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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며칠째 대화를 하지 못했다.
무심하게도 울리지 않는 핸드폰과 찾아오는 이 없는 외로운 곳.
슈퍼에나 나가야 말이라는 걸 한다.
물론 그건 물건을 사고 팔때 필요한 소통의 언어일뿐 대화라고 할 수 없다.
눈을 뜨자 마자 로즈에게 말을 걸었다.
(로즈-내가 요즘 키우고 있는 허브이다. 로즈마리^^)
내말을 알아 듣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이지만,
햇빛이 드는 쪽으로 잎을 움직이는 걸 보면 알아 듣는 것 같기도 하고...-.ㅜ
오늘은 입안의 먼지를 벗기기 위해 외출을 할까 고민중이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그닥 편하지는 않지만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어서
먼저 전화를 했다.
뭐, 거짓말만 늘어놔야 할 지 모르지만, 그래도 숨은 좀 트이겠지.
얼마나 이 지루한 시간을 더 보내야 할지 기약은 없지만,
이제는 즐길때도 됐는데, 안절부절...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조바심만 내고 있다.

사랑이란게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건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버릴 수 있는 건 줄은 몰랐어...

철수 : 넌 남을 배려해서가 아냐.
단지 자신이 상처 받을까봐 그게 두려워서 일부러 안타까운
짝사랑을 하는 척 즐기고있어.
액자 속의 그림을 보듯, 창밖의 풍경을 보듯.
넌 비겁해. 평생 사랑을 못해 볼거야.

춘희 : 지금 노을이 지나부다.... 멋있겠다 ^^
철수 : 먼지 덕분이야....
춘희 : 어?
철수 : 먼지 덕분에 해가 붉게 물드는 거라구~
춘희 : 정말이야?
철수 : 너도 나름대로 값은 하고있어.....
춘희 : (뭔뜻이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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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자다가 벌떡 일어난다.
철수 : 왜 그래?
춘희 : 비가 오잖아.
철수 : 그 잠귀에 그 소리가 들려?
춘희 : 좋아하는 소리니까.
철수 : 하!
춘희 : 빗길 위로 차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참 좋아. 빗소리를 들으며
스탠드 불빛 아래 있으면 부자가 된 기분이야. (혼자 도취된다)
철수 : (분위기 깨며) 세수 안해?

춘희 : "우리가 지금 맞게 쓰고있는 거야? "
철수 : "...무슨 소리야? "
춘희 : "해피엔딩이 되는게 억지스러운것 아니냐구...."
철수 : "갑자기 왜 그래"
춘희 : "둘이 너무 틀리잖아... 그런데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게..."
철수 : "어차피 그렇게 가기로 한 거잖아"
춘희 :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사랑이 마음을 걸어 잠근 사람한테...
그렇게 쉽게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 "
철수 : "영화니까...!!"
춘희 : "...넌 영화따로, 현실따로구나..."

춘희 : "저 구두 말이야. 참 예쁘지 않니? 지나칠때마다 꼭 보게돼 "
철수 : "들어가서 한번 신어볼래? "
춘희 : "아냐 됐어. "
철수 : "그러지말고 한번 신어봐.."
춘희 : "나한테는 안 어울릴꺼야. 지금 신은 신발처럼 편하지도 않을꺼구.. "
철수 : "신어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
.................................................................
철수 : "야. 저기 니꺼랑 똑같은거 있다. 그지? "
춘희 : "처음봤을땐 너무 마음에들어서 샀는데 지금보니까 왠지 초라해 보이네."
철수 : "그건 그 신발을 지금 신고 있기 때문에 그런거야.. "

난 정말 달인가보다...
내 안에서는 노을이 지지도 않으며
그에게 미치는 내 중력은 너무도 약해
그를 당길 수도 없다...
난.. 태양빛을 못받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불쌍한.. 달이다...
멀리 있는 별들은 더 빨리 멀어져서
절대로 따라잡을 순 없다지...
그는 그 별들처럼 더욱 더 멀어지고
난 결코 그에게 다가갈 순 없겠지...
그와 나 사이엔 수억년의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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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달이라더군요. 동질감... ^^ 근데 저는 그냥 믿어버려지지가 않더라구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