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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애즈 포크2

영화를 좋아하면서도 따로 시간을 내지 못해 부족하나마 케이블TV 통해 욕구를 충족하던 어느 날엔가 퀴어 애즈 포크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평소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누구보다 진보적이었다고 자부했는데 그 드라마는 내 그런 시각이 단지 머리 속에 갇혀있는 죽은 것이었음을 알게 해 주었다.

처음 본 느낌은 혐오감.. 역겨움..

이성애를 다룬 영화에서도 성교 장면은 역겨움의 대상이 되곤 했지만 이건 좀 다른 느낌이었다. 괴상한 역겨움. 뭐 저런 영화가 다 있어? 하며 채널을 돌려버렸다. 내용없는 에로영화들 중 하나겠지.. 하는 선입견(그 채널에서 밤늦게 그런 영화를 많이 보여주곤 한다)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 영화가 재방영되는 거다. 그것도 몇번씩이나.. 연속극인데도 제대로 보지않아 내용이 다르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시리즈가 2편까지 방송되는 걸 보면 뭔가 있나 보다.. 하는 생각으로 드라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직 몇 편 보지는 못했지만 볼 때마다 내가 가슴속으로 이해하지 못했던 그들의 세계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음을 느낀다.  

남자 배우들이 서로 진한 키스를 나누는 순간에 "저 배우들도 동성애자들일까?"라는 호기심으로 바라보던 내가 이젠 그들을 이성애자들의 편견 속에서 아픈 사랑을 나누고 있는 연인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드라마는 남성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동성애도 담고 있는데 두 여주인공이 사랑과 모성,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기를 응원한다. 드라마에서 뿐만아니라 현실에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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