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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7/03
    어중간한 시간
    엉망진창
  2. 2005/06/17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엉망진창
  3. 2005/06/17
    남산 나들이(1)
    엉망진창
  4. 2005/06/10
    비가 온다.(2)
    엉망진창
  5. 2005/05/29
    무슨 말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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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5/05/27
    [기사스크랩]"좌경학생 격리, 좌경교사 특단 조치“
    엉망진창
  7. 2005/05/25
    별은 항상 내려와(2)
    엉망진창
  8. 2005/05/20
    [스크랩]인권영화제 상영작 중(2)
    엉망진창
  9. 2005/05/12
    그냥...(4)
    엉망진창
  10. 2005/05/10
    두루미가 생각나서^^;;
    엉망진창

어중간한 시간

잠이 오지 않아 컴퓨터 앞에 앉았다. 새벽 세시 반.

잠이 더 이상 오지 않아서 그냥 일어나기로 했다. 늦은 밤도 아니고 이른 아침도 아닌 어중간한 시간이다.

 

비는 조금씩 내리고 이 시간 누가 또 일어나 있을까해서 동네 산책을 하고 왔다.

불이 켜 있는 집은 몇 집 되지 않는다. 그래도 이 시간이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해야 할 일 때문에 아직 잠을 자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나처럼 잠이 오지 않아서 깬 걸까 갑자기 동네 염탐꾼이 되서 귀를 귀울이다 쓸데없는 짓이란 생각에 그냥 집에 들어왔다.

 

요즘엔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인 것 같다. 나도 그렇고 주변 사람도 그런 것 같다.

힘들어 하는 시기. 앞이 잘 안 보이는 시기.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무슨 말을 해야할까...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등등

주변엔 온통 힘들어 하는 사람, 우는 사람들 뿐이고, 생기넘치는 사람이 없다

덩달아 나도 지친다.

 

세상살기 힘들다 하고, 사람이 싫다 한다.

삶이 너무 힘들어 지친다고 하고, 살아낼 자신이 없어진다고 한다.

자꾸 다른 길들이 눈에 보이고, 지금 사는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만 같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때로는 나도 누군가에게 투정도 부리고 울어보기도 하고

마음에 상처줄만한 말만 골라서 휘갈기고도 싶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없애버리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하더라도 결국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사람에게 실망할 필요도 없다. 애당초 기대를 하지 않으니까

신뢰도 실망도 할 이유가 없다.

 

생애 처음으로 가출을 시도했던 때.그 때도 지금과 비슷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고3이라 공부를 해야했지만 도저히 공부를 할 수 없었던 그 때.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고 교묘하고도 소소하게 인생의 일탈을 시도했던 때.

그 첫 출발도 지금과 같은 시간이었던 것도 같다.

어딘가 멀리 떠나기에는 힘든,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그런 시간.

 

하지만 지금은 그 때처럼 내 인생을 포기하는 듯한 삶을 살 생각은 없다.

그런 경험은 한번으로도 충분하고, 더 이상 어리지않으니까

지치고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지금이라해도

되돌아간다거나 되풀이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직도 그걸 깨닫지 못했는지 혹여나 내가 집을 나갈까

연신 방문을 열어보신다.

이 시간에 잠을 못 이루는 사람이 여기에 또 있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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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의도하지 않게 다른 사람에게 책을 선물받게 되면 내 손에는 거의 장자끄 상페의 책이 들려온다.

아마 상페의 책이 그렇게 심오하지도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점이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할 때 상대가 부담감을 느끼게 하지 않게 하는 것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상페가 다루는 글의 내용이 사랑, 우정과 같은 것들이기 때문일지도...

내게는 이 두 가지 이유와 함께 불어를 전공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그의 책들을 접하게 된 까닭이 더 크지만... 

 

 내가 상페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내 블로그 제목이기도 한 "속깊은 이성친구"를 통해서였다.

상페의 책이 가진 묘미는 처음엔 5분만에 단숨에 읽어내려가지만, 나중에 심심할 때 즈음 다시 글을 읽어보면 사뭇 다른 의미들로 다가오는 것. 순간순간 스케치해 놓은 데생을 보는 것이 한 편이 시집을 두고두고 보는 것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은 상페의 책이 가진 묘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는 기분이 좋으면 멍멍하고 짖는다.

화가 났을 때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짖지.

너는 감정의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는 데 많은 한계가 있어.

네가 표현할 수 있는 뉘앙스는

별로 많지 않아. 하지만 나는

너와 달라. 기분이 좋을 때,

나는 그 좋은 기분의 미묘한 차이를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어.

