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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3/07
    젠장...
    엉망진창
  2. 2005/02/23
    나얼-귀로
    엉망진창
  3. 2005/02/12
    한동안 멍하니...(2)
    엉망진창
  4. 2005/02/05
    진짜...(1)
    엉망진창
  5. 2005/02/04
    책 읽다가(조공창당문서)
    엉망진창
  6. 2005/02/04
    옛날 생각(1)
    엉망진창
  7. 2005/02/03
    하루 적기
    엉망진창
  8. 2005/02/01
    엉망진창
  9. 2005/02/01
    정리
    엉망진창
  10. 2005/01/30
    간만에 쓰는 포스트
    엉망진창

젠장...

잠을 자야할 때를 놓치면 잠을 못 자는 경우가 있다.

밥 때를 놓쳐서 밥을 먹지 않는 경우와 비슷하다.

이런 경우에는 후유증이 남기 마련이다.

지금 잠을 자지 않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으니,

아마 평소 때처럼 일어나는 것은 힘들 것이다.

이렇게 되면 평소 생활 사이클은 무너지기 마련이고,

난 또 그 사이클을 되잡기 위해 이 삼일간은 고생을 해야할 거다.

젠장 젠장...

 

아침에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몇 일을 아침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운동을 못 하고 있다.

몇 일 전에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꼭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역시 쉽지 않다.

 

원래도 뜀박질을 잘 못하는 타입이고, 선천적으로 기관지와 폐가 기능이 약하다.

근데 엊그제 배가 더부룩해서 제자리 뛰기를 하는데

2분도 못하고는 숨쉬기 운동으로 방법을 바꿔야만 했다.

힘들고 숨이 차는 정도가 아니라 호흡이 매우 곤란해서 2분 뛴 대신 5분동안

숨을 쉬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젠장 젠장...

 

운동방법을 바꾸는 것과 생활패턴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문제.

거의 절대절명의 생존위기와 함께 다가오다.

아...예전엔 아무리 못 뛰어도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젠장 젠장...

 

 

하고 싶은게 하나 둘씩 생겼다.

물론 지금 하는 일도 최근 내가 너무 하고 싶은 일이였기 때문에

몸은 고단한건 사실이지만 대단히 흡족해하고는 있다.

그런데 사람이란게 참으로 간사해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나면 또 다른 하고 싶은 것이 생기고

그 외에 것들이 하나 둘 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난 욕심이 많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짐짓 공상에 빠진 나를 보고 있으면 난 아직도 17,18살 뭐든지 가능할 것 같은

그 때에 아직도 살고 있는 것 같다.

 

꼭 해야겠다는 것들이 생겼다.

생각만해도 벅차오를 만한 것.

지금의 이 시간과의 싸움이 끝나면,

 

 

 

 

-나는 아직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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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귀로

 

화려한 불빛으로 그 뒷모습만 보이며
안녕이란 말도 없이 사라진 그대
쉽게 흘려진 눈물 눈가에 가득히 고여
거리는 온통 투명한 유리알 속


그대 따뜻한 손이라도 잡아볼 수만 있었다면
아직은 그대의 온기 남아 있겠지만
비바람이 부는 길가에 홀로 애태우는 이자리
두뺨에 비바람만 차게 부는데
사랑한단 말은 못해도 안녕이란 말은 해야지 오
아무말도 없이 떠나간 그대가 정말 미워요

사랑한단 말은 못해도 안녕이란 말은 해야지 오
아무말도 없이 떠나간 그대가 정말 미워요



♪ 나얼-귀로 ♪

(네이버에 가면 들을 수 있음->http://blog.naver.com/marxmarx21/100010525867)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오다가며 무료해서 음악을 듣곤 한다.

나름대로 최신으로 달리고 있다는 생각도 들긴 했는데,

내 음악취향을 보던 동생놈은 날 거의 원시인 취급을 한다.

 

동생이 듣던 노래를 가만히 듣다가 좋은 것 같아서

이 노래가 뭐냐고 참좋다고 했더니

자기가 한 달전에 나에게 좋다고 말했던 곡이란다.

