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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눈물..

술 자리에서 갑자기 옆 사람이 운다.. 그것도 남자가...
남자라는 선입견이 가져다 준, '폭력'을 말하기 이전에
나는 그 모습이 그저 아름답다고만 느껴졌다..
눈물이 내포하는 많은 의미들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펑펑 쏟아 내는 그 눈물을 보면서 정말이지 오랜만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알고보면 그 눈물 속에 맺힌 한과 설움 그리고 슬픔은
쏟아 내는 눈물의 몇백배에 이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는 환경에서 거침 없이 쏟아 내는 눈물은 정말로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살다 보니 어느새 마음껏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나이(?)가 되었다.
나이 먹어서 울면 애들 같다고하고 심지어 우는 모습만 봐도 무섭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다들 울고 싶어도 울지 않고 참고 사는지 모른다..

헌데,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너무 자연스럽게 눈물을
뚝뚝 흘리는거다.  (우는 소리도 없이) 옆에서 덩달아 울고 싶게 만들 정도로..
그 모습을 보면서 든 생각, 참...마음이 맑고 순수 하구나...
그리고 평소에 얼마나 참았으면, 그때 그때 풀지 못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눈물을 닦아 주면서 한번 꼬옥 껴안아 주었다..

나도 자주 우는 편이지만, 혼자서 우는게 아닐 경우엔 쪽팔려서 길게 울지도
못하는는데, 그 사람은 그 이후로도 계속 눈물을 흘렸다..

사는게 녹록치 않구나...뭔가 바꿔보려고 용을 쓰는데 주변에서

너무 몰라주는구나..하는 안쓰러움..
용기고 자시고 솔직한 감정을 거르지 않고 내보내는것도 때로는

훌륭한 카타르시스가 되는구나 하는 안도감...
부러웠다, 그냥.. 눈물이 주는 어떤 동정이나 호소력을 떠나서..
인간적인 매력이나 아름다움이란건 바로 이런거구나를 느끼게 해 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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