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시사하듯, 춤영화이다. 곧, 춤(댄스, 댄스 스포츠)이 소재인 영화다. 주인공은 "춤꾼"이고, 춤과 관련한 다양한 조연들이 등장하고, “춤 업계”에서 주로 협찬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무척이나 춤이 배우고 싶어진다.


우리 사회는 유독 이 ‘춤’이라는 것, 그러니까 ‘사교춤’이라는 것에 대해 냉혹했었다. 60년대 정비석의 「자유부인」으로부터, 80년대의 엄혹한 캬바레 단속에 이르기까지, 가위 춤의 수난사였다 하겠다. 그런데 사교춤이 요즘은 ‘댄스 스포츠’라는 이름을 달고 점차 양지로 나오는 분위기이다. 양지로 나와서 스포츠가 되고 예술이 되어 간다. 정녕 그것은 외설인가 예술인가? 그렇다면 과연 주인공(박풍식, 이성재)은 제비인가, 예술가인가? 풍식이는 아줌마들한테서 돈을 “후려낸” 것인가, 아니면 진심이 담긴 선물을 받은 것인가? 풍식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 진실과 거짓의 경계는 무엇인가? 예술과 외설의 경계는?


이 냉혹한 신자유주의 시대에는 질문이 다음과 같이 전환된다. 진정한 우리 삶의 목적은 무엇이며, 그것을 규정하는 준거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당신은 행복한가? 영화를 보시라.


p.s 일본영화 「셸 위 댄스」보다 훨씬 재미있다.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이유를 모르겠다. 평론가들이 망쳐버린 것인가?”라고 옆방의 H군이 말했다. 영화를 보게 해 준 S씨에게도 감사. 그리고, 혹시나 했더니, 영화 원작이 성석제 소설이다.(「소설 쓰는 인간」, 『흡혈』, 문학과지성사, 1999) 왠지 ‘성석제틱’하다 했다.


감독: 박정우 / 출연: 이성재, 박솔미, 김수로, 이칸희, 문정희 등/ 2004-04-09 / 132분 / 드라마, 코미디, 멜로, 애정, 로맨스 / 15세 관람가   

- 사진 및 정보 : 네이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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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1 02:12 2005/07/0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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