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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윈터, 후유

이타카의 윈터(winter)는 눈이 많고 춥기로 유명합니다. 올해는 시작이 예년과 달라 '이상' 운운하며 '따뜻한 윈터'에 대한 다소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환경의 변화에 따른 지구의 장기생존 문제가 인류의 공통관심이 되고 있습니다만 '없는 사람들'에게 추운 겨울은 여러가지로 부담입니다. 게다가 최근 두해의 겨울이 이곳에서도 '이상한파'라고 불리울 만큼 추웠던 터라 '따뜻함'에 대한 바램이 간절하지요. 헌대 지난 이틀동안 그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피부로 느끼는 온도가 영하 30도까지 내려갔으니까요.

위도상으로는 한국의 중강진, 일본의 삿포로 그리고 이타카가 엇비슷 합니다만 이곳 이타카가 더 추운 이유는 바람 때문입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절대온도가 화씨(F) 20도(섭씨 영하 7도)인 경우, 바람이 시속 35마일(약 56키로, 물론 이 정도의 바람은 드물지만)의 속도로 불면, 'windchill'이라고 부르는 체감온도는 -20F(섭씨로 영하 29도)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1월의 평균기온은 화씨로도 마이너스 10근처에 머물며 바람 또한 매우 셉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피부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내려간 적도 수차례 될겁니다. 아울러 이타카의 '윈터'를 더욱 힘들게 하는건 눈입니다. 한해 겨울의 적설량이 대강 316센티 정도 된다고 하니, 그 눈을 뿌리기 위해 하늘을 가리고 있는 구름들이 만들어내는 칙칙한 우울함은 상상을 넘어서는 것이죠.

 

1. 이타카의 윈터

 

눈바람이 몰아치는 이타카의 '윈터' 풍경입니다. 나무에 가려 지붕만 언듯 보입니다만 왼쪽에 있는 건물이 제가사는 아파트입니다. 한국의 '겨울'도 최근에 제법 쌀쌀했던 모양입니다만 '혹한기'에 들어간 이타카 주민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이나마 따뜻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유난히 자연으로부터의 재해가 많았던(태풍, 지진 그리고 혹서: 때문에 '올해의 말'로 '災'가 선정됨) 일본의 올 '후유' 날씨는 '이상고온'입니다. 제가 미국으로 오기 이틀전 그곳은 영상 24도를 기록했었고 최근의 평균도 10도 근처를 오르내고 있습니다. 그네들에게는 지금 따뜻함도 '불안'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세상은 여러가지면에서 다릅니다. 아래 사진은 하늘 맑고 따뜻한 동경의 '후유' 풍경을 아사히 신문이 찍어 놓은 것입니다. 햇살을 받으며 '횡단'을 재촉하는 도쿄의 출근길 발걸음들이 분주해 보입니다.

 

2. 도쿄의 '후유노 아사'(겨울아침)

 

올 한해도 여지없이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았습니다. '부시적 프로테스탄티즘과 미국적 자본주의'의 세상에 대한 물리적, 정신적 폭행을 무기력하게 바라보아야 했고, 대의제 민주주의가 갖는 악폐의 극단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일자리의 세계화에 따른 노동시장의 재편이 지속되고 있으며, 고용관행의 변화와 노동의 '비정규직화'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된것은 벌써 오래 전입니다..........새로운 '상상력'의 필요를 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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