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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6 23:50

내가 좋아하는 사람 - 오철수

 

항상 웃으면서
나를 대해주는 그가
나는 좋다
똑같이 어려운 세상살이 하면서도
언제나 나를 생각했다는 듯
마음 속
깊이 내려놓는 눈길

 

항상 단정하게 보일려는
그의 외모에도
마음이 끌린다
볼 때마다 같은 단벌 바지이지만
깨끗이 하고
궂은 일은 미리 나서서
팔을 걷어부치는 그
언제나 꼿꼿하게 보이는
그가 나는 좋다

 

그는 늘 생각하고
항상 책을 놓지 않는다
‘우리에게 밑천이라고 몸뚱이 밖에 더 있어,
몸뚱이는 일하는 데 쓰고
공부는 일단
잠잘 시간 까먹는 거지‘하며
그가 말할 때는
참 운동이라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나를 만나면
어쩌면 그렇게 기억을 다 하는지
일전에 내가 이야기했던
가까운 예를 들어
세상을 보게 해주는
그가 나는 좋다

 

약속 시간에 늦으면
‘요즘 바쁘나 봐’하며
씽긋이 웃으며
대신 말이 빨라지는 그
나무라지는 않지만
매사에
지켜야 될 것을 꼭 지켜
그라면
믿지 못할 것이 없을 것 같은
그가 나는 좋다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항상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그런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하고 묻는 그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생각하는 듯
마주하고 있던 눈을 잠시 떨구고 있다가
‘정말, 그럴 수도 있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뭐가 달라지는 걸까‘하며
대화를 풀어가는 그
함께 있으면
함께 있는 것이
든든해지는
그가 나는 좋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가끔
화를 내는 대목에서도
그를 탓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가 화를 내는 대목은 꼭 하나
우리가 가야 할 나라에 대해
의심하는 듯하면
그것은 영락없이
야단을 한다
무엇이든지 다 들어 줄 것 같은 그지만
꼭 한 가지
타협하지 않는 것을 가진 그가
나는 좋다

 

가끔
내 말꼬리에
‘노동자 계급의 자유가 아닌
모든 자유는 슬픈 거야‘하고
말해주는 그가
나는 정말 좋다
언젠가 한 번
‘이렇게 우울한 날은 옛사람을 만나
뒤돌아볼 시간이 있는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니까
‘그것 시적인데,
그러면 뭐가 달라지는 거지‘하며
생맥주 한 잔 할까
웃어주던 그

 

그와 함께 있으면
마치 어린날 시골 초등학교 교실
그것도 주번이라고
남들보다 먼저 가서
문을 열 때
교실에서 풍겨나던 나무 냄새를 맡고 있는 듯
푸근해진다

 

오늘 처음으로
그가 15분 늦었다
눈이 와서 일부러 30분이나 빨리 출발했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를 볼 때
이 세상에
분명히 다른 세계가 있구나
자랑스럽게 느껴지며
정말
그가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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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6 23:50 2007/03/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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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6 23:47

최후의 동지 - 오철수

 

최후의 동지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죽음에서도 같이하고
기쁨에서도 같이한다
함께 길을 가고
눈길 시린 갈볕 뚝뚝 따먹으며 오르는
붉은 접시꽃 대궁처럼 항상
최선에
피 도는 한 토막
육신을 눕힌다, 함께라면
주어진 일을 계급의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운다
그것을 임무로 아는 그것밖에 모르는 가장 순박한
최후의 동지는
이 세상에서 딱 하나
무명 전사

 

최후의 동지는
민중의 이름으로 낳아
민중의 이름으로
민중의 길을 간다
마치 제 밥그릇이 제 근거지가 되고 혁명의
젖줄이 되고
파괴와 건설이 되는
내리친 자본의 채찍을 전신으로 감아
일어나는 노동의 역사와 같은
원칙!
두 개의 길이 될 수 없는 믿음으로
항상 곁에 한다

 

희망하는 것이 같다
항상 진취적으로 이 세상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 세상 보다 먼저 세상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살게 한다

 

봄에는
알종아리 맨발의 아이들을 들꽃으로 널어놓고
여름에는 장대비 주룩주룩
산맥을 달리게 한다
가을에는
총을 든 전사들에게 바싹 마른 입 적시는
산머루 천지사방으로 열게 하고
겨울은
가장 강한
민주주의 민중 공화국을 준다

 

