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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을 쌓아라

 

전쟁으로 피난다니기 바빴던 임금이었으나 선조는 한자를 매우 잘썼다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적선(積善)이라고 써진 큼지막한 탑본(榻本)은 힘이 있고 곧다. 경제 논리에 갇혀 바른생활은 저만치 팽개친 오늘의 우리가 한번쯤 돌이켜봐야 할 조선시대 슬픈 국왕의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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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립중앙박물관(http://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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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

인류의 조상을 찾아서 : 제노그래픽 프로젝트(스펜서 웰스, 2007/08, 말글빛냄) 는 과학적으로 유전자를 추적해 나가는 것에 대한 소개이다. 아프리카에서 이어진 인류의 발생과 이동경로를 매우 놀라운 과학적 추리로 보여준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와 유사한 조상의 대한 고찰이 문학작품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한국문학계의 거장의 시는 초등학생 수준의 단어로 구성되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한 오백년 뒤의

 

신경림, 뿔, 2002/07

 

한번도 나만의 나로 산 일이 없어서.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할머니의 할머니가

늘 내 속에서 함께 살아서.

내 생각을 지배하고,

내 감정을 다스리고, 사랑하고 미워하면서,

서로 다투고 화해하고 다시 다투면서.

내 일생은 이들을 내 속에서 몰아내는

싸움, 이들로부터

도망치려는 뜀박질.

 

그러는 사이 어언 예순을 넘겨, 이제

지치고 지쳐서 내 안에서 제 각각 살아 있는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할머니의 할머니를 멀거니 바라보다가,

 

멀거니 바라보다가 그들 사이에서 찾아낸다,

먼먼 할아버지를 좇아 조랑말을 타고 고개를 넘는

한 오백년 전의 나를.

내가 그 안에 들어가 살 한 오백년 뒤의,

나를 몰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싸우고

나로부터 도망치려고 힘껏 뜀박질을 하는

한 오백년 뒤의 나를.

 

비록 우리는 항상 현재를 살아가지만, 인류 모두가 오백년전의 과거와 오백년 후의 미래를 염두해 살아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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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철학의 기초에 언급된 지적

수리철학의 기초(버트런드 러셀, 경문사, 2002/01) 제6장 관계의 상사성에 언급된 절묘한 지적.

 

(상략) 우리는 여러 가지 과학적 명제가 - 가장 진보된 과학에서는 이를 수학적 기호로 표현한다 - 어느 정도는 현실 세계의 진리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지만, 이러한 명제에 나타나는 말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 즉 낡은 두 술어를 써서 말하면 우리는 자연의 '질'보다는, 자연의 '형식'에 관해 더 많이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자연법칙을 말할 경우 실제로 알고 있는 것은 대개 그 법칙을 근사적으로 참이 되게 하는 말의 해석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것뿐이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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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구상의 모든 전쟁에 반대한다.

 

연일 연평도와 주변 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소식이 첫머리를 장식한다.

 

포격으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을 둔 참혹한 가족의 심정을 무엇으로 덮을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피해자를 위로하겠다는 핑계를 대며 작두 위를 걸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북한의 민중의 삶을 전쟁으로 내몰아서는 안된다.

 

60여년의 휴전을 금방이라도 깨버릴듯이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몰고가는 미국/중국의 전투기와 탱크 소리가 신문지 위로 쏟아져 나온다. 6자회담도 시기가 아니고, 왜 쏘았는지 핫라인으로 따지지도 못하는 남북한의 불신은 이제 벌벌 떨고 있는 국민을 재물로 삼고 어디까지 나아갈 셈인가? 정치적 득실을 고려하며 공포와 두려움의 그늘로 몰고가는 이들의 손가락과 입모양이 치를 떨게 한다.

 

나는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공세적 포격과 전투훈련 그리고 모든 전쟁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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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가슴과 열린 정신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버트런드 러셀, 사회평론, 2005/11)의 서문은 다음과 같이 끝을 맺고 있다.

 

(상략) 세계는 열린 가슴과 열린 정신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것은 낡은 체제든 새로운 체제든 굳어버린 체제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다.

 

독단과 타자에 대한 조급한 재단과 비난이 넘치는 상황은 항상 쓰라리고 슬프다. 나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 닫혀만 가며 나와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특히 회사라는 조직내의 권력구조는 상명하달을 강요하고, 문제제기와 토론을 통한 결정에 인색하다. 두세명 혹은 한명의 일방적인 판단으로 내린 결정은 몇 개월만에 문제를 터뜨리고 의사 결정권자는 그 자리에 없거나 있더라도 그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남은 실무자만 그것을 메꾸기 위해 동분서주 할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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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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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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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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