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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미 연합군사훈련(UFG) “美 핵항모 참가 안 해”... ‘전략자산’ 전개도 미지수

 

로널드 레이건호, 남중국해 상에 머물려... B1-B 전폭기는 “정해진 계획에 따라 한반도 전개 훈련 실시한 것”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7-08-06 15:38:20
수정 2017-08-06 15: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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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은 지난 6월 26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칼빈슨호가 5개월 반가량 임무를 마치고 모항인 샌디에이고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모항으로 복귀하는 칼빈슨호 모습)
미 해군은 지난 6월 26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칼빈슨호가 5개월 반가량 임무를 마치고 모항인 샌디에이고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모항으로 복귀하는 칼빈슨호 모습)ⓒ미 해군 공개 사진
 
 

북한의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인해 일각에서 이른바 ‘한반도 8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전후해 한반도를 관할하는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는 이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일부 매체들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전후해 미국의 핵항모를 비롯한 전략자산들이 한반도에 집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8월 위기설’을 제기했다.

특히, 한 매체는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 모항으로 돌아가 물리적으로도 당장 한반도로 출동할 수 없는 핵항모인 ‘칼빈슨호(CVN-70)’도 레이건호와 함께 한반도 출동이 예상된다며, ‘8월 위기설’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하지만 5일(현지 시간) 익명을 요구한 미 태평양사령부 소속 미군 관계자는 “우리(레이건호)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 핵항모가 UFG 훈련에 참가한다는 보도에 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핵항모의) 향후 스케줄을 밝히지 않는다”면서도 이례적으로 익명을 전제로 레이건호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다. 레이건호는 현재 남중국해 상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관해 익명을 요구한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6일, 레이건호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참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UFG 훈련은 기본적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연습이라, 미국의 전략자산이 참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다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서도 “현재 한미가 합의해서 발표할 내용이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 “B1-B 전폭기는 정해진 훈련을 수시로 한다” 
전문가, “전략자산 출동은 중국도 민감, 군사적 충돌 가능성 크지 않아”

앞서 5일, 미 국방부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도 펜타곤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나 무력시위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현시점에서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의 전략폭격기인 B1-B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서도 “대북 억제 차원에서 이미 예정된 것이고, 공식, 비공식적으로 정해진 훈련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핵항모나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는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한미 간의 협의로 한반도에 전개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 정해진 것이나, 확인해줄 내용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관해 워싱턴의 한 외교전문가는 이날 “핵항모 등 한반도 인근에 미 전략자산의 전개는 북한만이 아니라, 중국도 반발할 수 있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며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당장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미국이 레이건호를 한반도가 아닌 남중국해 상에서 머무르게 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며 “(한반도가)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하지 않는 한, 미 전략자산이 일거에 출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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