물론 난 기억이 안났다.

 

간만에 노래를 잘하는 가수를 만난 것도 같다.

이 가수가 '언젠가는'도 리메이크 했는데, 제법 감도 좋게 불렀다.

R &B의 최절정에 다다른 것 같단 생각도 든다.

가사는 별로다.

난 이런류의 가사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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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멍하니...

그냥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는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이 한꺼번에 덮쳐오면

울수도, 웃을수도 없이 그저 멍하니 앉아있게 된다.

 

나도 날 제발 그만 흔들어놓으라고

더 이상 미치지 않게 놔두라고 말하고 싶은데

말할 대상이 없다.

이것저것 엮여서 도저히 풀 수가 없어 보인다.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정말 내 문제다.

그래서 너무 어렵고 힘이 든다.

 

 

문득 이러다 정말 미치면 어떻하지란 생각을 했다.

여기서 한 발자국만 나가면 정말 걷잡을 수 없을 것 같다.

정신을 잃는 건 순간이고, 돌아오기 힘들 것이란 걸 알기에

선 밖으로 나가지 않고, 최대한 나를 방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불쌍하다.

하지만 울지는 않는다.

눈물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인걸 알기 때문에.

 

그래, 난 싸가지가 없다.

그러니 제발 나에게 싸가지를 강요하지 말아라.

싸가지를 갖추기 위해 애쓰는 나를 발견할 때면

그 순간만큼 내가 혐오스러울때도 없으니.

그나마 지탱하고 있는 나에 대한 방어막을 붙잡고 있으려면

난 나를 지독히도 사랑해야만 한다.

 

아직은 틀을 깨고 나갈 힘이 부족하다.

그러니 아직은 온전한 모습으로 나를 사랑하고 보호해야 한다.

이기적이라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유보상태.

누군가 정지해있는 모든 것은 독을 품고 있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나는 지금 독을 품고 있는게 분명하다.

 

 

나는 오늘로 입을 닫는다.

지금은 이것이 최선의 결정이다.

마음을 닫으려면 입을 닫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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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치기 일보 직전.

 

 

 

 

 

아...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서 무섭다.

 

 

 

 

 

그러니까 제발 날 더 흔들지 좀 말아줘

 

안그래도 난 지금 충분히 힘들고 미칠 것 같단 말이야.

 

 

 

 

살고 싶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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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가(조공창당문서)

조선 공산당 창당 문서

 

 

조선공산당은 국제 공산당이 그러함과 마찬가지로 그 한 지부로서 폭력 혁명에 의거하여

공산주의 건설을 목적으로 하는 것임은 물론이다. 조선 문제로서는 공산당 지도 아래에

노동자, 농민의 결합에 의하여 공동전선을 전개하고, 일본 제국의 통치를 변혁하여,

그 사유 재산 제도를 부인하려는 데에 있다.

 

  세계 프롤레타리아 국가 건설을 위해서는 자본주의들인 일본의 제국주의를 타파하고

식민지 조선의 독립을 도모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민족 문제의 해결은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일부로 된다. 조선에서의 혁명적 의의는 이와 같이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로의 민족운동을 원조함은 물론, 전술로서 민족주의적 단체와 제휴하여

이를 이용하는 것은 이미 배우고 있다. 노동 운동으로, 소작 쟁의로 파고들어간다.

학교의 맹휴도 그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하여 그 조직에서는 각 방면의 야체이카를

부식하고, 모든 표현 단체에 프락치를 만든다.

 

 

1. 일본 제국주의 통치의 완전한 타도, 조선의 완전한 독립

 

2. 8시간  노동제(광산 6시간 노동), 노임 증가 및 최저 임금제 제정, 실업자 구제,

 사회보험제 실시

 

3. 부녀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일체의 권리의 평등, 노동 부녀의 산전 산후 휴식과

임금지불

 

 

 

 

기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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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생각

* 이 글은 행인님의 [폭력의 기억은 핏속에 남는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글을 읽다가 나도 내가 학교 다닐 적을 생각해봤다.

