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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아둘 글 - 2007/07/06 18:54

Il faut vivre comme on pense, sans quoi l'on finira par penser comme on a vécu.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paul bourget(폴 부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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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6 18:54 2007/07/0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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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아둘 글 - 2007/06/26 16:20

<늙은 인디언 양파장수>


'포타-라모'라는 인디언 노인은 매일 시장에 나와 좌판을

 열고 양파를 판다. 어느날 시카고에서 날아온 백인이 다가와

 물었다.


"양파 한 줄에 얼마입니까?"

"10센트입니다."

"두 줄에는 얼마입니까?

"20센트죠."

"세 줄에는요?"

"30센트라오." 그러자 백인이 말했다.

"별로 깎아주는게 없군요. 세 줄을 25센트에 파시죠."

"그렇게는 안됩니다. "


인디언 노인은 느리지만 단호한 어조로 대답했다.


다시 백인이 물었다.

"그렇다면 여기 있는 것 다 사면 얼마입니까?"

백인은 '떨이'로 사보겠다는 속셈이었다.

 

인디언 노인은 그 백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전부는 팔 수 없습니다."


백인은 의아해 하면서 되물었다.

"왜 못 파신다는 거죠? 양파 팔러 나오신 것 아닙니까?"


늙은 인디언은 깊은 호흡으로 담배를 들이키며 천천히 그리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여기 단지 양파만을 팔려고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오.

난 지금 내 인생을 살려고 여기 나와 있는 거요."

늙은 인디언의 예상치 않은 대답에 백인은 당황해 했다.


늙은 인디언은 굵게 패인 주름 사이로 흐르는 땀을 갈퀴같이

험해진 손으로 훔치듯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 북적대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붉은 서라피(어깨걸이나 무릎덮개 등으로 쓰는 색깔이 화려한

모포)를 좋아하지요. 나는 햇빛을 사랑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종려나무를 사랑합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담배를 태우고,

시장 통 아이들과 소란스레 얘기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는 여기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날마다 느끼지요. 이게 바로 내 삶입니다. 그 삶을 살아내기

위해 나는 하루종일 여기 앉아서 양파를 팔고 있는 거랍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이 양파들을 몽땅 팔아치운다면 내 하루도

그걸로 끝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나는 어디 가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 지낼 수 있나요? 결국 다 잃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러니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썬글라스를 낀 채 거만하게 서있던 시카고에서 온 백인은 더

이상 인디언 노인을 내려다 볼 수 없었다. 그는 썬글라스를

벗어들고 양파 파는 인디언 노인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가을해가 남겨놓은 그림자 속에서 그 백인은 인디언 노인

앞에서 한없이 작아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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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6 16:20 2007/06/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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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 2007/06/22 11:35

나도 거절할 줄 알아요

(거절의 의미 이해 및 거절의 중요성 인식하기)


가. 친구관계에서 거절이 필요한 때는 이런 때입니다.

    ☞ 친구의 표정이나 말투가 나의 자존심을 침해할 때

    ☞ 자신의 감정을 배려해 주지 않고 강요할 때

    ☞ 비도덕적이고 부당한 일을 요구할 때

    ☞ 나의 시간, 학용품, 소지품 등을 마음대로 할 때


나. 거절하지 못했던 나의 경우는 어떠했습니까?

    ☞ 친구에게 어떠한 부당한 일을 부탁 받았나요?

   ☞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을 때의 심정은 어떠했나요?


다. 적절한 거절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경우, V표)

 ☞마음에 없는데 청을 억지로 들어주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

 ☞내 사정에 관계없이 친구의 요구를 들어줌으로써 나의 생활이 무질서해진다.(     )

 ☞나 자신을 억누르고 친구의 요구를 들어줄 때 심리적, 신체적으로 힘겨워진다.(     )


라. 내가 ‘거절하기’를 못하는 요인은 무엇이었습니까?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

    ☞인정받고 싶어서.....................................(     )

    ☞거절 방법을 몰라서..................................(     )

    ☞친구들이 욕하거나 따돌리는 것이 무서워서............(     )

    ☞거절해 본 적이 없어서...............................(     )

    ☞습관적으로..........................................(     )


   ♥ 거절 방식  (나는 어떤 거절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까?)


 ☆회피적 거절 ⇒ 상대방의 말을 못들은 척 피하고 묵살하여 거절합니다.

 ☆공격적 거절 ⇒ 상대방이 모욕감을 갖게 큰소리와 욕을 하며 거절합니다.

 ☆일방적 거절 ⇒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밝힙니다.

 ☆핑계대는 거절⇒ 어쩔 수 없이 거절할 수밖에 없다는 다른 핑계를 댑니다.

