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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종료 그리고 다시 시작

3GPP Interworking WLAN(I-WLAN)을 마치다. 사업성 검토부터 휴대폰 출시까지 실질적으로는 일년이 넘는 일이었으나 프로젝트 기간만 보더라도 10개월 동안 계속되었다. 전세계 통신사업자중에 다섯손가락 정도, 국내 이통사중에 첫번째 상용화 사례다. 한동안 거의 혼자서 검토해서인지 나름 뿌듯하다.

 

전체 사업을 시작부터 끝까지 관여하고 간혹 다독이고 자주 채찍질을 해야했던 굴레에서 해방이다. 물론 마무리짓는 일이 남았으나 지금까지 달려온 것에 비하면. 그리고 다시 일년여가 소요될 프로젝트가 기다린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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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서 어울림으로

시인 김명인은 '침묵'에서, 창으로 공간을 구획하나 그것을 다시 흐트려놓아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상략)

나는 창 하나의 넓이만큼만 저 캄캄함을 본다 / 그 속에서도 바람은 / 안에서 불고 밖에서도 분다 /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길은 이미 지워졌지만 / 누구나 제 안에서 들끓는 길의 침묵을 / 울면서 들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탄생했던 고등 생명(침묵)과 그것으로부터 시작하였으나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나를 타자와 뒤섞어 생각하는 것(어울림) - 그리 큰 차이는 아니더라도 - 은 지구에 붙박고 있는 인간이 풀어야 할 다음 상황이긴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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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이별

황동규 시인의 '겨울에서 봄으로'의 몇 구절이 여운을 남기다. 쓰라림과 슬픔은 결국 절제를 통해서만 극으로 치닫는다. 아우성은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상략)

새벽 뜰을 쓸다 보니 / 참새 한 마리가 얼어 죽었군요. / 그처럼 가벼울 수 없었습니다. / 입다물고 눈 꼭 감고 / 두 발 오므리고 / 가볍게 잠든 것 같았습니다. / 마당 한켠에서는 대들이 파랗게 얼어 / 바람도 없이 한참 떨었습니다.

(하략)

 

생명이 다한다는 것은 그것이 작은 참새라도 안타깝고 참혹하다. 가벼운 생애를 소중히 하려면, 언제 어디에서든 조그마한 생채기 하나도 사소한 감기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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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

불교경전 숫타니파타(Sutta-nipata)에는 아래와 같은 가르침이 있다.

'같다'든가 '낫다'든가 혹은'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는 그런 생각 때문에 다툴 것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그에게는'같다'든가 '낫다' '못하다'는 생각이 없다.

 

문제는 이런 생각은 간혹 들고 대체로 비교한다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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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

휴먼앤북스의 한국대표시인 시선이 출간되어, 간만에 황지우시인의 몇몇 시를 읽다. '완전히 늙어서 편안해진 가죽부대를 걸치고'처럼 고백할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은 네게 늙음은 아직 두려움의 대상이다. 90년대 그의 시를 읽으며 미처 생각지 못했던 사실하나, 시속에 등장하는 1980년대의 버스노선은 지금과 다른데, 그 시절에 서울의 버스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긴 노선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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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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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이미지
  • 설명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 소유자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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