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11/25 18:47

질투 - 나의 연인 치치나에게

 

 

 

 

날마다 피를 토할 듯이 기침을 하자

내 몸을 걱정하던

한 연약한 매춘부의 위로의 키스가

문득,

여행 떠나오기 이전의

내 잠자던 기억을 괴롭혔다

 

 

모기떼가 잠들지 못하게 하던 그 날 밤

비록,

이제는 아득한 꿈이 되어버린

치치나를 생각했다

끝나버린 꿈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즐거웠기에

씁씁함보다는 달콤함으로 남아 있는

그녀가 그리웠다

 

 

나는 치치나에게

그녀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오랜 친구처럼

따뜻하고 잔잔한 키스를 보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내 마음은

새로운 청혼자에게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속삭이고 있을 그녀의 집으로 날아가

깊은 밤의 어둠 속을 정처없이 떠돌고 있었다

 

 

내 머리 위의 거대한 우주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 별들은 마치

"이것은 과연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라는

내 가슴 깊은 곳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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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7 2009/11/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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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6

아버지에게

 

 

카리브해의

푸른 바다가

저를 부릅니다

레닌의 말들이

절절이 울려오는

쿠바의 그 풍광으로

제 가슴을 가득

채우고 싶습니다

 

 

아버님,

저는 지금

아바나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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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6 2009/11/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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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5

부모님께

 

 

 

내 생의 한가운데서

나의 진실을 찾아 헤맸습니다

때로

헛된 고생도 했지만,

그러나

바로 그 와중에서

나를 영원으로 이끄는

한 여자를 만나

이제 비로소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나의 죽음을

어떠한 경우에라도

절망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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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5 2009/11/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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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5

어머니에게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쓰러뜨리긴 했지만

저는 제가 가야 할 길을 찾아 애쓰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외롭고 고독할 뿐입니다

지금 저에게는

아내도,

자식도,

형제도 없으며

친구 역시

사상이 같을 때만 친구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지금 제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새로운 무엇인가가 생명처럼 솟아나고 있습니다

모든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 같은 것 말입니다

사실 이런 느낌은 예전부터 있어오기는 했지만

이제 저 혼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그런 생명의 힘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적인 임무는

그 어떤 힘겨운 고통도 씻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어머니,

지금 제가 왜 이런 편지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알레이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밤에 이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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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5 2009/11/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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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4

그곳에서는 그들처럼

 

 

 

과테말라에서는

과테말라인처럼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인처럼

페루에서는

페루인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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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4 2009/11/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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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3

직시

 

 

 

 

멕시코 혁명은

죽었다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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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3 2009/11/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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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3

휴가

 

 

오늘 한 혁명동지가 나를 찾아와

고향의 가족을 만나러 가고 싶다고

1주일간만 휴가를 달라고 했다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가 말했다

"우린 이제 혁명에서 이겼지 않느냐?"

내가 대답했다

"우리가 이긴 건 혁명이 아니라,

파쇼와의 전쟁이야.

혁명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야!"

"..."

사랑하는 가족의 품이 사무치도록

그립다는 걸 난들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시간을 아껴야 한다

가족은 자기 사무실에서 만나도

충분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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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3 2009/11/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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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2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것은,

때때로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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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2 2009/11/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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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1

고통

 

 

 

오늘 전투에서

적군을 사살했다

내 손으로 직접 죽인 건

처음이었다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심장을 정확히

맞추려고 애썼다

적이라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죽이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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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1 2009/11/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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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0

희망

 

 

 

 

게릴라로 싸우던 동안에는 물론

심지어 지금까지도

카스트로의 이야기는

내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다

 

 

당신들은 아직

당신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서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

무기를 방기한 게릴라로서의

지불해야 할 대가는

바로 목숨이기 때문이다

적과 직접 부딪쳐 싸울 경우

살기 위해 의지해야 할

유일한 희망은

바로 무기뿐이다

 

 

그런데 그 무기를 버리다니!

그것은

처벌받아 마땅할 범죄이다

 

 

단 하나의 무기,

단 하나의 비밀,

단 하나의 진지도

적들에게 넘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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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0 2009/11/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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