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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대서 나온 ‘김건희 댓글팀’, ‘한동훈 여론조성팀’ 파문

참여연대 “국회 조사나 수사기관 수사를 통해서라도 진상 밝혀져야”

 

  • 발행 2024-07-12 17:12:32

 

  • 수정 2024-07-12 17:16:56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여론조성팀’, ‘댓글팀’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참여연대는 12일 논평에서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올해 초 김건희 여사가 명품 수수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 중에 ‘댓글팀’ 활용이 언급되더니, 급기야 한동훈 후보가 장관 때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폭로까지 나왔다”면서 “실제 ‘댓글팀’이나 ‘여론조성팀’이 존재하고 여론조작이 진행되었다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심각한 행위로 위법행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와 한 후보는 ‘댓글팀’ 또는 ‘여론조성팀’의 실체 여부를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예찬 공개 “여론조성팀” 문자
그해 5월 17일 실행되기도
참여연대 “실행된 정황도 보여”


참여연대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밝힌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행된 정황도 보인다”고 짚었다.

앞서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장관 시절일 때 “복수의 여론조성팀 관계자들에게 받은 텔레그램을 몇 개”라며 4건의 메시지를 적었다. 이어 “이들이 누구인지 한 후보는 분명히 알고 있다. 그렇기에 저에게 제대로 대응을 못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장 전 최고위원이 주장하는 여론조성팀 관계자 문자다.

▲ 2023년 5월 16일 참여연대 관련 자료를 공유하며 “참여연대 조지는데 요긴하게 쓰시길. 지금 한동훈 장예찬 찰떡콤비임. 장관님께도 보고드림” ▲ 2023년 6월 2일 한동훈 장관 홍보 유튜브 쇼츠를 공유하며 “이런 컨텐츠 기획-제작해서 활약상 보고 중” ▲ 2023년 7월 29일 박주민 의원이 이화영 수사 관련 수원지검 연좌농성으로 한동훈 장관을 비판하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화영 드러누은 이슈는 더 끌고가자, 커뮤니티 유튜브 조치할게” ▲ 2023년 11월 6일 “한동훈은 현재 전국 지명도와 참신성을 갖춘 주요 자원. 특정 지역구보다, 비례 10번 정도에서 전국 선거를 누비게 해줘야 선거전략상 최대한 활용하는 것. 이것 좀 자연스럽게 띄워줘.”

장 전 최고위원이 공개한 문자 중 2023년 5월 16일 문자는 참여연대와 관련한 것이다.

그리고 장 전 최고위원은 실제 그해 5월 16일 공유 받은 자료를 활용해 다음 날 ‘참여연대는 윤석열 정부와 한동훈 장관을 평가하고 비판할 자격이 없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참여연대는 “장 전 최고위원은 이 자료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참여연대를 공격했다. 이것은 ‘좋아요’를 누르는 이미지 관리를 넘어, 여론을 왜곡하고 집권세력과 견해가 다른 이들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성팀이 장관 시절부터 운영됐다고 한 만큼, 공무원이 관여하거나 특수활동비 등이 투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총선 전 김건희 ‘댓글팀’ 문자 파문
참여연대 “실재했는지 본인 해명 필요”


참여연대는 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에게 지난 1월에 보냈다는 문자에서 등장하는 ‘댓글팀’에 대해서도 “실체가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 1월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5건의 문자 중 1월 23일 문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습니다.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제가 모든 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 (생략)”

참여연대는 “댓글팀이 언급된 문자는 지난 1월 23일 발송된 것으로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기”라며 “그런 만큼 ‘댓글팀’이 선거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 여사의 ‘댓글팀’ 또한 실재하는지, 대통령실이 관여했는지, 선거에 개입했는지, 자금의 출처 등에 대한 본인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국정원은 선거에서 여론을 왜곡하고 특정 세력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정원 직원은 물론 민간인까지 동원해 댓글 공작을 벌여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면서 “권력기관이나 고위공직자가 ‘댓글팀’을 두고 특정세력이나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거나, 왜곡을 시도하는 것은 그 자체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 조사나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서라도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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