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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젖몸살은
겨우 넘겼습니다.
역시 젖량이 많은 게 문제였습니다.
미루를 낳고 한달 쯤 지나서
젖몸살에 된통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처음 당하는 일이라 상당히 당황했었는데
그래도 마침 처가에 가 있다가 일이 터져서
저 혼자였다면 못 했을 주선생님 간호를
장모님하고 둘이서 잘 해냈었습니다.
당시를 생각하면
참, 그런 장면이 다시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퉁퉁 불어오른 젖의 한쪽은 제가 맡고,
다른 한쪽은 장모님이 맡고
그 유난히 밝았던 형광등 아래에서
서로 양쪽에서 경쟁하듯이 젖을 짜냈습니다.
추억의 명장면입니다.
장모님께서는 한참 고민하시다가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자네가 좀 빨지..."
남편이 직접 입으로 짜내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남사스럽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까 그 방법은 옛부터 내려오는 전통의 방법인데
효과가 거의 없답니다. 애가 빠는 게 훨씬 강력하답니다.
그 날 이후로도 젖량이 많아서 계속 불편했었습니다.
젖량이 많으니까 미루가 젖을 깊게 못 뭅니다.
깊게 물었다간 한번에 너무 많은 젖이 나와서
입안에 가득차고 넘치는 겁니다.
우유 마시려고 했다가 우유팩을 너무 많이 기울여서
입에서 우유가 넘치는 거랑 같습니다.
미루는 이게 힘드니까 머리를 자꾸 뒤로 빼냈고
이 때문에 젖꼭지가 계속 물렸습니다.
젖꼭지 많이 상했습니다.
문제는 계속됩니다.
상한 젖꼭지로는 젖이 나오지 않으니까
그 부분과 연결된 유선에 젖이 고입니다.
이게 오래되고 염증이 생기면 유선염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 어떤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미국의 몬산토라는 회사가
소한테 주사하는 '파실락'이라는 성장호르몬을 판매하는데
이걸 맞은 많은 소가 엄청 스트레스 받고 유선염에 걸리고 그랬답니다.
그 소에서 나온 우유를 마신 사람한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주선생님, 그걸 보시더니
소가 자기 같고, 자기가 소 같고..그렇답니다.
'얼음왕국'이라는 또 다른 다큐를 봤는데
북극곰이 애기 곰한테 젖을 줍니다.
바다표범도 젖을 줍니다.
여기저기서 참 젖을 많이 줍니다. 정말 고생들이 많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주선생님
가슴에 발생한 '이스트 감염'은 여전히 안 낫고 있습니다.
"무좀엔..카네스텐~"
우리 또래의 머릿 속엔 아직 이 광고가 생생한데
바로 이 약을 가슴에 바르고 계십니다.
"그거 근데 왜 빨리 안 낫는데?"
주선생님이 대답하셨습니다.
"무좀이 며칠 만에 없어지는 거 봤어?"
아..아직도 한참 고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목록
진경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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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감염 좀 나아지긴 했어요? 보통 2주 정도면 괜챦아진다고 하던데... 저는 한달 걸렸구요. 이스트균을 박멸하기 위해 가슴에 닿는 속옷은 모두 20분 이상 삶아야 한다고 했어요.(이 여름에 권하고 싶진 않다) 통증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면 이스트감염이 아니라 역시 젖꼭지 문제일수도 T_T (주선생님, 정말 고생이 많수다)부가 정보
sanggoo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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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어봤더니, 이스트는 다 나았대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