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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와 귀뚜라미

유난히 덥고 습한 여름날씨였다. 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여름도 슬슬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줘야 하니 시간의 순리는 참 오묘하다. 저녁무렵에는 귀뚜라미가 물러가야 할 매미와 경쟁하는 듯도 싶다. 내게 매미는 경쟁적으로 높은 음으로 울어서인지 짜증이 날때가 많은 반면, 귀뚜라미는 있는 듯 없는 듯 낮은 소리로 다가온다. 다투는 듯 서로 목소리를 높힐때 세상은 아무소리도 들을 수 없고, 낮은 소리로 자기 얘기를 하는 것에는 자연스레 귀를 기울이게 되는 모양이다.

나희덕 시인의 귀뚜라미를 읽은지도 거기 곡을 붙인 안치환의 귀뚜라미를 들은지 참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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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깨서 잠들기를 반복하지만, 그 하루를 돌이켜 볼 틈을 찾지 못하다. 눈코 뜰새없이 종일 업무에 매달리는 날이 많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일한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닐텐데, 자꾸 평가하며 다그치는 일이 잦다. 자본은 정해진 시기에 제품을 내지 않으면 무섭도록 닥달하며 나 또한 그 위치에 배정되었다. 그런데 대체 무엇을 위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히며, 동료에게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지르고 있는지? 더불어 커피와 담배는 자꾸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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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혹은 폐쇄

스스로를 닫거나 제한적으로만 공개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어서인지, 애플보다는 구글의 전략이 좋아 보인다. 가까운 미래에 살아남는 것 또한 개방 쪽이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믿으며, 아이폰보다는 안드로이드가 약간은 더 나은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둘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출발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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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양수속의 쭈글쭈글한 생명은 태어난지 단 몇시간에 뽀얀 피부로 금방 재생되는 것처럼 보인다. 엄마에게 양분과 숨쉬기를 의존하다 지금 막 독립한 어린 아기는 모든 것이 힘겨운지 심장도 빨리 뛰며 자주 배고프다며 운다.

아이의 표정과 울음은 국어사전에 정의된 짜증과 포만감 그리고 나른함 등을 있는그대로 보여준다.
그녀는 아주 작아 만지는 것도 조심스러운 아름다운 생명이다. 그리고 5월 26일부터 난 아빠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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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잔

무엇을 담을 지가 제일 중요할테지만, 그 것을 안고 있을 용기가 어떤가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진다. 종이컵에 타서 후루룩 마시고 재털이로 활용하는 방법도 좋지만, 근사한 잔에 담아 천천히 마시고 싶을때도 있다. 적도위에 있는 지도 위의 Kenya를 모델로 만들었는데, 아프리카 노동자들의 피땀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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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 이미지
    블로그 이미지
  • 설명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 소유자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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