최후의 동지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하루하루가
산고를 줄이는 지혜로 남으며
죽음을 막는 원칙!
그래서 그들에게는 지난날은 지혜
내일은 전술로 기록되며
그가 서 있는 곳이
당이 된다
정치적 순결성이 생명이 된다 그의 걸음 하나 하나
민중의 큰 걸음

 

사유하는 것이 없으므로 최후의 동지는
담백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민중의 것으로 하기 때문에
최후의 동지는 사심이 없다
항상 모든 일을 계획하므로
최선을 우연에 맡기지 않으며
반성을 보다 나은
인간화에 복무시킨다
하여 최후의 동지는
서로에게 거울이다

 

서로에게 적극적이고 가차없고
하면서도 인정적이어서
달기만 하고
돌아서면 칼을 들이대는
부르조아 강도놈과 다르다
최후의 동지는
그것이 어디에 있든
부르조아의 목통을 움켜쥐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최후의 동지는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다
그리고 농담일지라도
정치적 도덕적 순결성을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피티의 몸을 걸고
혹은 자신의 정치성을 걸고
맹세할 수 없다
그의 모든 것들 중에 자신의 것이라곤
절대 없다
민중의 것!
전 인류의 몫이기 때문에
최후의 동지는
가장 깊고
가장 넓은 사랑과 기쁨을 전한다

 

그가 걷는 길에서는
인간의 향취가 난다
그가 바라보는 모든 것에서는
성장 변화가 생긴다
죽음의 시대 속에
굵은 눈물을 흘리며 한 사내를 가게 하며
용접 불꽃으로
진군의 불꽃 놀이를 벌이게 한다
그가 나누는 대화에서는
열망이 솟고
그의 맘 씀씀이에서는
인간이 영근다
그의 손길이 닿으면
앞산이 색동으로 울다가 머리를 묶고
전사로 나아간다

 

최후의 동지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그가 꼬옥 잡아주는 손에서는
모든 영혼이
새 것으로 다시 쓰웽 - 돌아가는 기계 기름냄새가 난다
마치 민중의 바다가 일렁이고
새벽을 몰고 가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는 듯

최후의 동지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마치 서로가 서로의 북인 듯
아침을 알리고 전쟁을 알리고 해방을 알려준다
그 빛나는 눈 속에는
내가 디뎌야만 하는
새벽
출정이 살아
나를 불러준다
민중의 이름으로 너는 민중의 바다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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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6 23:47 2007/03/2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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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기 - 2007/03/24 18:01

[Life Style]펜션은 지금 ‘테마’로 통한다
 
[동아일보]《“에세이 책을 즐기는 ‘페퍼민트 숲’, 영국 정원 느낌이 나는 ‘로즈힙 가든’ 등 네 개의 방에는 저마다 테마가 있습니다. 대화 시간을 뺏는 TV와 인터넷은 아예 없죠.” (강원 홍천군의 ‘오렌지 페코’ 펜션)

“요즘 테마를 앞세우는 펜션이 많은데 우리는 ‘무(無)테마’가 테마입니다. 방문객들에게 여기서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빈둥빈둥 보내라고 권하죠.”(경북 청송군 ‘송소고택’)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각광받는 펜션이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농가형 소규모 펜션부터 기업형 리조트급 펜션까지 각양각색의 펜션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독특한 테마로 무장한 펜션이 대거 등장하면서 여행객들은 취향이나 여행 목적에 맞는 펜션을 고를 수 있게 됐다.》

○ 체험을 원한다면

최근 문을 연 대부분의 펜션은 특정 테마에 집중해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입사 동기로 퇴직 후 강원 홍천군에서 펜션을 운영 중인 김소현(30) 한규환(32) 씨 부부의 ‘오렌지 페코’(033-434-3013)도 이색 테마펜션으로 입소문이 난 곳. 오렌지 페코는 홍차의 한 종류로 이들 부부는 티 문화를 펜션의 테마로 삼았다.

이들이 펜션을 지은 동기도 독특하다.

“신혼여행지인 몰디브에서 독서와 잠자기, 선탠, 수영, 대화를 즐기면서 ‘휴식 체험’의 소중함을 절감했지요.”

이후 남편은 목공일을 배웠고 아내는 인테리어와 마케팅을 익힌 뒤 4개의 테마 방을 탄생시켰다. ‘페퍼민트 숲’ ‘로즈힙 가든’ 외에 한식의 맛을 아기자기하게 전하는 ‘끽다거 초당’, 판타지의 꿈을 자극하는 ‘앨리스 자몽’이 방문객을 맞는다.