 ☆배려하는 거절⇒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고, 나의 사정을 자세히 말하며 이해시키고 거절합니다.(바람직한 거절 방법)


마. 거절하는 방법 :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고, 나의 느낌과 상황을 이해시키며 거절

   (1) 문제에 대한 판단에 의하여 “예”, “아니오”를 결정할 것

       : 만약 금방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생각할 시간을 가진 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2) 대답은 간단히 : 많은 변명은 필요 없으며, 될 수 있는 한 간단히 합니다.

   (3)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창피 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4) 거절하는 이유를 남의 탓, 외부로 돌리지 않고 나의 욕구나 권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예-“우리 오락실 가자!” : ‘나는 그것을 하고 싶지 않아.’,

                            ‘나는 다른 계획이 있어.’,  ‘그건 내게 필요 없어.’ 등)

   (5) ‘미안하다’는 말은 꼭 필요할 때만 씁니다.

   (6) 상대가 나의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에는, 거절의 표현을 정확히 하고,

       내가 원하는 때에 대화를 마칩니다.

   (7)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와 몸짓으로 또박또박 힘있게 말합니다.

   (8) 때로는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바. 현명하게 거절하는 행동 연습하기


   (1) 듣는 자세 : (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마주 보기

                                -외면하거나 땅을 보거나 노려보거나 곁눈질하지 않기

                         (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자세

                         (다) 겁을 먹지 않은 진지한 태도

                         (라) 말을 중간에 자르지 않기


   (2) 목 소 리 : (가) 크고 또렷하게 말하기

                       (나) 우물거리지 않기


   (3) 상대방의 말 이해하기 : 상대의 말을 따라 하면서 내용을 확인, 요약하기

                  (가) 떡볶이 먹으러 가자구? 

                  (나) 내 도시락을 네가 먹겠다구?

                  (다) 지금 내 옆구리를 찌르고 있는 거니? 


   (4) 마음 알아주기 : 상대방을 이해하고 있다는 표현하기

                  (가) 네가 지금 배가 고픈 모양이구나.

                  (나) 내 도시락이 맛있어 보이는 모양이지? 

                  (다) 너, 지금 장난치고 싶구나?


   (5) ‘나 전달법’으로 거절하며 내 의견 전하기 :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으며 나를 표현

                  (가) 싫어. 나는 배 고프지 않아.

                  (나) 안돼, 이건 내 점심도시락이야. 내가 먹어야 돼.

                  (다) 이 손 치워! 난 지금 장난칠 기분이 아냐.


   (6) 그래도 계속 추근댈 때 : 강한 눈빛과 거부의 몸짓으로 단호하게 큰소리로

              “나는 싫어!, 하지 마!” 라고 반복하고 그 자리를 떠납니다.


♥ 거절하기 연습 (두 명씩 짝지어 앉아 대화식으로 주고 받아봅니다)


      1. 너, 돈 있지? 오백 원만 빌려 줘! 


     2. 나하고 오락실 가자.


     3. 그 운동화 나랑 바꿔 신자.


     4. 내 필통 네가 잃어 버렸지? 필통 대신 돈으로 줘!


     5. (머리를 툭툭 치며) 너 사오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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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2 11:35 2007/06/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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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아둘 글 - 2007/06/19 17:15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들은 걱정없이
아름다운 태양속으로 음표가 되어 나네
향기나는 연필로 쓴 일기 처럼 숨겨두었던 마음
기댈 수 있는 어깨가 있어 비가 와도 젖지 않아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투성이고 외로운 나를 봐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 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꺼야 그대가 지켜보니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 뒤뜰에 핀 꽃들처럼
점심을 함께 먹어야지 새로연 그 가게에서
새 샴푸를 사러가야지 아침하늘빛에 민트향이면 어떨까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 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월요일도 화요일도 봄에도
겨울에도 해가 진 무렵에도
비둘기를 안은 아이같이
행복해줘 나를 위해서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 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 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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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9 17:15 2007/06/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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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 2007/06/15 17:41

애인이나 배우자와 지낸 날들을 회상 해보면 항상 상대가 부족하게 해주었거나 화를 나게 한 일들이 즐거웠던 기억보다  더 많이 생각나고, 특히 같이 지내면서  뭔가 아쉬었던 점, 부족했던 점이 오래 기억된다.