싱긋 거리거나 껄껄거릴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엉엉 울 수도 있어.

화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야.

나는 허허 웃는 것까지 포함해서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내 감정을 드러낼 수 있어.

그 이치는 아주 복잡하고 대단히 혼란스러워. 예를 들면 이런 거야.

너는 착한 개야. 그리고 내가 개를 좋아한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지.

 

그런데도, 나는 이따금 네가 고양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  

속깊은 이성친구 중에서

 

 

지극히 소시민적인 삶,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사랑, 우정, 인간관계와 같은 것들

난 상페의 글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만 읽고 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그가 그리는 그림 가운데 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읽혀지는 현실이 있다는 점이다. 아마 그게 리얼리즘의 묘미이기도 하겠지.

 

 

                           -Walk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까미유와 르네 라토처럼 나도 그런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아니다. 어쩌면 난 이미 만났을지도 모른다.

몇 시간이라도 아무 말없이 앉아만 있어도, 같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른 어떤 말도 필요없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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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나들이

비개고 해가 비치길래, 밥을 먹고 운동도 할겸 남산 공원을 한바퀴 돌아나왔다.

여전히 있을것은 그대로이던데, 왠지 내 마음만 횡해진 것 같아

씁쓸하게 뒤돌아나왔다.

 

핸드폰 카메라. 이거 혼자 놀기에 적절한 장난감인 것 같다.

 

 


공원 올라가던 길, 예전에 걷기 싫어서 헉헉 대면서 주변을 돌아볼 틈도 없이 올라갔던 길.

오늘은 쉬엄쉬엄 풀 냄새도 맡으면서 소동물원쪽으로 길을 틀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동물원을 가는게 아닌데...

정돈되지 못한 조그마한 동물원에 5분정도 돌아보다가 획 지나쳐버리다.

간간히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원숭이들.

 

얼마전에 디즈니에서 '마다가스카'라는 애니매이션을 내놓았던데,

영화에서는 사자도, 말 많은 얼룩말도, 사이코 펭귄까지도 철장없는 곳에서 살던데,

철장없는 곳에서 갇혀사는 동물들도 '야생'을 꿈꾸는 판에 이 원숭이들은 얼마나

도망치고 싶을까란 생각을 해봤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 툭치면 그나마 이 개코원숭이는 짜증내며 반응을 보이던데

옆 우리에 있던 원숭이는 아예 땅바닥에 드러누워 신경도 안 쓰는 모습을 보며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지 한번 더 실감.

 

 

 

 

'오리날다'

그건 노래가사에서나 이루어지나보다. 현실의 오리는 힘없이 날개짓만 하다가

이내 물먹고 주저앉아 버리더라.

그것도 조그만 틈새로 들락날락 할 수 있는 참새에게 먹이도 빼앗겨서...

 

 

 


 


 

남산공원.

사람들은 여기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나도 한장 찍어봤다.

역시 사람이 없이 살아있지 않는 사진은 어딘지 모르게 갑갑하고 딱딱한 느낌을 준다.

남산이 아니라 다른 곳 같다.

 


 

그리고 114계단. 내려가면서 정확히 세봤다.

예전에 내가 이 계단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혹시 여기 "인정사정 볼 것없다"에 나온

그 계단이 아닐까라고 억지를 부렸던 기억이 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어처구니가 없다.

 

 

 

                   -2005.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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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비가 온다.

어쩐지 낮에 숨 쉬기도 힘들만큼 어지럽게 해가 내리쬐고, 야산 나즈막히 개구리들이 우는가 싶더니

저녁이 되니 비가 온다.

그러고보니 ... 누가 그렇게 노래를 기가 막히게도 지어놨을까.

아들,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밤새도록 울었다는 개구리 대가족 이야기.

 

그러고보니 대학에 들어와서 4학년까지 매년 여름에 개구리를 봤던 것 같다.

오늘 옆산에서 들려오는 정체모를 대규모 울음소리에 개구리인가 싶다가

문득 개구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활가는 곳마다 물과 공기가 좋은지 조그만 청개구리를 보곤 했는데,

이 조그만 놈 뒷다리를 어디에 붙여먹을까 싶어 놔줬던 고것들이 그리워지는게

점점 서울 살기 싫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곤 한다.

 

 

제길...비가 온다. 안 그래도 마음이 심란한게 방황을 빙자해 여행이나 갈까 했는데...

비가 그치고 나면 마음도 좀 안정되고 괜찮아질까?

 

하아...

 

생각해보면 이 맘 때즈음엔 항상 뭔가 일이 터져 나를 곤혹스럽게 했던 것도 같다.