내 경우에는 여학생이란 특성 상 조심히 다루려는(?) 경향이 존재했고,

학교에서 시키는데로 착실하게 살던 범생이였으므로 별다른 기억은 없는 편이었다.

몇 가지 있다면, 중학교 1학년 때 영어를 외우지 못해 엉덩이를 혹사시켜야 했던 기억,

혹은 고등학교 때 부모님 문제로 담임 말을 씹어서 몇 번 혼난 정도.

아! 고등학교 때 국어선생 한 분이 나 때문에 수업시간에 나가시고는

사과할 때까지 안들어오겠다던 일.

마지막 국어선생의 경우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다 돈 때문에 벌어진 일들인 것 같다.

 

중학교 1학년 때에는 단기기억 하나는 자신있었으나,

미리 학원에서 영어를 배워온 아이들과, 알파벳을 처음부터 익혀야 했던 나와는

시작부터가 달랐기에 난 영어시간마다 글을 못 외워서 한동안 엉덩이에 불이 났었다.

아마, 덕분에 그 이후로 영어에 불이 나도록 공부를 했지 싶기도 하다.

 

그리고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은 체육 선생이었는데, 술을 좋아했고, 코도 항상 빨갰다.

그래서 우리는 분명 담임 책상 어딘가에 술이 숨겨져있고, 쉬는 시간마다 한 모금씩

마시고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제가 담임 없는 틈을 타 진짜 뒤져봤던 적도 있었다.

물론 술은 나오지 않았다.

 

 고1 때 담임은 돈을 무지하게 밝히는 인간이었다.

담임에게 사랑받고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은 부모님이 운영위원 회원이신 경우였고,

공부를 잘하더라도 반항적이거나 돈이 없으면 열외 대상이었다.

물론 공부도 못하고 돈도 없으면서 말도 안들으면

운좋으면 무관심의 대상이 되거나 아니면 남아나지 못했다.

 

 

 



한번은 일명 동아리 사건이 있었는데,

엄마가 운영위원인 몇 몇 아이들이 봉사동아린가 음악동아리를 들어서

담임이 동아리를 바꾸라고 강요한 적이 있었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자 부모님을 모셔오라고 했었는데,

나중에서야 동아리가 목적이 아니라 실은 돈이 목적임을 알게 되었던 일이었다.

 

눈에 보이는 담임의 행동은 학부모와 진로상담으로 확장되었는데,

내 경우에는 3월 모의고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바로 아버지 직장으로 담임이 직접

전화를 걸었다.

입학 때보다 성적이 떨어졌다며 걱정되듯 부모와의 면담 일정을 잡았다는데,

나중에서야 어머니께 들었던 이야기지만 내 고등학교 1년이 와인 한 세트로 무사하게

지켜졌다는 사실이었다.

아버지가 별 준비없이 담임을 만나러 갔다가,

학교에서 나와서 술을 사들고 도로 학교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변했던 것은 여러가지인데,

하나는 담임의 태도가 조금 바꼈던 것(하지만 일정시기가 지난 후 약발은 금새 떨어졌다)

다른 하나는 그 이후로 우리 부모님은 학교에서 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몇 주일을

머리를 싸매고 계시는 것.

또 다른 하나는 그 이후로 난 절대 부모님을 학교에 가시게 하지 않았던 것이다.

 

고3때 대학진로 때문에 숱하게 부모님이 오시던 그 때에도

난 결코 부모님을 모셔가지 않았었다. 나 혼자 잘 할 수 있으니, 걱정마시라고.

그 때문에 정말 무서운 담임에게 대든 적이 있었는데,

 3월 말 경 부모님 중 한분이 운영위원회에 들어가셔야 하니 학교에 오시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어머니가 아프셔서 오실 수 없었고, 아버지도 바쁘시니 학교에 오시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운영위원회에 들어가면 사립학교이니 한 달에 못내도 십만원은 기본으로

걷어야 하는 일이 나에겐 퍽이나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담임에게 말하고, 저희 부모님은 운영위원회에 들어가실 수 없다고 설득을

하는데, 도대체 설득이 불가한 사람이라 난 결국 그날 오후 수업을 하나도 못 들어갔다.

