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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세월호촛불시위 민심은 아픔과 분노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05/11 11:03
  • 수정일
    2014/05/11 11:0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청계광장 세월호촛불시위 민심은 아픔과 분노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5/11 [09:59]  최종편집: ⓒ 자주민보
 
 
 
▲ 2014.05.10 원탁회의 주최 청계광장 세월호 추모 국민촛불 집회     © 자주민보
 
▲ 한국청년연대 정종성 대표가 국민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참사관련 박근혜 정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자주민보





5월 10일 저녘 청계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 주최로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을 밝히는 국민촛불'이란 제목의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6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은 점점 불어나 7시경에는 청계광장에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찼다.

그날 시민들의 관심만 보았을 때는 아무리 넓은 광장이라도 다 채울 기세였다.

  

특히 지나가는 시민들 누구나가 주최 측에서 스크린으로 상영한 세월호 희생된 아이들 관련 동영상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이가 없었고 다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 참석자들은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었고 사회자도 울먹이고 취재하던 기자의 눈에서도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하다못해 가지 날리는 갈로수마저 흐느끼는 것 같았다.

  

손병휘 가수는 세월호 학생들을 추모하는 새로운 노래를 연단에서 불러 주위를 숙연케 했다. 

  

연단에 연사로 나온 정종성 청년연대 대표는 “애초 처음부터 조작으로 출발한 정부다. 살다 살다 별놈의 조작을 다봤다. 선거조작, 간첩조작도 모자라서 이제는 조문 조작질까지 한다”며 해경에서 물에서 건져 올린 아이들의 휴대전화 메모리칩을 꺼내 몰래보고 돌려주고 있는데 학부모들 속에서 16일부터 특정기간까지 통화기록이 삭제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아이들을 제대로 구하지도 않았으면서 죽음마저 정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작하려는 것 아니냐고 분노를 터트렸다.

  

 

참가한 시민들은 이어 "책임자를 처벌하라", "아이들을 살려내라",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는 선두 방송차의 구호를 따라 외치며 거리행진을 하였다.

  

특히 촛불집회에 참여한 5대 종단 종교인 중 한 사람은 방송차 마이크를 잡고 5대 종단 종교인들이 불의가 판을 치는 세상을 끝장내야 한다는 소명으로 거리에 나섰다면서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며 “박 대통령은 불법 부정선거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그는 야당과 국회의원들에게도 네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가족의 뜻을 받아들여 참사 관련 특검과 청문회를 즉각 실시해서 진상 규명을 하고 관련 책임자를 처벌하라"

  

"둘째 불법 부정선거 기획자이며 세월호 참사 유발자인 이명박과 관련자들을 구속수사하고 관련자들은 즉각 구속수사 하라”고 외쳤다.

  

셋째,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퇴진 투쟁에 적극 나서라”

  

넷째, “이에 대한 의지가 없으면 국회의원직을 총사퇴하라. 당신들은 국민들의 대표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차도의 측면을 따라 5열종대로 늘어서서 가던 시위대는 뒷부분으로 갈수록 주변에서 동참한 시민들에 의해 10열 이상으로 넓어졌으며 인도에서마저 시위대와 함께 움직이는 사람들도있었다.

  

청계천 다리를 막 건너갈 때 2층 찻집에서 지켜보던 대여섯명의 젊은 여성들은 일제히 전화기와 카메라들 들어 지나가는 시위대를 촬영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아이들을 살려내라’, ‘박근혜는 책임져라’, ‘책임자를 처벌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지나가는 시위대 행진과 반대 방향으로 지나가는 20대 젊은 여성 2명에게 이런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 아닐까요!”라고 짧게 대답하고 지나갔다.

  

지위대가 지나가는 모습을 서서 한량없이 지켜보고 있는 60대 아주머니는 “저 사람들 마음이 내 마음”이라고 했다.




등산을 갔다와 뒷풀이로 막걸리를 마셨다며 얼굴이 불콰한 산악회 회원들도 촛불집회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물어보니 "국민 누구나가 저 사람들과 같은 맘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지켜보는 뒷모습 사진을 찍어도 좋다는 허락도 해주었다.

  

종각과 종로3가 사이에서 악세사리를 파는 60대 아저씨도 “저렇게라도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으니 다행이다, 나도 저 마음이다.”고 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여성은 “세월호 구조에 정말 문제가 많다. 시위는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박근혜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것은 좀 그렇다.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을 뽑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들에게 좋겠냐”라고 말했다.

  

한편 200여명의 노인 등 시민들이 청계광장 옆에 따로 모여 세월호 참사 책임은 유병언이 져야 하지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질 아니라며 집회를 한 후 해산하였다. 

이들은 시위대가 행진할 때 욕설을 퍼붓는 등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분노한 시민들이 막 달려나가자 투덜거리며 을지로쪽으로 가 버렸다.

  

원탁회의에서는 다음 주에도 촛불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세월호 추모 국민촛불 거리행진     © 자주민보




 
▲ 2층 찻집에서 10여명의 여성들이 세월호 국민촛불 시위행진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자주민보
 
▲ 종각 인근 거리에서 모 산악회 회원들 중 연인 회원 한 쌍이 촛불시위행진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그들도 시위대와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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