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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다뤘다고 '닥터X' 방영 중단하라니... 어쩌다 이 지경까지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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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아래 '닥터X')가 매주 가파른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4일 방영된 6회가 5.18민주화운동을 다뤘다는 이유로 일부 시청자가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을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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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회차에서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오상범(하성광 분)이 수십 년간 통증과 환각에 시달리는 사연이 그려졌다. 계수정(김지원 분)은 위험을 감수하고 그의 수술을 맡았고, 방송 말미에는 전두환씨를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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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직후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제작 과정 검증과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5.18이 진영 간 시각차가 존재하는 정치적 사안이라며 방영 중단과 제작진의 국회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별개로<닥터X> 6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9.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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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중단 요구는 타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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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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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청자는 "정치적이다, 역사 왜곡이다" 등의 주장을 앞세워 방영 중단 요구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5.18민주화운동은 진영 간 의견이 엇갈리는, '논쟁중인 사건'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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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5.18특별법이 제정됐고, 1997년 대법원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내란·반란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확정했다. 이후 5월 18일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극 중 핵심 장치인 헬기 사격 역시 2018년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가 사실로 확인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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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을 다룬 작품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BS는 1995년 <모래시계>에서 이미 광주의 비극을 그렸고, 영화 <화려한 휴가>(2007)와 <택시운전사>(2017), KBS2 드라마 <오월의 청춘>(2021)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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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은 진영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작품에 오류가 있다면 구체적 근거를 들어 비판하면 된다. 소재 선택만으로 방영 중단을 압박하고 제작진을 국회로 부르자는 요구는 창작의 자유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폭력의 기억을 진영 싸움으로 끌고 갈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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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회차와 달라진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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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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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6회가 전혀 흠잡을 데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닥터X>는 일본 원작의 뼈대에 수술실 CCTV 법제화, 의대 증원 반대 파업, 의료수가와 리베이트 같은 한국 의료계의 현안을 얹으며 호응을 얻어 왔다. 특히 직전 5회에선 사이코패스 의사 나대일(장승조 분)을 응징하는 통쾌한 전개로 시청자의 지지를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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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다음 날 방송된 6회는 그 흐름에서 벗어나 46년 전 광주로 건너뛰었다. 피해자의 트라우마, 헬기 사격 증거를 둘러싼 정치적 셈법, 가해자를 연상시키는 전직 대통령까지 한 회차에 몰아넣다 보니 의료 서사는 뒤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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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환영을 놓지 못하는 오상범의 죄책감은 깊게 파고들 만한 이야기였지만, 이것이 단순히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치'에 가까워 보이는 순간이 적지 않았다. 의료계 쟁점과 현대사의 상처를 잇는 고리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일부 시청자가 '뜬금없다'고 느낀 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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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의 '완성도'는 또 다른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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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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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작을 한국 현실에 맞게 각색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다. 한국판이 현대사의 비극을 끌어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시도 자체도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 5.18을 다뤘다고 해서 '정치적 논쟁'을 앞세워 방영 중단을 요구하고 제작진의 국회 출석까지 압박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넘어서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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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5.18처럼 역사적 무게가 큰 소재를 택했다면, 그 소재가 지금 이 작품에 왜 필요한지를 인물과 사건의 흐름에 맞게끔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 공감을 끌어내지 못한 채 메시지만 앞세우면 작품의 탄탄했던 기조를 자칫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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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비극을 꺼내 든 제작진의 용기가 빛을 보려면 그에 걸맞은 서사의 완성도가 필수적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검열이나 정치적 낙인이 아니라, 제작진의 선택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완성됐는지에 대한 진지한 비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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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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