무섭게 부라리는 눈에도 고개를 젖히고 고집을 피우는 내 상황을 당할 수 없었는지,

담임은 결국 두 시간 정도만 나를 교무실에 세워놓고는 알겠으니 올라가라고 말했다.

5교시가 시작될 때쯤 불려가서 6교시가 끝날 때 즘에 교실로 올라갔는데,

다행히도 종교 시간이라 모두가 강당에 가있을 때였다.

그 때 화장실로 달려가서 정말 서럽게 울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무서운 담임을 이겼으니,

역사에 기록될 일에 기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 서럽게도 울었는지...

어쨌든 그 이후로 담임은 나에게 한번도 부모님을 모시고 학교에 오란 소리를

해 본 적이 없으니 내 고집대로 되긴 된 것이었다.

 

그리고는 별다른 기억은 없는 편이다.

 

내 경우는 물리적 폭력에 의한 것보다는

돈에 의한 차별과 정신적 폭력이 핏속에 더 많이 흐르고 있다고 해야하는게 더 나을까?

 

 

 

오늘 문득 내가 선생이 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까란 생각을 한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마침 불로그의 글을 보면서 잠깐 내 옛날을 떠올리며...

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혹여나 내가 그러고 있을 것 같아서 무섭다는 생각을 했었다.

혹여나 내가 느낀 폭력의 기억이 그대로 혹은 증가되어 되물림될까봐.

 

세상에서 그게 제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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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적기

오늘 하루동안 내가 한 말

 

 

다녀오겠습니다.

 

돈까스주세요~

 

다녀왔습니다.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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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은 사람이 붙여놓은 제목이 '행복'이다.

흠...

자세히 살펴보니, 이 개 대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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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1.

하루, 본의아니게 짐 정리를 하느라 거의 초죽음 직전이다.

방은 좀 좁아졌고, 덕분에 낡은 책장 하나도 버렸다.

그래서 책상 위에 책들이 너저분하게 쌓여있고,

그 동안 이래저래 모아 놓은 서류들과 책들이 내 책장에 빼곡하게 놓여있게 되었다.

그래도 가까운 거리로 이동하게 되어서 생각보다 참 빨리 끝난 것 같다.

세상도 좋아져서 인터넷이나 전화, 전기, 수도 등등 모든게 다 금새 완료되는 걸 보면.

옷들이랑 이것저것 정리해야 할 것들은 많은데,

오늘은 이 정도로 마무리 해야될 것 같다.

 

아...집에 있던 잡다한 이러저러한 물건들도 다 버렸다.

ㅋㅋ 그래서 여름마다 물고기들 집청소 해줘야 하는 수족관도 버리고,

가끔 생각날 때 먹이를 주던 물고기들도 가게에다 그냥 키워달라고 줘버렸다.

열대어라 물 온도도 맞춰줘야되고, 때 되면 산소도 갈아줘야되고, 밥도 열라 비쌌던 건데

내 버려서 한편으로는 속이 무진장 시원하다.

 

근데 한편으로는 물 속에 살던 놈한테도 정이 붙었나 물고기가게에서 비슷한 놈들이랑

섞어놓았더니 구석에서 혼자 놀고 있길래 한참을 바라보다가 나왔다.

못난 놈. 이제는 좋은 주인 만나서 제 때 밥 먹는 생활하거라~

아...그리고 싸이키도 버리고, 원래 내 방에 있던 컴퓨터도 버렸다.

한 동안 문서 쓸일도 없을테니, 뭐 그런대로 참을만도 할 것 같다.

개까지 내어버리지 않았으니, 다행이지.

 

 

 

 

 



05.1.31 추운 바람을 뚫고 새롭게 거처를 옮긴 후,

불타는 정리벽으로 신들리듯 정리한 책상을 기념으로 한 장 찍다.

곧 다시 돼지우리가 될 내 책상.

 

 

 

#2.

 짐 정리를 하다가 이러저러한 옛날 것들이 다시 눈에 띄기 시작했다.