자이가닉(Zaigarnik)이라는 학자가 이런 현상을 풀기 위해 실험을 했다. 32명의 성인 피험자들에게 수수께끼나 암산문제를 풀게했다. 그 중 절반의 피험자들에게는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그러나 나머지 피험자들에게는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있을 때 중도에서 그만두게 하고 다음문제를 풀게 하는 것을 반복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각자에게 제시된 문제를 기억하도록 해본 결과 문제를 다 풀었던 피험자들은 중도에서 방해를 받았던 피험자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에 대한 해상 비율이 현저하게 낮았다. 이처럼 미완성 과제에 대한 기억이 완성과제에 대한 기억 보다 더 잘 기억되는 현상을 "자이가닉"효과라고 한다.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을 사람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데 이 긴장감 때문에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반복해서 떠오른 것이다.

학생들은 시험에서 맞았던 문제보다 틀린 문제를 더 오래 기억하고 받지 못한 돈들을 더 잘 기억하듯이 인간관계에서도 아쉽었던 점, 충분히 충족되지 못한 것이 더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은 자이가닉 효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상대편에게 강한 기억을 오래 남기고 싶다면 즐거운 기억을 조금 아쉽게 하고 마무리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서로 사랑한다면 같이 지내는 시간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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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5 17:41 2007/06/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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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 2007/06/15 16:03

게슈탈트 이론으로 본 네티즌 심리
본다는 것은 눈이 보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다. 마음은 눈만 가지고는 볼 수 없는 대상들을 본다. ( 로버트 솔소 저, 신현정 외 역, <시각심리학>, 시그마프레스 )


보통 형태 심리학이라고 번역하는 게슈탈트 심리학은 1912년 베르트하이머의 연구로 시작됐다. 게슈탈트(Gestalt)는 우리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지각할 때 떠오르는 어떤 형태(모양)를 말한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현재에는 독자적인 학문으로 연구되고 있진 않으나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 중요한 발견이었고 독창적인 연구 분야였다.

게슈탈트 심리학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논의 중 이른바 ‘착시’ 라고 불리는 현상들이 있다. 검정 바탕의 회색은 흰색 바탕의 회색보다 밝아 보이고, 루빈의 컵은 마주보는 사람의 얼굴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거의 모든 인쇄물이 그러하듯,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웹사이트의 모습도 확대해 보면 형상을 알아보기 어려운 수많은 픽셀들의 조합이고, 우리가 보는 영화도 착시 효과에 기댄 수많은 정지 장면의 연속이다.

우리는 사물을 서로 다르게, 혹은 사실과 다르게 보는 것일까? 식탁 위의 접시가 완전한 원으로 보이는 경우는 없는데 어떻게 원으로 지각할까? 왜 흰 종이는 그 위에 붉은빛을 비추더라도 하얀색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게슈탈트가 사람마다 다른 방법으로 지각되기 때문이다. 루빈의 컵을 볼 때 지각을 결정하는 요인은 그 사람의 지각적 습관에서 나온다.

‘어떠한 물리적 현상도 목적을 갖고 있지는 않으나, 모든 정신 현상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워드 켄들러, <심리학사>, 218쪽 ) 라고 한 브렌타노의 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착시를 경험하게 되는 까닭은 우리의 의식이 기본적으로 통일성, 연속성, 유사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웹페이지를 볼 때 만일 동일한 사이트 내에서 페이지를 이동한다면 우리의 의식은 페이지 구성의 통일성, 연속성, 유사성을 요구한다. 대부분의 웹사이트의 인터페이스(특히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 GUI)는 이를 기본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전경과 배경

착시 효과에서 조금 더 나아가 ‘전경’ 과 ‘배경’에 대해 살펴보자. 전경은 앞에 떠오르는 형상이고 배경은 전경 이외의 형상이다. 개인은 전경과 배경을 조직화하여 지각의 장(場)을 마련하고 의식 속에 받아들인다. 배고픈 사람은 음식이 전경이 되고 그 이외의 것은 모두 배경이 된다. 개인은 자신의 현재 욕구를 기초로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지각한다. 백지에 그려진 원은, 배고픈 이에겐 빵이고, 아이에겐 공이고, 어떤 이에겐 돈으로 지각된다. 개인이 전경으로 떠올렸던 게슈탈트를 해소하고 나면 그 전경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게슈탈트가 형성되어 전경으로 떠오른다. 미해결 과제는 계속 전경으로 떠올라 새로운 게슈탈트 형성을 방해한다. 미해결 과제를 연기하고 미룰 경우 내 희망과 상관없이 전경으로 계속 떠오르게 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심리학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웹사이트를 방문할 경우 우리는 왜 팝업창이나 플래시 배너광고(리치미디어 광고라고도 불림)에 거부감을 갖는 것일까. 나는 해당 페이지의 콘텐츠를 전경으로 인식하려고 하는데, 나의 의도(지각)와는 상관없이 광고나 팝업창이 강제적인 ‘전경’으로 느닷없이 출현하기 때문이다.