오늘 하루는 더더욱 작년 이 때가 생각나 잡생각까지 더해지는게

한편으로는 그렇게 서운했던 작년 일이 차라리 다행이었던 것도 같다.

작년에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이었다면, 지금쯤 그 행복했던 기억에 몸서리치며 울고있을테니

차라리 그 때 서운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잡생각은 7월에도,8월에도,9월에도...

내년 이 맘때까지도 계속 될 것 같아서 걱정스럽기도...젠장

안 그래도 충분히 신경쓸 것들이 많은데 말이다.

 

왜 인간은 한 번에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걸까?

아니 나란 인간은 어떻게 이렇게도 동시에 여러 생각들을 끄집어 낼 수 있을까?

마음 속에 수성을 10단짜리 여러개로 쌓아 놓고는 도무지 허물어 낼 생각을 하지 않으니,

가히 어처구니가 없다고나 하려나...쯧쯧

 

 

이게 다 비가 와서 그렇단 생각.

비가 오면 마음도 처벅처벅 해져서는 다 마를 때까지 이것저것 계속 생각나기 마련이다.

 

 

비가 와서 잡생각들.

어쨌든 생일 축하한다.

항상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늘상 혼자이고 싶은 날이지만.

 

내일은 맑으면 좋겠다.

흐린 뒤 맑음.

 

 

 

 

 

 

p.s)한동안 고민하고 관심 두었던 여성주의에 대한 내 시선도 당분간은 거둬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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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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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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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스크랩]"좌경학생 격리, 좌경교사 특단 조치“

"좌경학생 격리, 좌경교사 특단 조치“
전교조, 교육부의 ‘전시학도호국단’ 비밀지침 '즉각 폐기, 전말 공개' 촉구
 
조신애 기자 shin@jinbo.net
교육부가 전시를 대비해 전국 고등학생들에게 비밀리에 군번 성격의 ‘학생단번’을 부여하여 관리하고, 연대와 대대, 중대에 배치시켜 놓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전시 좌경학생과 좌경 교사에 대한 특별 지침을 따로 마련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충남교육청이 비밀리에 각 고교교장한테 보낸 교육부 대외비 문서
 교육희망

‘좌경학생을 격리조치하고 배후 조종한 교사는 격리차원에서 교원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

이는 2005년 참여정부의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고등학교에 내려 보낸 대외비 문서에 실린 문구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희망>이 19일 입수한 ‘전시 학도호국단 운영계획’(2005년 충무 3200 교육시행계획, 문서번호 충남교육청 총무-5)이란 제목의 교육부 ‘대외비 문서’에서 밝혀졌다. 23일 <교육희망>의 기사에 따르면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에도 교육부는 A4 용지 15장 분량의 이 같은 문서를 16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전국 고등학교에 내려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교육청이 2005년 3월 8일자로 각 고교 교장에게 보낸 이 문서에는 ‘전시 좌경학생 지도 및 교원·교직단체 대책’이란 항목이 포함돼 있다. 문서에는 “좌경학생에 대한 특별지도를 실시하고 교원 및 교직단체에 대하여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한다”고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화곤란 학생, 배후 조종교사 특별 관리

학생지도대책에 관해 “순화가 곤란한 학생은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격리조치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구체적 방안으로 △학도호국단 활동 제외 △개별 지도교사 지정 등 특별 순화지도 △학도호국단 지휘관 임명 제외 등이 언급돼 있다.

교원·교직단체 대책에서는 “배후 조종교사는 격리차원에서 교원징계위원회에서 회부해야 한다”며 “학교장은 관련 교사를 ‘전시범죄처벌에관한임시특례법’ 위반으로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특히 좌경교사 등에 대해서는 “동향파악을 철저히 한다”고 밝히고 있다.

교육부, “전시상황에 대비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

<교육희망>에 따르면 교육부 윤 아무개 비상계획담당관이 이 문서에 대해 “전시상황에 대비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입장이 휴전 상태이므로 학도호국단 편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희망>은 이에 대해 “교육부의 문서 작성 사실을 시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군부독재 시대의 학원 감찰을 넘어서는 반인권적 행위”

전교조는 24일 “정부는 ‘전시 학교호국단 운용계획’을 폐기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교육부의 반인권적, 시대착오적 행위를 비판했다.

