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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붉은악마가 아니다!!

1. 몇일전 싸이에 들어갔다가 영 기분나쁜 일촌신청을 받았다. 누군지 알수없는 사람이 '태극일촌'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일촌신청을 했다. 신청한 홈피는 독일월드컵 네티즌 응원모임따위였다. 2. 02년도 월드컵으로 연일 정신을 못차리던 6월. 나는 한국이 어떤나라와 경기를 하는지도 몰랐고, 16강에서 4강까지 올라간줄도 몰랐다. 그리고 그런 내모습은 친구들에게 열라 욕을 먹어야 하는 일이됐다. 하루는 친구와 신촌으로 맥주를 마시러갔다가 안에 빼곡히 들어찬 빨간 옷의 사람들과 쉴새없는 응원소리에 친구와 나는 얘기는 커녕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하고 나와야했던 일도 있었다. 3. 소위 3S를 들먹이지 않아도 지배계급의 스포츠를 이용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민중들의 억압과 고통을 억누르는 기제를 해왔다. 그리고 06년 월드컵이 한편으로는 민중들의 억눌린 고통을 해소할수 있는 장이 될수도 있으나, 현실의 민중의 고통이 스포츠를 통해 철저하게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로 점철될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수가 없다. 4. 더 나아가 획일적으로 월드컵을 응원해야지만, 사람구실 하는 마냥 치부하는 뭐라 설명하기 힘든 군중심리도 엄청나게 무섭고 싫다. 민족주의, 국가주의, 획일주의등이 월드컵에 의해 개인의 생활까지 바꾸어 버리는 그 상황은 한 개인에게는 강요가 된다. 5. 몇일전 뉴스에 독일에서 월드컵의 이러한 획일적 문화양태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레스토랑 같은 경우, 스티커를 붙여 월드컵 기간에 월드컵 방송 중계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그 레스토랑 안에서는 월드컵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는 거다. 그야말로 편하게 와서 술마시고 이야기할 사람들만 들어오고, 월드컵 중계를 원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은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레스토랑을 가라는 거다. 대체 몇 만번째 볽은악마라는 꼬리표는 누가 붙여준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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