방마다 주제에 맞는 차와 책, 음악, 인테리어로 장식된 이곳에선 휴식과 성찰, 대화, 삶의 기쁨이라는 테마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제주 서귀포시의 ‘재즈마을’(064-738-9300)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펜션 공동체다.

3600여 평의 용지에 4개 동, 25개 객실을 갖춘 재즈마을은 ‘음악이 있는 풍경-더 왈츠’ ‘문학이 있는 풍경-노래하는 산호’ ‘영화가 있는 풍경-재즈시네마’ ‘미술이 있는 풍경-푸른 지붕’ 등 동별로 테마가 있다.

오스트리아풍의 객실인 ‘더 왈츠’에서는 고급 오디오시스템을 갖추고 음악 CD를 무료로 대여한다. ‘노래하는 산호’에 투숙하면 책을 무료로 읽고. ‘재즈시네마’의 객실에선 DVD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경북 경주시 동방동의 ‘펜션600’(054-777-0600)은 차 예절 교실, 도예체험, 활쏘기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 양평군의 ‘캐슬빌’(031-775-3940)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전문 강사에게 승마를 배울 수 있다. 경기 이천시의 ‘도자펜션’(031-638-8359)엔 가족들이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 코스가 있다.

○ 독특한 건축물을 보고 싶다면

강원 강릉시 경포대 부근에 있는 ‘객주 휴심’(033-642-5075)은 530평의 대지에 소나무와 황토만을 이용해 지은 전통 한옥펜션이다. 13개의 객실 이름은 방해정, 상영정, 홍장암 등 경포호수 주변에 있는 정자에서 따왔다.

가장 인기 있는 객실은 홍장암이라는 이름이 붙은 초가집. 아궁이에 불을 지펴 난방을 하는 전통 구들방이다. 벽은 소나무와 황토, 바닥은 두꺼운 돌 구들장으로 돼 있다. 장작 아궁이 위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가마솥에 직접 지은 밥과 누룽지를 맛볼 수 있다.

양평군의 대명비발디파크 입구 변에 있는 ‘생각속의 집’(031-773-2210)은 건축가 민규암 씨가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6개의 숙소를 보유한 이 펜션은 전원 속의 일급호텔을 표방한다. 특급호텔 수준의 실내 마감과 내부 구조를 갖췄고 외부는 콘크리트 블록의 독특한 건축양식이다.

외관이 독특한 펜션을 원한다면 버섯집 모양의 스머프 마을 형태를 띤 ‘해피하우스’(031-357-3909), 제주도에 있는 ‘UFO’(064-713-6555) 등도 괜찮다.

○ 역사와 문화를 찾는다면

경북 청송군의 ‘송소고택’(松韶古宅·054-873-0234)은 경주 최부잣집과 함께 경북지방의 대표적 부호인 심부잣집의 전통가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고택이 일반인에게 개방된 것은 2003년 초 일부 방을 공개하면서부터다. 유교문화권 개발사업 덕택에 오랫동안 빈집을 수리해 옛 모습을 복원했다. 행랑채, 안채, 사랑채, 별채 등 아흔아홉 칸에 이르는 이 고택에서는 조선시대 상류계층 주택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현대식 펜션 개념으로 보자면 불편할 수도 있다. 주방이나 침실, 화장실 같은 현대식 설비가 없다. 화장실과 세면장은 별도의 공동시설을 이용해야 하고, 그 흔한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도 없다. 적막한 곳이다.

하지만 문을 열면 넓은 마당과 아름드리 감나무가 반기고 뒷산 울창한 참나무 숲에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130년이 넘은 고택의 마루와 창살, 기둥에서 독특한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편의시설이 부족하지만 방문객의 반응은 매우 좋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선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말수도 줄어듭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멋과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박경진 사장)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펜션은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를 지나 서산 나들목까지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백제의 미소’(041-663-0890).

황토로 지은 벽 두께가 30∼40cm에 이르는 초가집과 기와집, 80년은 족히 된 안면도 해송을 다듬어 지은 건물에 들어서면 백제시대의 마을 어귀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펜션 주변에는 수덕사, 한국고건축박물관, 해미읍성, 마애삼존불상, 보원사, 개심사, 용현자연휴양림 등 사적지와 휴양지가 30분 거리에 있다.

