은 경기지사(추미애) 기준, 기초는 시장 기준
안산갑 (재보궐) 김남국 55.6 60.4 50.0
안산을 김현 59.7 60.1 48.7
안산병 박해철 55.7 60.3 50.0
의왕과천 이소영 54.4 52.6 44.0
하남갑 (재보궐) 이광재 50.6 54.0 48.7
하남을 김용만 54.2 58.2 47.3
용인갑 이상식 53.4 55.2 46.2
용인병 부승찬 50.3 52.5 47.3
용인정 이언주 52.1 54.6 47.9
인천 2곳 · 광역은 인천시장(박찬대) 기준
연수갑 (재보궐) 송영길 53.2 51.6 47.8
연수을 정일영 51.5 51.2 47.3
파란 칸(안산갑·하남갑·연수갑)은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져 민주당이 모두 당선된 곳이다. 실제 득표율은 김남국 55.5%, 이광재 49.7%, 송영길 51.7%. 광역·기초 환산치는 정당 득표의 흐름을 보기 위한 값으로 보궐 결과와 별개다. 2024 총선 칸은 해당 지역구의 2024년 민주당 득표율이며, 당시 당선자는 안산갑 양문석·하남갑 추미애·연수갑 박찬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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