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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 입학!

"굳이 입학식에 안와도 돼~!" 라는 말을 듣기는 했는데

뭐 별다른 일정이 있는것도 아니고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교복입고 학교 가는게 신기하기도 해서 가봤다.

입학식은 간단했고, 끝나고 교실까지 따라 갔는데 종례 마친 담임이

밖에 서 있는 학부모들 들어 오란다.

이런저런 생활방침 및 자기 나름대로의 원칙을 설명하고서는

아이에 대해서 특별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써서 내라고 하더라.

그래서....그 자리에서 바로 안쓰고 다음날까지 낸다고 하고선

집에와서 컴으로 썼다.

 

다음과 같이........

 

1. 입학식을 마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꼬맹이 차희연이 초등학교 입학식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학교에 입학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오늘 ㅇㅇ여중에 예쁜 교복을 입고 입학식을 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학교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지 등등 여러 가지 걱정되는 마음이 교차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실에 와서 담임선생님의 얘기를 들으니 조금은 마음을 놓아도 될 듯한 생각이 들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 차희연의 초등학교 생활

   희연이는 외동딸입니다. 엄마는 사회복지사로서 일을 하고, 아빠는 샐러리맨입니다. 부모의 교육철학은 ‘공부는 하고 싶은 때 하고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해라.’입니다. 즉, 사교육은 웬만하면 시키지 않고 초등학교때는 노는 것을 더 많이 하는 아이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유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6학년이 되니 학교 공부가 너무나 뒤쳐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사교육을 시킬 것을 권장 받기도 했었죠.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는 이미 아무런 개념 없이 자기 마음대로 시간을 할애 하는 때가 많았으며, 학교진도를 따라가는 것은 무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6학년 겨울방학때는 조금 신경 써서 학교에서 하는 특강을 듣도록 하는 등 나름대로 신경을 썼으나 아직 초등학교 교과과정을 다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차희연은 교우들과 굉장히 사교적이며 누구보다 친절하고 남을 잘 배려하는 아이로 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어려운 친구가 있으면 앞장서서 도와주는 모습에 대한 얘기를 친구나 선생님으로부터 들었을 때는 비록 공부는 잘 못하지만 인간적으로는 부모의 교육철학에서 벗어나지 않는 아이가 돼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쁜 마음이기도 합니다.

 

3. 차희연의 성격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하며 말수가 적습니다. 물론 외부(학교나 (피아노-현재는 끊음)학원)에서만 그렇지요. 집에서는 굉장히 활발하고 아빠와 무척 친하게 지내는 아이입니다. 편식이 심하여 잘 먹지 않아 또래에 비해 덩치가 많이 작습니다. 지금은 좀 나아지기는 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심했었습니다. 건강에 특별히 문제는 없고, 단지 소심하여 자기 의사표현을 남 앞에서 잘 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이 점은 중학교에 가서 좀 나아지기를 기대 하는 게 엄마의 바램입니다.).

 

4. 바라는 점

   모쪼록 중학교에 갔으니 초등학교때 보다는 학업에 신경을 써야겠으나 부모의 철학은 아이의 인생을 좌우하는 사람이 아니라 단지 길잡이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아이에게 매달리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오늘 오리엔테이션에서도 말씀 하셨다시피 모든 공부는 학교에 맡기려고 하오니 취약한 점을 잘 파악하시어 교과과정을 이해 하는데 무난한 학교 생활을 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부모로써 필요한 부분은 언제든지 도움을 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담임선생님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학부모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중학교 시절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럼 1년 동안 1학년 1반 예쁜 아이들과 즐거운 생활 하시기를 바라며 힘써 주시기를 염치 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 빠트리고 안쓴것-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하고 싶은게(장래희망) 무엇인지를 안썼음. 희연이는 종이접기를 잘하고 악기연주(피아노 및 플룻)와 요리 하는 걸 좋아하며 장래희망은  '종이공예가' 이다. 어찌나 급하게 썼는지...부랴부랴 프린팅해서 아이는 보지 못하도록 봉투에 넣어 풀칠해서 보내라고 해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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