○ 좀 더 이색적인 곳을 원한다면

강원 양양군에 있는 ‘더그힐’(033-671-6603)은 대부분의 펜션에서 금지된 애완견 동반이 가능하다. 경기 포천시에서 노부부가 2개의 객실만으로 운영하는 ‘마당 예쁜 집’(031-532-7722)도 펜션 애호가들이 추천하는 곳이다. 경기 가평군의 ‘취옹예술관’(031-585-8649)에 가면 그림 가옥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즐기면서 숙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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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4 18:01 2007/03/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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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 2007/03/24 16:42

우선 첫번째에 참가하지 못하셨던 분들을 위해

오전에 첫번째 워크샵, 오후에 두번째 워크샵을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두번째 워크샵만 듣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소개와 말하기 부분이 정말로 중요하거든요. 그 부분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합니다.

  

4월 7일(토요일)

장소는 콩님의 사무실?

- 자세히 알려주실거지요?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시까지

기린언어에 대한 소개와 말하기, 간단 실습.

1시부터 2시까지는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 것?

2시부터 5시까지는

듣기와 실습.

5시 이후

저녁식사 + 알파(술자리, 노는 자리...)

 

준비물은

도시락, 저녁식사와 알파를 위한 자금, 필기구.

 

1차 워크샵에 참석하신 분들은 오후 일정만 들으셔도 좋습니다.

2차 워크샵만 참석하시는 경우는 가능하면 없었으면 합니다.

단, 다른 곳에서 접했던 분들이나 책을 정말 열심히 읽었다고 자부하시는 분들은 가능합니다.

(제가 듣기에서 소개와 말하기 부분에 대해서 다시 설명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장소 : http://blog.jinbo.net/kong/?pid=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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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4 16:42 2007/03/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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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아둘 글 - 2007/03/18 23:37

  

 

“이 것이 내가 국민 여러분께 연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입니다.

 ……

 나는 사임하지 않겠습니다.

 ……

 나는 국민들이 보여준 신뢰에 대해서 내 목숨으로 보답하려고 합니다.

 ……

 나는 여러분께 단언합니다. 우리가 수천 수만 명의 칠레인들의 양심 속에 뿌린 씨앗들은 결코 완전히 뿌리 뽑힐 수 없을 것입니다.

 ……

 어떤 범죄행위나 강권도 사회적인 변화와 진보를 가로막을 정도로 강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역사는 우리의 편입니다. 역사란 민중이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내 조국의 노동자들이여, 저는 칠레와 칠레의 운명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반역이 지배하려고 하는 이 어둡고 모진 순간을 극복할 것입니다. 머지않아 위대한 길이 다시 열리고 이 길로 자유인들이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걸어갈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

이것이 제 마지막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고, 이것이 적어도 중죄, 비겁, 반역을 처벌할 도덕적 교훈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 살바도르 아옌데의 마지막 연설...

 

투항하면 목숨은 살려주겠다는 피노체트의 제안을 거부하고 대통령궁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반자동소총을 들고 마지막까지 싸우다 죽어간 아옌데의 마지막 방송연설.  다큐멘터리 '칠레전투'에는 이 마지막 라디오방송연설이 나온다.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의 연설로 기억되어야 마땅할... 자신을 지지해준 민중의 믿음을 기꺼이 자신의 목숨으로 지켜낸 사람...

 

 

* 원문

los trabajadores: ¡No voy a renunciar!

Colocado en un tránsito histórico, pagaré con mi vida la lealtad al pueblo.  Y les digo que tengo la certeza de que la semilla que hemos entregado a la conciencia digna de miles y miles de chilenos, no podrá ser segada definitivamente.  Tienen la fuerza, podrán avasallarnos, pero no se detienen los procesos sociales ni con el crimen ni con la fuerza.  La historia es nuestra y la hacen los pueblos.

 

Trabajadores de mi Patria: quiero agradecerles la lealtad que siempre tuvieron, la confianza que depositaron en un hombre que sólo fue intérprete de grandes anhelos de justicia, que empeño su palabra en que respetaría la Constitución y la ley, y así lo hizo.  En este momento definitivo, el último en que yo pueda dirigirme a ustedes, quiero que aprovechen la lección: el capital foráneo, el imperialismo, unidos a la reacción crearon el clima para que las Fuerzas Armadas rompieran su tradición, la que les enseñara el general schneider y reafirmara el comandante Araya, victimas del mismo sector social que hoy estará esperando con mano ajena, reconquistar el poder para seguir defendiendo sus granjerías y sus privilegios.

