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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죽음

구조주의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 지난 10월 30일에 타계하다.
그는 '야생의 사고', '슬픈열대' 등의 저작에서 인류문명과 합리라는 단어로 포장된 서양 문화에 대한 뛰어난 성찰을 보여줬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다시 만질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으니, 생명의 소멸은 그 자체로 남은 자에게 슬프다.
인류에 큰 영향을 준 대가의 타계도,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한 영웅의 죽음도, 내 가족의 소멸도 항상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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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io ergo sum

음반 '지식 e Season 1'에 실린 음악이 좋다. 특히 I'd Like(by Freshlyground) 는 울림이 크다. 노예를 팔기 위해 서인도제도에 보냈던 선박의 수 '2704' 라는 방송제목때문에 더욱 그렇다.

Sentio ergo sum, 느낀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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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그리고 읽을 혹은 전혀 안읽을 지도 모를 책 #18

가. 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 창비시선 300, 창비시선, 2009/04
나. 칸트의 동물원, 이근하, 민음사, 2006/04
다. 채식하는 사자 리틀타이크, 조지 웨스트보/마가릿 웨스트보, 책공장과더불어, 2007/11
라. 내 기억 속의 조선, 조선 사람들, 퍼시벌 로웰, 예담, 2001/11

(상략) 그러나 그들의 머리 위로 태양은 날마다 아침을 장식하기 위해 평화롭고 아름답게 떠올라 지상의 산과 들을 골고루 비춰 주었다. 이렇게 시작되는 그곳의 하루를 그들은 '고요한 아침'이라 불렀다.(하략)


처럼, 19세기 천문학자 로웰은 조선(朝鮮)을 소개하고 있다. 나와 다름을 무시하거나 폄하하지 않고 그 속의 아름다음을 발견하고자 하는 100여년 전의 서양인의 시선과 문체가 좋다. 그럼에도 일본에 비해 조선의 외향이 매우 낙후되었다는 의견은 곳곳에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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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의 하늘

청명한 가을이라 간혹 고개를 뒤로 젖힌다. 담배는 다시 한달쯤 전에 시작되었고, 이제 제법 골초라는 말을 들었던 그때로 돌아갔다. 순식간에 회복되는 습관은 몸이 그 기억을 놓치 않았음을 증명한다. 휴대폰으로 간혹 찍었던 몇 년전의 취미(?)가 그렇게 쉽게 잊혀진 것과는 대조된다.

그래도 아직 휴대폰을 찰칵거리는데, 그 속에 담긴 4월의 로마와 10월의 서울은 모두 깨끗하고 시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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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음

몇년전부터 듣는 즐거움을 알게되었는데, 하나는 음악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위의 고요를 깨는 새소리이다.
초여름에는 늦게 잤더라도 새벽녘 새소리를 들으며 경쾌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잦아졌다.

음악이 내 평상시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것은 그것이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소음으로부터 벗어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인데 그 탈출로 직장생활을 하며 이런저런 책도 훑어 보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다른 한가지는 초여름에 창문을 활짝 열고 자던 버릇으로 알게된 새소리인데, 아파트가 빼곡한 공간이라도 주위에 나무 몇그루만 있으면 어김없이 찾아와 새벽을 깨우던 소리의 경쾌함은 내가 도시에서 찾은 놀라운 발견이다.

지금은 초여름도 아니며 동이 트리면 한참이 남았는데도
깨어 있으며 놀랍게도 잔뜩 쌓인 업무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회사 일이 집으로 건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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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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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이미지
  • 설명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 소유자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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