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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싫어!

애지중지 하던 보물 1호 노트북이 희연이가 화나서 던지는 바람에 액정이 깨졌다.  아흑~!

부글부글 끓는 속을 참고 또 참으면서 아이 기를 좀 죽여 놓고는, 수리비로 나온 25만원을 너의 통장에서 까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랬더니 의외로 순순히 그러라면서 자기가 사고 친거니까 자기가 책임 지겠다고 큰소리다.(이건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인데...부전녀전!)  좋다, 너네 아빠는 뭐라고 하는지 두고보자면서 조마조마 하는 마음으로 퇴근을 기다렸다.  오자마자 우리 모녀는 쫄아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망설이고 망설이다 결국 이실직고를 하게 되었는데... 큰소리 내면서 잔소리 잔소리 할줄 알았는데 이걸 웬걸!  아이니까 그럴수도 있지 뭐~! 하면서 의외로 부드럽게 나온다.  오히려 나한테 다 뒤집어 씌우기만 하고...어른이 똑바로 못해서 깨지게 만든거라고..그러니 니가 책임져라!???

 



아무리 아이라도 자기가 잘못한것에 대한 댓가는 치루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번 사건의 책임은 희연이가 져야 하므로, 희연의 통장에서 돈을 찾아 노트북을 고치겠다.  고 선포해 버렸다.  그래도 궁시렁 거리면서 아이한테는 큰소리 한번 안내고 엉덩이 한번 안때리고 말야...(이딴걸 자식사랑으로 미화시키기에는 조금 도가 넘는거 아닐까?? 아님, 내가 애를 사이에 두고 질투라고 하는건가???)다음부턴 조심해! 이 한마디로 끝, 이라니...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천하의 왕소금 양반께서 25만원이라는 쌩돈이 나가게 생겼는데도 저렇게 부드러울수 있다니...믿어지지 않는 모습이로다. 

 

나에게는 아주아주 사소한 실수나 잘못도 그냥 넘어가지 않으면서 애가 저지른 사고는 어떻게 저렇게 온화하고 부드럽게 대처 할 수 있는지... 완벽을 지향하는 사람의 모습에서는 도저히 나올수 없는 모습이다.  완전 이해 불가!  그러면서 어찌나 얄밉기만 하던지... 평소에 애한테 하는거 반만 나한테 해도 으르렁 거리면서 살지는 않을텐데 생각할수록 억울하기까지 하다.  내가 무얼 그리 잘못하면서 산다고 말야...

 

물론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엄연한 '차이'이고, 지금의 설정은 가만히 따지고 보면 '차별'과 다를바 없다.  거기다 툭하면 애 둘 키우는 부모인냥 '둘다 조심해~!'라고 하는 말투...그럼 내가 네 딸이라도 된다는 거냐??  나이 더 먹고 늙으면 결국 자기 옆에 누가 남는지 잘 생각해 보면 계산이 달라 질거다..(그때까지 내가 옆에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지만..) 암튼,  기분 별로다.  아이는 아이대로 아빠가 자기편 들어 준다고 기세 등등!!

 

그래~! 둘이 잘 먹고 잘 살아라! 흥!! 나도 내편을 만들던가 해야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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