난 소심한 성격이라 초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받은 쪽지부터

농활 때 받은 마니또 쪽지까지 다 모아놓았다.

이젠 한 상자 가득차고도 넘쳐서 이걸 버려야 하나, 아님 상자를 또 하나

만들까 한참을 고민했다. 결론은 그냥 넘치게 방 한구석에 놔뒀다.

 

성적표도 다시 발견했는데,

한 때 재수없다고 백번은 되뇌이던 담임들이 종합평가란에는

훌륭한 미사여구를 수도 없이 늘어놓았는지,

읽어보다가 한참을 웃었다.

나에게 예능기질이 있어서 사람들 앞에서 춤과 노래를 잘 한다니...

국민학교2학년 때 성적표에는 이러한 기질을 잘 살려 교육하라는

담임의 당부말까지 있다.ㅋㅋㅋ

 

고등학교 때에는 나에게 사회과학에 흥미가 많다고 했으니,

이것을 진작에 잘 알려줬더라면,

지금의 전공에 목눌려 살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ㅋㅋ

하긴 그 때 담임이 썼던 사회과학이 마르크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였을테니.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었겠다.

 

 

 

#3.

 이것저것 정리를 하다가.

만물상인 우리집에 찾다보니 지갑도 하나 나오길래 지갑을 바꿨다.

잃어버린 것들은 참 많은데, 지갑을 정리하다 늘 가지고 다니던

지하철 패스권 한 장을 잃어버렸단 사실을 알게 되고는 내내 기분이 착잡하다.

 

그걸로는 지하철을 탈 수 없는 다 쓰고 남은 종이짝일 뿐인데,

그래서 이미 오래전에 버렸어야 할 물건인데.

그냥 가지고 다니라면서 별 의미없이 그걸 나한테 줬던 사람의 말과

패스권에 찍힌 날짜때문에 차마 버리지 못했던 것이었다.

 

오히려 잘 됐지란 생각도 한다.

버릴 수 없는 물건이었는데,

이미 버려졌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이대로 지나다보면 잊혀질 수 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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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는 포스트

#1.

간만에 쓴다고 하긴 했으나, 달력을 보니 이틀만에 쓰는 거다.

하긴... 블로그 폐인이 이틀이나 쉬었다 포스트에 글을 쓰는 것이니,

가히 죽었다 살아난 수준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ㅋㅋ

아...잠을 자야하는데, 새벽이 되면 될 수록 정신이 맑아져오니...

아직도 못버린 이 버릇을 어찌하면 좋은가. 쩝.

 

 

 

 



 오늘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집에서 할 일도 있고 날씨가 안 좋아서 어머니가 나가지 못하게 했던 까닭도 있지만,

쪼맹씨가 하루종일 아파하며 누워있어서 계속 신경이 쓰여서 그랬다.

먹을게 있으면 재빠르게 달려와 먹던 먹보가

아프니까 누워만 있고 제대로 걷지 못해서 마음이 너무 무겁다.

더구나 나 때문에 아픈 것 같다.

 

어제 집 밖에 데리고 나갔다가 쓰레기를 주워 먹길래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바닥으로 떨어뜨렸는데

착지가 잘못되었나보다.

그 순간에 내 손에 독기가 있었으니, 충격이 컸을수도 있고.

하아...주말동안 지켜보고 차도가 없으면

엑스레이를 찍어봐야겠다고 한다.

 

아...제발 무사하길

미안해. 미안해..

 

몸집이 크고 힘이 센 것으로

작은 생명에게 폭력을 가하다.

아...어떻해.

 

 

#3.

아...또 뭔가 쓸 말이 있었는데...뭐더라.

아...요즘엔 너무 많은 지식들이 쏟아져 들어와서

내 기억력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있다.

그런데 매번 실패다.

된장...된장...

 

 

#4.

 갈대

                    -신경림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요즘에 자꾸 입속에 맴도는 시.

 

 

#5.

글을 다 쓰고 자려는데,

고양이 두 마리가 내 방 창문 앞에서 울고 있다.

둘이 싸우나보다. 서로 한 소리씩 앙칼지게 우는데,

소름 만빵.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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