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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포스팅하기 쉽지 않다. 보름전에 스마트폰으로 바꾼뒤부터 더욱 더. 이제는 지하철에서 신문도 안보고 책도 안본다. 다 그놈의 스마트폰 때문이다. 근데, 그걸 왜 샀지? 답답해서. 무엇이 답답했지? 각종 정보를 빨리빨리 습득할 수 없으니까. 거기다 수다 떨기 좋아하니까 '카카오 톡'이란 걸 써보고 싶어서. 수첩엔 지하철 표시도 안되어있고 차가 언제 오는지도 알 수 없었는데 고놈을 쓰니까 아주 좋다. 툭하면 카톡으로 수다 떨며 놀 수도 있고. 사진도 바로바로 찍어서 보낼 수 있고. 좋은 점은 많은데 공부하는 시간이 없다는 것.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걸 실감 하면서 차차 적응해 감.

 

글쓰기 수업이 끝났다. 8주동안 든는건데 25만원이란 거금을 내야했다. 내 딴에는 큰 맘 먹고 한건데 결과는 그닥 별로다. 왜? 모든 것에 그렇지만 글쓰기엔 '정석' 같은게 없으니까. 한편으론 많이 배웠다. 글 쓸때 가장 기본적인 룰은 "생각하고 쓰고 고치는 것" 이라고 한다. 그동안 나는 이 룰에서 마지막을 잘 안했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 8주 동안 숙제 해 가면서 가장 많이  지적 받은 부분이다. 숙제 하면서 다들 쩔쩔매는 모습이 한편으론 재미 있었는데 비평을 받을땐 정말 얄미웠다. 의무감으로 써가는 글은 잘 써지지 않았다. 블로그에 자유롭게 쓰는 글이 나는 좋다. 내 맘대로 쓸 수 있으니까. 합평 따위는 안 받아도 되니까.

 

그 모임의 지속 여부를 계획하다가 제동이 걸려서 피곤했다. 말 한번 잘못해서 치르는 대가가 만만치 않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이 분명이 있다는 걸 자꾸 잊어 버리는 것 같다. 수준이 비슷할 것이라는 착각도 무서운 오류다. 세상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까. 이들과 화이부동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아직도 멀었다는 걸 실감. 정말 답답하고 열 받았었다. 지금은 다 끝났다. 내가 무엇을 선택하느냐만 남았으니까.

 

아침마다 하는 아르바이트는 정말 하기 싫은 일이다.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나만 바라보는 할머니를 돌보는 일이란게 여간 부담이 큰게 아니다. 불쌍한 생각 보다는 직업의식만 있으니까. 계획으론 8월 말까지 할 것이다. 그 이후엔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다른 일을 모색할 거고.

 

올해의 반이 지나가 버렸는데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과 동시에 한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회의가 몰려온다. 난 정신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왜 아무런 성과물이 안보이는 거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계를 다시 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힌다. 한개라도 빨리 정리하고 정착(?)하고 싶다.

 

 

* 이번 포스팅은 글쓰기 수업에서 배운대로 가능한 문장을 짧게하여 쓴 것이다. 주어 서술어가 1:1로 배치 되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접속사를 가능하면 쓰지 않았다. 진짜, 정말, 자꾸, 제발, 등등의 강조 부사는 가급적 쓰지 않았다. 쓸데없는 접속사와 부사는 빼는게 낫다고 했으니까. 안써도 별 문제 없이 읽힌다. 더 연습해야지. 참! 소리내서 읽으라고 했는데 안 읽었다. 고치기도 역시 안했다. 고경태 기자의 '글쓰기 홈스쿨', 한겨레 출. 이라는 책에선 'back'키와 'delete'를 자주 눌러야 좋은 글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별로 안 누른것 같다. 원칙 두개(접속사와 부사 안쓰는 것)만 지킨 것도 어딘가. 무서운 더위가 찾아오고 있다. 비보다 더위가 더 무섭다. 죽은듯이 여름이 가기를 기다려야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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