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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선배따라 쫄래쫄래 따라갔던 야학인의 밤에서 처음 이노래를 들었다.
남들은 다 따라부르는데, 혼자만 모르는 것 같아 집에 돌아와 밤새 외었던 기억이....
집회에 나가서 모르는 노래가 있으면 무슨 투쟁력이 하락한것처럼 투쟁가, 민중가요는 무조건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손바닥에 적고, 메모지에 적어서 들고 다니고....그땐 왜 그랬는지 몰라....
어느순간부터는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가슴속에 박히는 것을...
그렇게 열심히 불렀던 노래들이 살아가면서 힘이 되고 있다.
투쟁의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순간순간 의지하며 숨을 쉴 수 있게 도와준다.
흠...근데 노래를 바로 들을려면 어찌해야 하는거지?
아~ 이 컴맹의 비애.
벌써 며칠째 대화를 하지 못했다.
무심하게도 울리지 않는 핸드폰과 찾아오는 이 없는 외로운 곳.
슈퍼에나 나가야 말이라는 걸 한다.
물론 그건 물건을 사고 팔때 필요한 소통의 언어일뿐 대화라고 할 수 없다.
눈을 뜨자 마자 로즈에게 말을 걸었다.
(로즈-내가 요즘 키우고 있는 허브이다. 로즈마리^^)
내말을 알아 듣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이지만,
햇빛이 드는 쪽으로 잎을 움직이는 걸 보면 알아 듣는 것 같기도 하고...-.ㅜ
오늘은 입안의 먼지를 벗기기 위해 외출을 할까 고민중이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그닥 편하지는 않지만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어서
먼저 전화를 했다.
뭐, 거짓말만 늘어놔야 할 지 모르지만, 그래도 숨은 좀 트이겠지.
얼마나 이 지루한 시간을 더 보내야 할지 기약은 없지만,
이제는 즐길때도 됐는데, 안절부절...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조바심만 내고 있다.
사랑이란게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건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버릴 수 있는 건 줄은 몰랐어...
철수 : 넌 남을 배려해서가 아냐.
단지 자신이 상처 받을까봐 그게 두려워서 일부러 안타까운
짝사랑을 하는 척 즐기고있어.
액자 속의 그림을 보듯, 창밖의 풍경을 보듯.
넌 비겁해. 평생 사랑을 못해 볼거야.
춘희 : 지금 노을이 지나부다.... 멋있겠다 ^^
철수 : 먼지 덕분이야....
춘희 : 어?
철수 : 먼지 덕분에 해가 붉게 물드는 거라구~
춘희 : 정말이야?
철수 : 너도 나름대로 값은 하고있어.....
춘희 : (뭔뜻이여 -_-;)
...........................................................................
춘희, 자다가 벌떡 일어난다.
철수 : 왜 그래?
춘희 : 비가 오잖아.
철수 : 그 잠귀에 그 소리가 들려?
춘희 : 좋아하는 소리니까.
철수 : 하!
춘희 : 빗길 위로 차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참 좋아. 빗소리를 들으며
스탠드 불빛 아래 있으면 부자가 된 기분이야. (혼자 도취된다)
철수 : (분위기 깨며) 세수 안해?
춘희 : "우리가 지금 맞게 쓰고있는 거야? "
철수 : "...무슨 소리야? "
춘희 : "해피엔딩이 되는게 억지스러운것 아니냐구...."
철수 : "갑자기 왜 그래"
춘희 : "둘이 너무 틀리잖아... 그런데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게..."
철수 : "어차피 그렇게 가기로 한 거잖아"
춘희 :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사랑이 마음을 걸어 잠근 사람한테...
그렇게 쉽게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 "
철수 : "영화니까...!!"
춘희 : "...넌 영화따로, 현실따로구나..."
춘희 : "저 구두 말이야. 참 예쁘지 않니? 지나칠때마다 꼭 보게돼 "
철수 : "들어가서 한번 신어볼래? "
춘희 : "아냐 됐어. "
철수 : "그러지말고 한번 신어봐.."
춘희 : "나한테는 안 어울릴꺼야. 지금 신은 신발처럼 편하지도 않을꺼구.. "
철수 : "신어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
.................................................................
철수 : "야. 저기 니꺼랑 똑같은거 있다. 그지? "
춘희 : "처음봤을땐 너무 마음에들어서 샀는데 지금보니까 왠지 초라해 보이네."
철수 : "그건 그 신발을 지금 신고 있기 때문에 그런거야.. "
난 정말 달인가보다...
내 안에서는 노을이 지지도 않으며
그에게 미치는 내 중력은 너무도 약해
그를 당길 수도 없다...
난.. 태양빛을 못받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불쌍한.. 달이다...
멀리 있는 별들은 더 빨리 멀어져서
절대로 따라잡을 순 없다지...
그는 그 별들처럼 더욱 더 멀어지고
난 결코 그에게 다가갈 순 없겠지...
그와 나 사이엔 수억년의 차이가 있다...
* 이 글은 콩님의 [[특집글] 직업병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옮겨질 뿐] 에 관련된 글입니다.
얼마전, 뉴스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가 만지고, 냄새맡고, 알코올과 똑같이 사용하던 그 액체의 정체를 알고서!
나쁜놈들...분명 그들은 알았을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그러면서 시치미 뚝떼고 우리가 사용하는 것을 지켜보며, 그들은 배를 불렸겠지.
한심하다.
미리 알았다면, 매일 그것을 만지는 사람들에게 조심할 것을,
사측에 사용하지 말것을 요구했어야 하는데...
나의 무지함에,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의 무능력에,
한심하다.
뉴스보도후, 슬그머니 작업대위에 있던 것이 사라졌다.
그리고 며칠 후, 이상한 표시가 부착됐다.
"방독면 착용구역" "마스크 착용구역"
그리고 한 관리자가 사진을 찍어서 보고서를 작성한다.
전시용이였다.
* 이 글은 지후님의 [숀 탠의 빨간 나무] 에 관련된 글입니다.
트랙백을 처음 해본다.
내 블로그 주소와 같은 이름이 나오자, 나도 모르게 눌러버렸다.
너무 좋은 글과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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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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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무지함과 무능력이 아니라 자기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가 문제인거죠. 그나저나 슬그머니 치우고, 전시용 사진 찍어서 보고서 쓰고... 제대로 된 방독마스크와 장갑은 지급하던가요?부가 정보
푸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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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요..한달에 한번 나오는 장갑은 하루면 너덜너덜해지고, 마스크는 일할때 불편한거 우리가 더 잘 알지 않냐고 하더군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