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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8

사무실 앞에는 어린이 도서관이 있었다.

아주 오래된 건물 같은데, 좀 특이하게 생겨서 내맘대로 일제시대 때 지었나부다, 생각하길 몇 해.

어젠가 담벼락 앞에 파이프가 놓여져 있길래 여기도 철거하려나, 갸웃했는데...

오늘 출근길에 보니 건물은 이미 형체를 잃어버렸다.

 

잘 가, 하고 인사도 못 했는데 어제오늘 사이에 마치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건물이라는 생명체 하나가 사라져버렸다.

뒤꼍의 나무들도 곧 베어질까...

도서관을 찾던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그 자리엔 멋대가리 없는 5층 짜리 새 건물이 올라오게 될까...

그 건물엔 빈틈없이 작은 방이 들어차 갈 곳 없는 청춘들을 가두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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