전교조는 “학생들은 전시에서도 보호되어야 할 소중한 존재이지 전쟁에 동원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교육당국이 이러한 문서를 앞장서서 학교에 내려 보냈고, 학교에서도 이에 대한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었다는 사실은 우리 안의 냉전적 사고가 얼마나 뿌리박혀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부의 이런 지침이 UN의 의정서에 위반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UN은 지난 2000년 5월 25일 "아동의 무력분쟁 관여에 관한 선택의정서”를 채택했다. 전교조는 “의정서에는 18세 미만은 적대행위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조항을 명시하고 있다”면서 “국제연합에서 채택한 의정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의정서에 대한 서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평상시 학생과 교사에 대한 감찰하고 있다는 얘기”

전교조는 이어 “학생들을 좌경 학생으로 분류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전시에 이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평상시에도 학생들에 대한 분류가 이루어진다는 것인가”라고 묻고, “‘좌경교사 등에 대해서는 동향 파악을 철저히 한다’는 것은 지금도 교사에 대한 감찰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정부의 의도를 재차 확인했다.

또 “군부독재 시대의 학원 감찰을 넘어서는 반인권적 행위를 담은 이 문서의 작성과 배포 과정에 대한 전말을 한 점 의혹 없이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만중 전교조 대변인은 “유엔에 가입돼 있는 나라에서 어린아이들을 전쟁에 동원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교육부 계획에 해당되는 학생이 300만 명이다. 300만 명 그 누구에게도 동의 받지 않고 학생들을 전쟁에 동의하겠다는 파시즘적 사고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만중 대변인은 또 “이런 일련의 행위가 있었던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폐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교조를 비롯한 인권단체는 27일 이와 관련해 노무현 정권의 정체성과 도덕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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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항상 내려와

 

옛날 생각이 참 많이 났다.

지나간 옛 일들을 후회하거나 떠올리는 것이
얼마나 소용없는 일인가를 알면서도 아련한 추억쯤으로 여기면서
다시 옛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도
역시 인간인가 한다.

많은 것들이 변해있고, 내가 있을 곳이 어디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들도 많은데
여전히 그대로인 것들도 있고, 내가 그로 인해 웃을 수 있었던 것들도 존재한다는 사실.

예전에 건물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하늘을 봤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이젠 그 시간을 증명해 줄 것은 어둡게 나온 핸드폰 사진 한장 뿐.
나머지는 그 시간을 공유했던 사람들의 머리속에서만 아련히 존재할 뿐이다.
하긴, 굳이 증명할 필요는 없는 것이기에
그냥 내 머리속에서 흐릿한 추억쯤으로 남겨두면 되는 것이다.



오늘은 그 때 보았던 하늘의 별이 그리운 날이었다.
다시 시꺼먼 도심의 하늘에서 별을 찾으려고
시멘트 바닥 한가운데 돗자리를 깔고 누워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그런 일이 있을까


-별은 항상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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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인권영화제 상영작 중

일요일 3시
과도한 흥분 (The big snit)
캐나다/1985/리차드 콘디에
9 /애니
간단한 줄거리

전지구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핵전쟁이 인간의 심성까지 폭력적으로 변화시켜 관계의 잦은 충돌까지 유도할 ..
누구세요 (Who are you?)
한국/2005/이윤빈
9 /애니
간단한 줄거리

*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모음>에서 상영됩니다. 폭력과 무관심으로 가족들을 대하는 아빠를 내쫓고 한부..
우리 사이 (Between us)
한국/2004/한현주
23 /극,다큐
간단한 줄거리

* 이 작품은 올해의 인권영화상 후보입니다. 어린이들이 제작 전반에 참여해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주체..
작은 목소리들 (Little voices)
콜롬비아, 영국/2003/에듀알도 까릴로
19 /애니,다큐
간단한 줄거리

콜롬비아의 오랜 전쟁으로 인하여 잦은 폭력을 경험한 콜롬비아의 어린이들.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이 혼..
질서를 지켜라? (Point of order)
캐나다/2003/존 웰돈
5 /애니
간단한 줄거리

잘 알려지지 않은 종교를 신봉, 이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한 부자가 학교, 작업장 등에서 당해야 하는 차별적..
학교이야기 (What's going in schools?)
한국/2004/전경진
83 /다큐멘터리
간단한 줄거리

* 이 작품은 올해의 인권영화상 후보입니다. 학생들이 학교를 비판할 수 있는 권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
한 노예소년의 죽음 (Death of the Slaveboy)
스웨덴/1999/매그너스 베르히만
111 /다큐
간단한 줄거리

1995년 어느 일요일, 파키스탄의 어린이 노동과 착취를 고발하며 이를 국제적으로 알려내는 운동에 앞장섰던..
헤븐 (Heaven)
한국/2004/오진희
5 /애니
간단한 줄거리

