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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m

오랫만에 청소년 드라마를 보는데, 이건 뭐, 사랑 이야기 뿐이구나. 쩝.

아무튼 이쁜 여자아이가 '윤이는 늘 나한테서 10m쯤 떨어져 있어, 난 아무 것도 아니야', 라는 대사를 쳤다.

 

훗.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인정받지 못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건, 참 기분 더러운 일이다.

것두 10m쯤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건, 참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아닌 건 아니다.

중요한 건, 바로 그것인지도 모른다.

 

예전에도 알고는 있었다.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거다.

 

그리고 이런 거. 

 

비단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그런 건 아니다.

 

난 10m쯤 떨어져 있다. 내가 만든 것이기도, 그저 혼자서만 느끼는 것이기도, 뭐라고 해석해도 좋다. 아무튼 난 10m쯤 떨어져 있다. 중요한 건, 그것이 아무 것도 아닌 건 아니라는 거다.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거다. ㅎㅎ

 

선배들은 반가웠지만, 나는 피로연장으로 향하지 않았다.

후배들과도, 조교 언니와도 웃으며 인사했지만, 그 뿐.

마지막 헤어질 때, 그 따뜻하고도 냉랭했던 공기와 거리와 기분을 기억한다.

 

아무튼, 경훈 오빠, 현호 오빠, 지영 언니, 기웅 오빠, 경진 오빠, 준석 오빠, 당신들 무척 반가웠어요. 10년이 흘러도 여전하기만 한. 새론 언니한테 웨딩드레스가 그렇게 잘 어울릴 거라곤, 그 땐 미처 몰랐지. ^^

 

다시 10년. 지금까지의 10년과는 무척 다를, 나는 사실 그 10년이 설레기 보다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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