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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배제

사실 그건 꽤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나의 배제는 매우 자연스러웠고,

그 자연스러움에 놀라 나는 그만 암말도 하지 못 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로 시작하는 시덥잖은 말들을 참 싫어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는 시덥잖은 말을 해야겠다.

 

누군가를 배제하는 잔인한 짓을 그다지 비난받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과..

스스로가 배제되고 있음을 두눈 뜨고 지켜보면서도 아무 말 하지 못 하는 미련한 사람.

 

나는 물론 후자다. 줄곧 후자였다.

이와 비슷한 최초의 기억은 중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아직도, 둘이 꼭 붙어 대걸레질 하던 그 아이들을 멀찌감치 바라보던 나를 기억한다.

그 때의 나는 꽃병이거나 사기그릇 같은 정물이었다.

 

일전의 나는 어땠을까.

억지로 물든 입술은 무슨 말을 품었던가.

 

언제나 끝은 가까이에 있다는 행복한 진리.

이렇게나 웃을 수 있다는 건, 나도 이해할 수 없는 일.

 

p.s 으에엑. 실수했다. 아웅... 못살어못살어... 나란 인간, 성격 확실히 이상해..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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