Me dirijo a ustedes, sobre todo a la modesta mujer de nuestra tierra, a la campesina que creyó en nosotros, a la madre que supo de nuestra preocupación por los niños.  Me dirijo a los profesionales de la Patria, a los profesionales patriotas que siguieron trabajando contra la sedición auspiciada por los colegios profesionales, colegios clasistas que defendieron también las ventajas de una sociedad capitalista.

Me dirijo a la juventud, a aquellos que cantaron y entregaron su alegría y su espíritu de lucha.  Me dirijo al hombre de Chile, al obrero, al campesino, al intelectual, a aquellos que serán perseguidos, porque en nuestro país el fascismo ya estuvo hace muchas horas presente; en los atentados terroristas, volando los puentes, cortando las vías férreas, destruyendo lo oleoductos y los gaseoductos, frente al silencio de quienes tenían la obligación de proceder.

Estaban comprometidos.  La historia los juzgará.

Seguramente Radio Magallanes será acallada y el metal tranquilo de mi voz ya no llegará a ustedes.  No importa.  La seguirán oyendo.  Siempre estaré junto a ustedes.  Por lo menos mi recuerdo será el de un hombre digno que fue leal con la Patria.

El pueblo debe defenderse, pero no sacrificarse.  El pueblo no debe dejarse arrasar ni acribillar, pero tampoco puede humillarse.

Trabajadores de mi Patria, tengo fe en Chile y su destino.  Superarán otros hombres este momento gris y amargo en el que la traición pretende imponerse.  Sigan ustedes sabiendo que, mucho más temprano que tarde, de nuevo se abrirán las grandes alamedas por donde pase el hombre libre, para construir una sociedad mejor.

¡Viva Chile! ¡Viva el pueblo! ¡Vivan los trabajadores!

Estas son mis últimas palabras y tengo la certeza de que mi sacrificio no será en vano, tengo la certeza de que, por lo menos, será una lección moral que castigará la felonía, la cobardía y la traición.

Santiago de Chile,
11 de septiembre de 1973

 

* 영어

say to workers: I am not going to resign!

Placed in a historic transition, I will pay for loyalty to the people with my life.  And I say to them that I am certain that the seeds which we have planted in the good conscience of thousands and thousands of Chileans will not be shriveled forever.  They have force and will be able to dominate us, but social processes can be arrested by neither crime nor force.  History is ours, and people make history.

Workers of my country: I want to thank you for the loyalty that you always had, the confidence that you deposited in a man who was only an interpreter of great yearnings for justice, who gave his word that he would respect the Constitution and the law and did just that.  At this definitive moment, the last moment when I can address you, I wish you to take advantage of the lesson: foreign capital, imperialism, together with the reaction, created the climate in which the Armed Forces broke their tradition, the tradition taught by General Schneider and reaffirmed by Commander Araya, victims of the same social sector who today are hoping, with foreign assistance, to re-conquer the power to continue defending their profits and their privileges.

I address you, above all, the modest woman of our land, the campesina who believed in us, the mother who knew our concern for children.  I address professionals of Chile, patriotic professionals who continued working against the sedition that was supported by professional associations, classist associations that also defended the advantages of capitalist society.

I address the youth, those who sang and gave us their joy and their spirit of struggle.  I address the man of Chile, the worker, the farmer, the intellectual, those who will be persecuted, because in our country fascism has been already present for many hours -- in terrorist attacks, blowing up the bridges, cutting the railroad tracks, destroying the oil and gas pipelines, in the face of the silence of those who had the obligation to act.

They were committed.  History will judge them.

Surely, Radio Magallanes will be silenced, and the calm metal instrument of my voice will no longer reach you.  It does not matter.  You will continue hearing it.  I will always be next to you.  At least my memory will be that of a man of dignity who was loyal to his country.

The people must defend themselves, but they must not sacrifice themselves.  The people must not let themselves be destroyed or riddled with bullets, but they cannot be humiliated either.

Workers of my country, I have faith in Chile and its destiny.  Other men will overcome this dark and bitter moment when treason seeks to prevail.  Keep in mind that, much sooner than later, great avenues will again be opened, through which will pass the free man, to construct a better society.

Long live Chile!  Long live the people!  Long live the workers!

These are my last words, and I am certain that my sacrifice will not be in vain, I am certain that, at the very least, it will be a moral lesson that will punish felony, cowardice, and treason.