어떤 과제(사건)를 완료하는 것을, 떠오른 전경을 배경으로 보내는 과정이라고 볼 때, 완성된 과제보다 미완성된 과제가 기억에 오래 남는 현상을 차이가닉 효과 (Zeigarnik-Effekt) 라고 한다. 개인은 미완결된 상황을 완결 지으려는 경향이 있다.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이를 지각 반응의 경제 원리, 즉 절약 원리로 설명한다. 완성된 과제와 미완성된 과제에 기억을 동일한 양으로 배분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것이라, 인간의 지각은 미완성 과제에 기억을 보다 많이 할당함으로써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블로그나 게시판이나 홈페이지에 어떤 글을 작성했거나 다른 이의 글에 댓글을 남겼을 경우, 이에 대한 다른 네티즌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여러 번 그 페이지를 다시 찾거나 열람하는 것은 일종의 미완성 과제에 대한 기억 효과 때문일 것이다. 만일 만족할 만한 답변이나 댓글이 달렸다면 그 순간 이후 차이가닉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많은 윈도우를 띄우고 멀티태스킹을 하면서 동시에 여러 명과 동시에 메신저를 하고 있는 네티즌은 전경과 배경을 수시로 바꾸게 된다. 하지만 수많은 윈도우가 떠 있어도 전경은 항상 하나일 뿐이다. 어떤 메신저에는 특정 상대방이 접속해도 접속중인 내 상태가 비접속 상태인 것처럼 표시되어, 나와의 대화 접근 통로를 아예 막아버리는 기능이 있고, 이와는 거꾸로 이런 방식으로 나를 차단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록을 검색할 수 있는 방법도 생겼다. 이른바 ‘왕따 확인 프로그램’이다. 누군가를 내 대화 상대에서 영원히 차단해 버렸다면, 그가 내게 전경으로 떠오르는 것을 강제적으로 막아 버렸다는 말이고, 이미 그는 내게 의미 없는 배경으로 사라져버렸다는 말이다. 이것은 게슈탈트 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미해결된 과제로서의 배경이고, 잠재적 전경인데, 과연 전경으로 떠오르지 않고 언제까지나 배경으로만 남아있을 수 있을까.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

전경과 배경을 이해하고 나서 이를 확장해 보면, 게슈탈트 심리학의 선언문과도 같은 문구,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 에 이른다. 만일 우리가 어떤 장면을 시각적으로 인지할 경우 그것은 개별 이미지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 총체적인 장면으로 인지한다는 말이다.

지각 대상들은 ‘큰 단위’ 또는 ‘전체성’ (Ganzheit) 이다. (김경희, <게슈탈트 심리학>, 21쪽 )
멜로디는 C장조에서 A장조가 될 때에도 그대로 그 멜로디인 것이다. 멜로디는 개개의 음의 합보다 더 많고 새로운 것이다. (김경희, <게슈탈트 심리학>, 52쪽)

브렌타노는 게슈탈트를 전체적으로 지각하는 요인 중 ‘지향성’에 관심을 가졌다. 각각의 게슈탈트는 서로 지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총체적(전체적)으로 인식돼야 올바른 지각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개별 이미지의 단순한 총합으로 봐서는 안 될 이유가 또 있다. 인간의 욕구 상승 과정을 생리적, 안전, 소속감과 사랑, 자존심, 자아실현 단계로 설명했던 매슬로우는 ‘음식을 원하는 것은 스미스이지 스미스의 위가 아니다.’ 라는 재밌는 비유를 들며 ‘통찰’로서의 지각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탤런트 최성국의 합성 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일한 자세의 최성국이 갖가지 배경을 바꿔가며 등장한다. ‘물은 셀프’ 라는 플래카드가 걸린 방송국을 배경으로 최성국이 서 있다고 한다면, 이 사진은 ‘물은 셀프’ ‘방송국’ ‘최성국’ 이라고만 할 수 있는가? ‘물은 셀프’ 라는 패러디의 맥락을 알고 있는 디시폐인과, 최성국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같은 것을 보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검색엔진, 디렉토리, 메일, 카페, 블로그, 지식검색, 뉴스 등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고 있는 모든 서비스를 합친 것을 ‘포털 사이트’ 라고 정의하는 게 충분할까? 그렇지 않다.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지각되는 각 대상들과의 관계에 주목한다는 말이다. 생활은 ‘관계’로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한 딜타이의 말처럼 말이다. 게슈탈트 심리학이 구조주의 이론과 자주 관련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관계’ 때문이다. 우리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의 파란(녹색)불을 보고, ‘파랗다’라고 인식하는 게 아니라, ‘가도 된다’ 혹은 ‘빨간불이 아님, 정지하지 않아도 됨’ 이라고 인식한다. 바쁜 출근길에 계속 빨간 신호에 걸려서 짜증났던 증권사 직원이 주식 전광판이 온통 빨갛게 점등되는 걸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 빨간 것이 빨간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모든 것은 결국 관계의 문제이고 맥락의 문제로 수렴되는 것이다.

