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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영생 위업'은 '최후승리'의 열쇠말


[친절한 통일씨] 김정일 3주기 추모열기를 통해 본 '김정은 시대'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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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5  00: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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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4월에 제막된 평양 만수대언덕 김일성·김정일 동상. 김일성 주석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영원히 살아있는' 지도자로 자리매김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앞둔 북한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혁명위업'을 대대적으로 부각시키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 위업의 계승자로서 지난 3년간 '눈부신 도약'을 마련했으며, '주체혁명위업의 최후승리'를 위해 나아가는 '김정은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4일 논설에서 "오늘의 김정은시대는 위대한 장군님(김 위원장)의 애국의 신념, 애국의 기상으로 전진하며 찬란한 미래를 열어나가는 시대"라며, "새로운 주체 100년 대에 우리 군대와 인민은 위대한 김정일동지의 백절불굴의 혁명신념을 그대로 체현하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진두에 높이 모시고 최후승리의 한길로 줄기차게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장군님의 영원한 전사, 제자들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어버이 장군님의 염원을 안으시고 불면불휴의 헌신의 장정을 끝없이 이어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높뛰는 충정의 열도속에 김정일동지의 위대한 심장은 영원히 고동친다는 영광스러운 조선혁명사의 정의"를 강조하면서 "장군님께서 위대한 심장을 바쳐 사랑하신 인민을 위하여 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여야 한다고 일군들에게 간곡히 말씀하시는 경애하는 우리 원수님(김 제1위원장)!그 자애에 넘치는 어버이의 모습속에서 우리 장군님은 더 위대해지시었고 인민과 더 가까와지시었으며 인민의 마음속에 더 크게 자리잡게 되시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시대는 김정일 시대의 연속이며 계승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리더십이 지난 3년간 '인민'들과의 관계에서 새롭게 창조되고 있다는 점을 특별히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지난 3년을 "어버이 장군님(김 위원장)께서 혁명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초인간적인 의지로 마련해주신 튼튼한 토대에 의거하여 눈부시게 도약할수 있는 정치사상적, 물질문화적 재부를 풍만하게 마련한 역사의 3년"이라고 평가하고 "우리의 3년은 혁명의 수뇌부를 중심으로 하는 철옹성같은 단결의 성새우에서만 장군님의 태양상이 영원히 빛을 뿌릴 수 있으며 우리는 영원히 장군님의 전사, 제자의 고귀한 생을 누릴수 있다는 것을 확증한 3년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일성 주석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영원히 살아있다'는 '수령영생 위업'을 강조하면서 '혁명의 수뇌부를 중심으로 하는 일심단결'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최후승리'를 여는 열쇠라는 논리적 구조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김 주석 100일 추모회가 열린 1994년 10월 16일 '위대한 수령님을 영원히 높이 모시고 수령님의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라는 문헌을 발표, '수령영생 위업'을 강조하고 그 실현을 본격화했다.

김 위원장은 이듬해 6월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무원(현 내각) 공동명의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영생의 모습으로 모실 데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발표해 △금수산의사당을 '금수산기념궁전'으로 하여 최고성지로 삼고 △김일성 시신을 금수산기념궁전 안 유리관에 안치할 것 등을 결정했으며, 1997년 7월 김 주석 3주기를 맞아 그의 출생연도인 1912년을 '주체 1년'으로 하는 '주체연호' 사용을 결정하고, 생일인 4월 15일을 '태양절'로 제정했다. 또 탑신이 82미터(82세 상징)가 되는 영생탑을 건립했다.

이와 함께 1998년 9월에 새로 개정한 사회주의 헌법을 '김일성 헌법'으로 또한 동 헌법에서 김일성 주석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한다는 것을 규정했다.

북에서 "김정일 장군님은 한없이 고결하고 순결한 도덕의리를 지니신 수령영생 위업의 창시자이시며 도덕 의리의 최고 체현자"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수령이 개척한 혁명위업은 대를 이어 완성해 가는 것으로 이해하는 북한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같은 김 위원장의 '수령영생 위업'을 계승하는 것은 정통성을 획득해가는 기초 과정에 해당된다 할 것이다.

김정은 시대들어 북에서는 김 국방위원장 사후인 지난 2012년 1월 12일 △김정일 시신을 금수산기념궁전에 생전의 모습으로 안치할 것 △김정일 동상을 정중히 건립할 것 △김정일 샐일인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할 것 △전국 각지에 김정일 태양상(초상)을 세우고 영생탑을 건립할 것 등을 밝힌 후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세워왔으며, 지난해 2월 11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위대한 대원수님(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영도업적 단위에 세울 것 등의 결정서를 채택했다.

또 그해 5월 김일성헌법을 '김일성·김정일헌법'으로 개정한 이후 지난해 4월 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7차회의에서 헌법서문에 금수산태양궁전의 지위와 의미를 격상시키는 수정을 가하고 '금수산태양궁전법'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금수산태양궁전법의 채택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밝히신 수령영생위업에 관한 사상을 옹호고수하고 더욱 빛내이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북에서 김 위원장의 3주기인 17일을 앞두고 연일 전면 화보를 싣고 추모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통일부는 김정은 시대 3년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된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 지도부 내부의 균열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체제 위험도 증대"라고 평가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급서 당시와 장성택 처형 직후에 비해 '안정성'에 방점을 찍었지만, 역시 장기적으로는 '체제 위험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가 꼽은 '김정은 3년 주요 사건'

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2011.12.17, 발표 12.19)

② 김정은 권력승계

- △군 최고사령관(2011.12.30, 당 정치국회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2012.4.11, 제4차 당대표자회), △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

③ ‘우리식 경제관리방법’ 시행(6.28조치, ‘12.6), 확대(5월 노작, ‘14.5)
     ※북한은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음.

④ 장거리 미사일(은하3호) 발사(2012.12.12), 3차 핵실험(2013.2.12)

⑤ ‘경제·핵무력 병진노선’ 채택(2013.3.31, 당 중앙위 전원회의)

⑥ 개성공단 가동 중단(2013.4.3~9.16)

⑦ 최룡해, 방중(2013.5.22~24), 방러(2014.11.17~11.24)

⑧ 장성택 처형(2013.12.12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국가전복음모)
- ‘13.12.8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로 출당·제명
     ※ 리영호 총참모장 ‘해임’(‘12.7.15)

⑨ 평양시 고층아파트 붕괴(2014.5),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사과

⑩ 김정은 40일간 공개활동 중단(2014.9.4~10.13)

⑪ 북한 고위대표단 인천 방문(2014.10.4),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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