* 이 작품은 올해의 인권영화상 후보입니다. 빠른 속도와 획일화를 종용하는 디스토피아 공간에서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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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7시 30분

비정규직 투쟁 속보 (Irregular workers' striking video)
한국/2005/비정규직 완전철폐를 위한 영상 프로젝트/30/다큐
줄거리

2004년 노동부가 제출한 비정규직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는 것을 저지하고 비정규직 권리입법을 쟁취하기 위한 비정규직 주체의 선도적 투쟁인, 열린우리당 점거농성과 국회 타워크레인 점거 고공농성이 진행되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발언과 선도투쟁을 속보영상으로 담았다. 또 2005년 4월 비정규직 관련 법안이 다시 국회에서 상정되는 현 시점에서 투쟁사업장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비정규직 법안의 문제를 비판한다.


상영포멧

DV

 

 

 

 

 

 

보러 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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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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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가 생각나서^^;;

* 마녀 키키 & 한마음님의 [어느 한 교사의 이야기 :"선생님, 제발 저를 사랑하지 말아 주세요"] 에 관련된 글.

우연히 글을 읽다가,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란 생각이 들어 몇 자 적는다.

내가 고등학교 때 이런 선생님이 한 분만 있었어도, 학교에 대한 내 생각도 어느 정도 달라져있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함께 말이다.

 

내 경우엔 학교에 있기 싫다는 생각은 애석하게도 해 본적이 없다. 그렇다고 학교가 좋았다는 의미도 아니다. 싫지도, 좋지도 않은 상태.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는 질문들은 있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지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했다. 학교는 당연히 다녀야 하는 곳이였고, 정해진 시간 대에 있어야 할 곳이었다.

 

 무언가 꼭 이루어야 할 목표도 없었던 것 같다. 때 맞춰 돌아오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이리저리 치이고, 하고 싶은 것들이 점점 없어졌다. 수업시간 40분, 45분은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가공할 만큼의 인내를 발휘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이었고, 가끔 진로와 관련해 상담할 때 의례적으로 대는 몇 가지. 그것은 내가 학교와 이야기하는 몇 안되는 수단 중 하나였던 것도 같다.

오히려 학교에 있기 싫어 조퇴증을 달라고 이야기하는 학생이 약간 부러워지기까지 했다.

 

 

이 생각을 하다가 얼마전에 두루미가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학원에서 시험준비 때문에 암기과목까지 설명을 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하필이면  망할'도덕'을 한 시간 맡게 되었던 적이 있었다. 자신이 주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이냐는 내용이었는데, 나는 교과서에 나온 암기적 지식들을 설명하는 대신에 각자 돌아가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무엇인지 말해보자고 했다. 아이들은 이전의 내가 그러했듯 괜찮은 직업 몇 가지를 말하고 있었다. 뭐, 예를 들면 외교관, 통역관, 국사 선생님, 국어선생님 등등

 

그 중에 두루미는 자긴 꿈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얼마 전에 선생님에게 꿈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혼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내용은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찾기 힘든 것들이 많은데, 하루 반 나절 이상을 같은 자리에 앉아 책만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꿈을 찾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니 꿈이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는데, 왜 꿈이 없다고 혼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공감했다. 그래서 두루미에게는 아마 선생님은 네가 꿈이 없다는 말보다 네 특유의 퉁명스러운 말투에 화가 났을 수도 있었겠다는 사족을 붙여주며, 내 친구 이야기를 해줬던 것 같다.

요는 꿈은 없을 수도 있고, 어쩌면 없는게 당연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하고 싶은 걸 찾아가는 노력이 아니겠냐는 뻔한 결말. 그리고 난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야 찾아가는 중인데, 아직도 방황 중이라는 말까지도.

 

원장의 눈초리를 피해 수업을 대충 마무리짓고, 나와서는 내가 해 준 말이 과연 도움이 되었을까 뭐 등등의 생각이 들었다.

 

두루미는 이제 중3 여학생. 성적도 그리 좋은 편도 아니고, 얼굴도 그리 고운 편도 아닌 보통의 평범한 학생이다. 지금의 나처럼^^; 보통 그 자체.  

두루미는 몇 달후면 이제 고등학교에 가게 될 것이고,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두루미에게 놓여있는 상황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꿈찾기의 과정보다는 입시를 생각해야하고, 수능준비를 하면서 내신에도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함께 웃으며 놀 수 있는 친구보다 노트 필기를 빌려주기 꺼려하고 서로 눈치를 살피는 경쟁상대가 주변에 더욱 많다는 기억이 두루미에게 학교가 더욱 싫다는 생각이 들게 할까봐 그게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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