코프카는 게슈탈트 심리학을 환경심리학에 응용했다.

“어떤 겨울 저녁,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을 걸어서 한 남자가 어떤 주막에 도착했다. 바람이 세게 불어 길과 도로표지가 전부 눈에 묻혀버린 벌판을 여러 시간 동안 달리고 난 뒤 이곳에 오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었다. 문으로 나온 주인은 그를 보고 놀라서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그 사람은 한 방향을 가리켰고 주인은 놀라며 말했다. ‘당신이 콘스탄츠 호수를 건너왔다는 말인가요?’ 이 말에 그 사람은 몸이 돌처럼 굳어져서 그의 앞에 쓰러졌다.” (김경희, <게슈탈트 심리학>, 14쪽)

코프카의 용어를 빌면, 여기에서 호수는 지리적 환경이고, 벌판은 행동적 환경이다. 행동적 환경은 맥락에 따른 차이, 관계에 의한 차이로, 해골에 고인 물을 맛있게 마셨다는 원효 대사의 일화와도 동일하다. 게슈탈트 심리학은 ‘차이’와 ‘관계’와 ‘맥락’의 이론이고, ‘통찰’의 학문이다. 웹을 탐험하고 어떤 사이트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마주치게 될 게슈탈트가 과연 어떤 관계 속에서 내게 ‘전경’으로 떠오르는지 한 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 참조 도서 :

김경희, <게슈탈트 심리학>, 학지사
하워드 켄들러, 이승복 외 역, <심리학사>, 학문사
로버트 솔소 저, 신현정 외 역, <시각심리학>, 시그마프레스

국정넷포터 이강룡 readme@readm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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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5 16:03 2007/06/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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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 2007/06/08 02:22

1. 적이 진격하면 우리는 물러난다. (敵進我退)

    保存實力,待機轉移攻勢。

 

2. 적이 물러나면 우리는 추격한다. (敵退我進)

   打擊其士氣,積小勝為大勝

 

3. 적이 주둔하면 우리는 소란떤다. (敵駐我擾)

   以疲憊敵人,造成對我有利之形勢。

 

4. 적이 피로하면 우리는 공격한다. (敵疲我打)

   應集中兵力,主動進攻,以殲滅敵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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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8 02:22 2007/06/08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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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 2007/06/08 02:17

1) 힘이란 당신이 지닌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지니고 있다고 주위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이다.

 

2) 당신의 적이 자기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싸움터를 벗어나, 적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새로운 전장(戰場)을 창안하라.

 

3) 적의 무기로 적을 쳐부수고, 적의 전술 지침에 나오는 요소들을 이용하여 적을 공격하라.

 

4) 말로 대적할 때는 익살이 가장 효율적인 무기다.  상대를 우스꽝스럽게 만들거나, 더 나아가서 상대방 혼자 우스꽝스런 짓을 하도록 이끌 수 있으면, 상대가 당신에게 다시 도전하기는 어려워진다.

 

5) 어떤 전술을 상투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잘 통하는 전술일수록 자주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어떤 전술을 반복 사용해서 그 효과와 한께를 알게 되었으면, 하다못해 정반대의 전술을 채택해서라도 그것을 계속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6) 적이 수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적으로 하여금 마음놓고 휴식을 취하면서 전력을 재정비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  시의 적절한 외적 요소들을 모두 사용하여 적에게 계속 압박을 가하여야 한다.

 

7) 실행에 옮길 수 없으면, 허세를 부리지 말아야 한다.  허장성세는 적에 대한 억제력을 모두 상실하게 만든다.

 

8) 겉으로 보이는 단점은 가장 훌륭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자기의 특성 하나하나를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9) 승리를 거두었을 때는 그 승리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승자의 몫을 차지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 선출된 지도자는 낡은 정책을 대체할 새로운 정책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권력을 장악한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10) 목표를 하나로 집중시켜야 하고, 전투중에는 그것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  목표는 가능한 한 가장 작고, 가장 뚜렷하고, 가장 상징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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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8 02:17 2007/06/08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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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 2007/05/31 09:58

손자병법에 대한 기본 이해

 

손자병법은 춘추시대 오나라의 「손무」에 의해 쓰여졌다. 손자라는 이름은 「손 선생」과 같은 존칭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손자병법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등의 동양 문화권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병서 중의 성서(聖書)로 시공을 초월한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서에 의하면 당초 82편으로 구성되었으나 훗날 삼국시대의 영웅 조조가 번잡한 것을 삭제하고 정수만을 간추려 13편으로 엮었다고 한다.

