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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18일

여전히 피흘리고 있다.

 

개 같은 세상에, 너무 정직하게, 꽃이 피네, 꽃이 지네...



오전 11시.

오산 수청동 철거민 관련 진상규명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하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카메라가 몇 대나 있었을까.

경찰이 진압 시기를 박아두고 있던 4월 말엔 방송 3사 eng 카메라도 다 출동했더랬다.

단전단수 이후 한 달이 흘렀다. 도대체 어떻게 살고들 있을런지.

 

오후 3시.

하이텍알씨디 재해자 현장 조사가 있었다. 

그 분들 만나 뵌 것이 겨우 세 번인데, 매번 누군가의 눈물을 보았다.

3,40대 어머니들, 아이들 키우며 4년을 싸워왔다. 10년을 일하고도 2개월 된 직원에 의해 해고당했다. 해고자는 밥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랜다. 아직 현장에 남아 일하는 분들은 한 라인으로 몰렸다. 양옆 비조합원 라인에, CCTV에, 살아있는 CCTV인 관리자들에 의해 감시 당한다. 우울증을 동반한 만성 적응 장애, 홧병이 안 날 수가 있겠는가.

 

오후 5시.

울산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울산 플랜트 노동자들이 강제연행됐다.

경찰특공대가 투입되었고, 10분 만에 '작전 완료' 되었단다.

썅. 그들이 범법자냐?

보름 넘게 비바람에 몸 피할 곳 없이 굶어온 사람들을, '진압''작전'...

장난하냐?

 

금천구에서는 노점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졌다.

구청 직원인지 경찰인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쳐 노점상들을 몰아냈다. 신원 확인을 요구해도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한다.

 

무슨 놈의 하루가 이렇게 가냐.

 

"5월 18일 현재, 울산플랜트 노조 총파업 62일, 청주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천막농성 121일, 현대기아차 비정규직노동자 옥쇄파업 121일. 이들은 고공에서, 단식으로, 제 살에 불을 붙여, 지상에서의 뭇매를 맞아가며 투쟁하고 있다."

 

경찰청고용직의 투쟁도, 기아차사무계약직의 투쟁도 100일을 훨씬 넘어섰다.

한국통신산업개발노조의 천막농성은 곧 있으면 100일이 된다.

이주노조 만들어 진 지 보름이 채 못 되어 안와르 위원장이 연행되었고,

한 이주노동자는 단속 과정에서 뒷발꿈치가 두동강이 났단다.

 

2005년. 5월.

넌 행복할 수 있겠니?

 


창간기념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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