Santiago de Chile,
11 September 1973

 

 

동지 여러분께 조용히, 지극히 평온한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저는 사도도 메시아도 아닙니다. 저는 순교자가 될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인민이 부여한 과업을 완수하고 싶은 한 명의 투사에 불과합니다. 역사의 시계를 되돌리려는 자들, 인민 절대다수의 뜻을 무시하는 자들이 분명히 깨닫도록 합시다. 비록 순교자가 될 생각은 없지만, 저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인민이 부여한 과업을 완수한 뒤에야 라 모네다 대통령궁에서 물러날 것임을 그들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 인민의 정부를 방어해내겠습니다. 그게 바로 인민들이 제게 부여해준 과업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선택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저들은 제게 총탄을 퍼붓지 않고는, 인민의 과업을 완수하고자 하는 저를 막을 수 없습니다.
-살바도르 아옌데, 1971년 12월 4일 산티아고, 쿠바 대표단 환송행사,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 118~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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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8 23:37 2007/03/1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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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아둘 글 - 2007/03/18 23:32

다시 돌아보거니와 명백히 난 실패했다. 그러나 실패가 반드시 그르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했으나 그보다 더 분명하게 자부할 수 있다. 옳은 길을 걸어왔노라고. 내게 주어진 삶을 온 순간마다 사랑했노라고. 주어진 한계속에서 최선을 다했노라고. 그 한계는 아직 오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언젠가 무너질 것을 확신하노라고. - 손석춘 '아름다운 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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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8 23:32 2007/03/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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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아둘 글 - 2007/03/18 23:29

내 전 생애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도 실패의 역사였다. 나는 단 하나에 대해서만-나 자신에 대하여-승리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계속 전진할 수 있다는 자신을 얻는 데는 이 하나의 작은 승리만으로도 충분하다. - 님 웨일즈 '아리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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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8 23:29 2007/03/1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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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아둘 글 - 2007/03/18 23:06

“우리는 건설하지 않는다. 우리는 파괴한다. 우리는 새로운 진리를 선언하지 않는다. 우리는 낡은 허위를 폐지한다. 현대인은 그저 다리를 놓을 뿐이다. 다른, 아직 누구인지 모르는 미래의 사람이 그 다리를 건너갈 것이다. 너는 그것을 볼지 모르겠다. 이쪽 강변에 언제까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오점없는 반동으로 구원받기보다는 혁명과 더불어 사라지는 것이 낫다. 혁명의, 위대한 사회변혁의 종교만이 내가 너에게 전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종교다. …너의 세대가 되면 가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것을 얘기하라. 거기에서는 일찌기 사람들이 내 얘기를 사랑했으니 아마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인간의 이성과 개인의 자유, 우애와 맹세하고 너의 여행에 축복이 있기를 기원하노라!”  - E, H 카 <낭만적 망명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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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8 23:06 2007/03/1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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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18 22:56

붉은 장미를 위해 - 오철수

 

붉은 장미는
붉음이 가득하지 못할 때 멸시받는다
다른 모든 꽃들로부터

 

붉은 장미가 망하는 딱 하나의 이유는
붉음의 부족
모든 기교는 그 다음
모든 꿈도 그 다음이다

 

동지들의 얼굴을 봐라!
붉은 장미는 더욱 더 붉음을 의욕할 때
가장 아름답다
꽃들 중에 꽃이다

 

더욱 붉어라
그것이 붉은 장미의 삶이고
당당한 이름이다
혼자서라도 빛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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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8 22:56 2007/03/1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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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18 22:54

 탄생의 싸움  - 오철수

 

우리의 싸움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밝히는 싸움이다
그것도 누구로부터 불을 노획하여 밝히는 것이 아니라
불이 되는 싸움, 저마다의 몸에서
환희의 인간이 걸어나오는
탄생의 싸움

 

그러니 왜 고통이 없겠는가
생살이 찢어지는데 왜 두려움이 없겠는가
나도 피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태어날 나의 부모
대체 어떤 부모가 자식에게
일그러진 얼굴을 물려줄 수 있으랴
하여 나는 아무것도 피할 수 없다
끊임없이 나는, 우리는, 세계는
탄생할 때 사는 것

 

이제 시선을 거두어라
앞자리를 다투는 무리들로부터
이제 커다랗게 웃어라
쩌렁쩌렁 몸을 울리는 그 웃음소리가 만든
가장 가벼운 알몸뚱이로 걷자
우리는 고지를 위해 싸운 것이 아니라
미래로부터 오는 나의 탄생을 위해
오늘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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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8 22:54 2007/03/1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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