민족의 대학자 이율곡 선생의 10만 양병설이 손자병법에 기초하고 있다는 설이 있으며, 을지문덕, 이순신 장군도 전장에 나갈 때 항상 지참하였던 애서였다고 한다. 전쟁영웅 나폴레옹 역시 전쟁터에 나설 때 필수 지참도서로 여길 만큼 서양 전쟁사에 미친 영향도 지대한 책이다.

또한 행간을 흐르는 지혜는 시공의 한계를 넘어 오늘날 처세에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볼 때 손자의 혜안이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다음은 손자병법의 13편 각각에 대한 주요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고 그의 시사점을 정리한 것이다.

 

1. 시계편(始計篇) - 세상의 모든 일, 그 준비과정의 지혜

시계는 시작 또는 근본적인 계책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옛날에는 전쟁 개시 이전의 준비과정을 이르는 말로 쓰였는데, 오늘날에는 「기획」이라는 말로 쓰이고 있다.

시계편은 손자 13편의 총론으로 손자병법의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확고한 기본정책과 세밀한 정세분석 그리고 사전에 완벽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은 전쟁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개인의 삶이나 업무처리 전반에 대한 접근법에서도 똑같은 이치가 적용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계편은 사람의 모든 일에 대한 총론이며 기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작전편(作戰篇) - 최선, 속전속결 전략

작전이란 전쟁의 시작을 의미한다. 본 편에서는 전쟁을 하는데 거액의 전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에 확신이 들 때 전쟁을 할 수 있으며, 전쟁은 가급적 단기전이 좋다는 진리를 전한다.

긴 전쟁은 막대한 희생과 경제적 손실이 동반된다. 따라서 일단 행동을 시작했다면 과감하게 하고 중요한 시점에서 주저하거나 방향을 잃고 좌충우돌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이러한 행동의 고감성과 민첩성은 중요한 덕목으로 손꼽히는 바이다.

 

3. 모공편(謀攻篇) - 싸우지 않고 이기는 지혜

모공이란 계책으로 적을 굴복시킨다는 뜻으로 싸우지 않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정리하고 있다. 옛날에는 모공의 수단으로 말, , 음률 등을 사용하였으나, 현대에는 문화공세, 경제공략, 식량공략과 같은 정치, 경제, 문화 그리고 외교적인 면으로 접근하는 책략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근래 국가간 경제전쟁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우회 전략을 통한 공략의 중요성은 익히 들어 보았을 것이다.

 

4. 군형편(軍形篇) - 효과적인 팀웍 만들기

균형이란 군의 배치 형태를 의미한다. 단지 고정되어 있는 병세의 형태가 아니고, 지혜에 따라서 부리고 쓸 수 있는 형상이다. 군의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하는 것은 세()이다. 이 세는 군의 배치 형태에 따라 강하게도 약하게도 된다. 군의 행동은 개개인의 집합이 아니라 한 집단의 일부분으로서 개개인의 행동이 존재하는 것이다. 즉 군형편은 효과적인 조직 만들기라고 할 수 있다. , 경쟁자가 우리 조직을 쉽게 넘볼 수 없도록 우리 조직의 생기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5. 병세편(兵勢篇) - 고요 속에 폭풍처럼

병세란 용병가가 계략하는 형상에 따라 형성된 병사의 형태를 말한다. 전쟁의 진행은 군의 세를 잘 형성하여 그것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란 힘이 움직이는 기세이다. 전쟁은 양쪽의 힘 대결이고,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따라서 군대는 세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므로 본편에서는 세를 낳는 힘의 육성과 축적, 관리에서부터 세를 형성시키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조직관리에 있어 상생의 풍토 조성, 조직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능력개발 프로그램, 업무 노하우의 창출과 축적을 위한 시스템 정비 등의 중요성은 오늘날 무수히 회자되는 것이다.

 

6, 허실편(虛實篇) - 조조의 평생 지혜

허실이란 빈틈과 충실함을 의미한다. 즉 허는 준비가 없는 것이고 실은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전투에 있어서 승리하는 비결은 아군의 실()로써 적의 허를 찌르는 것이다. 허하고 실한 것으로 적의 형세를 조종하여 노출시키고, 나의 형세를 감추어 적이 살피지 못하게 하는 것은 적을 치고 방위하는 데 기본 요건이 된다.

