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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 "박근혜 사퇴하라"

"하느님 믿는다면 불의한 정권에 '아니오' 해야"

[시국미사]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 "박근혜 사퇴하라"... 민주주의 수호 목소리

14.02.24 21:41l최종 업데이트 14.02.24 21:5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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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은 24일 오후 7시 30부터 남구 대연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사제단은 이날 시국미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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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은 24일 오후 7시 30부터 남구 대연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시국미사가 열리는 동안 이를 응원하는 시민들은 팻말을 들고 성당 밖에서 미사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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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 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의 부정선거 규탄, 민주주의를 위한 시국미사가 열린 24일 저녁 남구 대연성당 정문에 내걸린 펼침막이 바람에 나부꼈다. 시국미사에 앞서 이를 응원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일찌감치 이어졌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와 부산시국회의, 노무현재단, 정의당, 통합진보당 관계자 200여 명은 성당 입구에 늘어서 시국미사를 응원하는 손팻말을 흔들었다.  

18대 대선선거 부정규탄 부산시민연대(아래 시민연대)는 오후 7시부터 시국미사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민연대는 박근혜 정부의 지난 1년을 "선거부정에 대한 사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어떠한 과정도 밟지 않았고 국민과의 약속인 민생복지 공약, 경제 민주화 공약 등 공약도 스스로 파기해 정권의 정통성이 상실된 1년"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시민연대의 요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사퇴였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당하지 않는 방법으로 당선된 것과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사퇴하기를 촉구한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 행위이자, 양심적 종교인으로서 고뇌하고 실천하는 참다운 예수님의 길이자 가르침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시국미사를 응원하기 위해 성당을 찾은 시민들은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성당 주변에서 보수 단체의 미사 방해에 대비했다. 성당 입구에는 "권총 및 총기류를 휴대한 군복착용자 성당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경고 문구도 등장했다. 지난 1월 천주교 수원교구의 시국미사에서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총기로 시국미사 참가자를 위협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보수단체 미사 방해는 없어... 다음 시국미사는 3월 10일 인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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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은 24일 오후 7시 30부터 남구 대연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사제단은 이날 시국미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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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은 24일 오후 7시 30부터 남구 대연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사제단은 이날 시국미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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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곳곳에서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충돌에 대비했다. 하지만 길을 지나던 몇몇 시민이 거친 소리를 하고 지나갔을 뿐 조직적인 움직임이나 양측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한 미사는 성당 안 500여 석이 가득 찼다. 사제단은 성당 마당에 대형 화면을 설치했고 외부로 미사를 중계했다. 성당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시민 200여 명이 성당 밖에 앉아 미사를 지켜봤다. 

이 자리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부산교구 사제단은 '정의는 죽지 않는다'는 이름의 시국 성명서도 채택했다. 사제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우리사회의 퇴행을 가슴 아프게 지켜봐야만 했다"면서 "무엇보다도 비통한 것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에 의해 저질러진 불법적인 선거 개입과 전번적인 민주주의 퇴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제들은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 불법선거 개입 책임자들의 사법처리 ▲ 불법선거 개입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수사 ▲ 낡은 이념의 틀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모든 언행의 중단 ▲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 등을 함께 요구했다. 성당 안을 가득 채운 신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이날 미사에는 개신교 안하원 목사가 시국미사를 응원하기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제들과 천주교 신자들 앞에선 안 목사는 "불의에 침묵하는 것은 믿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며 "가톨릭과 개신교가 함께 불의한 정권에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미사 맺음말을 한 김인한 신부는 "매화꽃 한송이 피웠다고 봄이라 하지 않는다"며 "모든 분들의 송이들이 모여서 민주주의의 봄과 정의의 봄이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시국미사를 마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3월 10일 인천교구 부평1동성당에서 다음 시국미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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