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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였을까...

학생들은 여의도역에 내렸다.

전경이 이미 입구를 봉쇄하고 있어서 나갈 수는 없었다.

경찰 바로 밑에는 사수대가 구호를 외치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고,

아래쪽으로 색색의 티셔츠를 입은 학생 단위들이 저마다 노래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쳤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는데 무척 익숙한 얼굴이었다.

그 쪽도 나를 아는 듯 했지만,

서로가 누군지 확실히 기억해 내지는 못 했다.

누구였을까..

 

누구였건...

잘 지내는 듯 보였으니,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115주년 메이데이 전야제, 잊었던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 날.

눈이 마주쳤어도, 그가 누구인지 떠올릴 수 없었던 날.

 

어떤 열정이 순간이나마 서로를 인지하게 한 것이라면,

그 열정만큼은 변하지 말아라.

변하지 않는 한

우린 또 어딘가에서 마주칠 것이며,

 

서로를 기억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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