이 전법은 위나라의 조조가 가장 좋아하는 전법이었다. 서양의 몽테스키도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바보같이 보이면서도 사실에 있어서는 영리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부드럽고 유한 이미지로 상대방의 긴장을 완화시켜 놓고 그 빈틈을 활용하라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7. 군쟁편(軍爭篇) - 경쟁에서 승리의 월계관을-

군쟁이란 군대를 사용하여 승리를 얻는다는 뜻이다. 전투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전편에서는 전투 실시 전에 명심해야 할 중요한 전제 요건들을 설명했다. 그러나 본 편부터는 실제 전투에 있어서 필승의 방법과 계략을 설명하고 있다. 전편까지를 실전에 대한 서론이라고 한다면 여기부터는 본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군쟁편에서는 적을 제압하는 네 가지의 방법인 4(四治)를 제시하고 있는 데 ① 기()는 사기(士氣), ② 심()은 정신, ③ 력()은 체력, ④ 변()은 작전의 변화를 가리킨다.

많은 학자들은 현대의 발전된 심리학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매우 치밀하고 높은 경지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오늘날 조직의 생존 원리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벼화에의 적응과 주도, 건전하고 투명한 조직문화, 조직원의 사기 및 응집력, 조직의 경쟁력 등을 필수요소로 들고 있는 실정이다.

 

8. 구변편(九變篇) - 변칙을 택하는 지혜 -

구변이란 아홉 가지의 변칙이란 뜻이다. 본편에서는 상도(常道)와 벼닟ㄱ을 설명하고 잇다. 상도란 떳떳한 법칙이다. 상도는 마땅히 지켜야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전쟁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원칙보다는 예외가, 정도(正道)보다는 변칙이 더 절실한 예가 있다.

전쟁에는 정도와 기계, 원칙과 변칙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 본 편에서는 변칙이 필요한 경우로 구변(九變), 오리(五利), 오위(五危)를 열거하고 있다. 우리의 모든 일상생활과 너무나 흡사하기에 그저 감탄만 있을 뿐이다.

 

9. 행군편(行軍篇) - 도전과 응전

주지하듯 행군이란 군대의 행진을 뜻한다. 하지만 본 편에서는 행진, 주둔, 정찰, 작전과 통솔 등과 같은 군대의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광의의 뜻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는 지형과 전투 배치의 관계를 설명하며, 손자는 이것을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산악지대, 하천지대, 저습지대 그리고 평지가 그것인데, 이 네 가지의 지형에서의 전투 배치는 서로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행군편에서는 전투에 직면한 모든 대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전투에 임하는 최후의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사람들의 처세 지혜와 일맥상통하고 있는 대목이다. 흔히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었다는, 즉 다양한 경험의 노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기억할 것이다.

 

10. 지형편(地形篇) - 찬스에 과감 하라

본 편의 첫머리에서 지형에 대한 설명이 있었기에 「지형편」이라고 했지만 그 내용은 지형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투에 임할 때 승리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네 가지 요소로 ‘① 지형을 알아야 하고, ② 자기를 알고, ③ 적을 알아야 하고, ④ 천시(天時)를 알아야 한다.’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본 편은 결론에서 적을 알고 자기를 알고 지리를 알고 천기를 알면 백전백승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일의 돌아가는 앞뒤 정황이나 판세의 흐름, 경쟁자와 자기 자신의 강약점, 미래의 예측 등을 성공의 덕목으로 여기는 현대 생활에도 큰 교훈을 주는 내용이라 아니할 수 없다.

 

11. 구지편(九地篇) - 역경에서 꽃을 피우는 지혜

구지는 아홉 종류의 땅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는 원정군으로서 통과지 혹은 진지가 그들에게 미치는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구분하였다. 손자가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구분한 지형은 ① 산지(散地 - 산만해지기 쉬운 토지), ② 경지(輕地 - 동요되기 쉬운 토지), ③ 쟁지(爭地 - 빼앗고 빼앗기는 토지), ④ 교지(交地 - 출입이 쉽고 편리한 토지), ⑤ 구지(衢地 - 교통의 요충으로 국경지대에 있는 토지), ⑥ 중지(重地 - 어떻게도 할 수 없는 토지), ⑦ 비지(圮地 - 출입이 곤란한 황무지), ⑧ 위지(圍地 - 산과 강의로 둘러싸인 토지), ⑨ 사지(死地 - 이젠 최후라는 절대 절명의 토지) 등이다.

현재의 자신의 처한 상황, 대내외 여건의 변화 등을 읽어내는 능력을 요구하는 바, 시장상황을 분석하는 마케팅 이론 등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기 바란다.

 

12. 화공편(火攻篇) - 철저하게 불태워라

화공이란 불로 적을 공격하는 전술을 말한다. 본 편의 전반이 화공의 원칙과 방법으로 설명되어지므로 화공편으로 이름한 것이다. 후반부는 화공과는 전혀 다른 독립된 내용으로 명군(明君)과 양장(良將)들의 감정적 행동을 경계하고 있다. 전쟁이나 전투는 한 순간의 감정이나 흥분으로 일으킬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존명이 달려있는 중대사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13. 용간편(用間篇)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이긴다.

용간이란 간첩을 사용한다는 말이다. , 정보활동을 가리킨다. 정보활동은 적의 작전과 심리를 탐지하는 전투에서의 필수적인 방법이다. 전쟁의 승패는 전투에서의 필수적인 방법이다. 전쟁의 승패는 정보활동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손자는 용간편으로써 손자병법의 최후 결론을 지어 그 중요성을 강조하려 했던 듯싶다. 현대사회를 정보화 시대라 할 때 손자의 통찰력이 실로 놀랍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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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1 09:58 2007/05/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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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아둘 글 - 2007/05/25 01:23

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렸다. 임금의 몸이 치욕을 감당하는 날에, 신하는 임금을 막아선 채 죽고 임금은 종묘의 위패를 끌어안고 죽어도, 들에는 백성들이 살아남아서 사직을 회복할 것이라는 말은 크고 높았다.

문장으로 발신(發身)한 대신들의 말은 기름진 뱀과 같았고, 흐린 날의 산맥과 같았다. 말로써 말을 건드리면 말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빠르게 꿈틀거리며 새로운 대열을 갖추었고, 똬리 틈새로 대가리를 치켜들어 혀를 내밀었다.(9p)


너희 나라가 유신들을 길러서 그 뜻이 개결하고 몸이 청아하고 말이 준절하다 하나 너희가 벼루로 성을 쌓고 붓으로 창을 삼아 내 군마를 막으려 하느냐.(28p)


그리 되었으니 그리 알라. 그리 알면 스스로 몸 둘 곳 또한 알 것이다. 참혹하여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다만 당면한 일을 당면할 뿐이다.(39p)


갇혀서 마르고 시드는 날들이 얼마나 길어질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고, 갇혀서 마르는 날들 끝에 청병이 성벽을 넘어와 세상을 다 없애 버릴는지, 아니면 그 전에 성 안이 먼저 말라서 스러질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았다. 누구나 알았지만 누구도 입을 벌려서 그 알고 모름을 말하지 않았다.(49p)


버티지 못하면 어찌 하겠느냐. 버티면 버티어지는 것이고, 버티지 않으면 버티어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 죽음을 받아들이는 힘으로 삶을 열어나가는 것이다.(61p)


그렇겠구나. 그래서 병판은 적의 추위로 내 군병의 언 몸을 덥히겠느냐? 병판은 하나마나한 말을 하지 말라.(63p)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하는 정처 없는 말과 사물에서 비롯하는 정처 있는 말이 겹치고 비벼지면서, 정처 있는 말이 정처 없는 말 속에 녹아서 정처를 잃어버리고, 정처 없는 말이 정처 있는 말 속에 스며서 정처에 자리잡는 말의 신기루 속을 정명수는 어려서부터 아전의 매를 맞으며 들여다보고 있었다.(72p)


버티는 힘이 다하는 날에 버티는 고통은 끝날 것이고, 버티는 고통이 끝나는 날에는 버티어야 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었는데, 버티어야 할 것이 모두 소멸할 때까지 버티어야 하는 것인지 김류는 생각했다.(93p)


싸움의 형식을 유지하면서 그 형식 속에서 버티는 힘을 소진시키고 소진의 과정 속에서 항전의 흔적을 지워가며 그날을 맞아야 할 것인데,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 김류는 깊이 신음했다.(96p)


포위된 성 안에서 성첩을 비워놓고 성 밖을 향해 병력을 집중할 수는 없었다. 김류도 그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었다. 김류는 싸울 수 없던 싸움을 성 안에서 다시 싸우려는 것인가. 그것이 영상의 싸움이고 체찰사의 싸움인가를 이시백은 물을 수 없었다.(101p)


사물은 몸에 깃들고 마음은 일에 갓든다. 마음은 몸의 터전이고 몸은 마음의 집이니, 일과 몸과 마음은 더불어 사귀며 다투지 않는다.(121p)


한 번 싸움에 하나를 잡더라도, 하나를 잡는 싸움을 싸우지 않으면 성은 무너진다.(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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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5 01:23 2007/05/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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