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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섬 (춘자에게)


 

17일 오후 7시 전북대 이세종 열사비 앞에서 있었던 추모식.

춘자!! 너의 사랑스런 '산하' 후배들이 노래를 부르더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처음엔 사람들이 없어서 조용히 진행되나 했는데

전북대 학생들이 꽤 많이 (그래도 50여명 -_-;;) 참석했어.

 

그리고 추모제 시작을 노래패 산하의 공연으로 시작했어.

그런데 이 친구들이 '바위섬'을 부르는 거야.

난 이상하다 하며 별별 상상을 다했지...

산하 정도면 민중노래를 많이 알고 있을텐데 왜 저 노래를 부르지?

혹시, 5.18과 독도문제를 연결하려는 것 아냐?

 

사무실에 돌아와서 사람들에게 그 얘기를 해줬어.

그랬는데 일이 있어서 와 있던 주용기 님이 얘기해주시더라고.

바위섬을 부른 가수 김원중은 광주민중항쟁을 생각하며 그 노래를 썼다고...

생각해봤더니 한때 바위섬이 금지곡 비슷하게 됐던 때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이고~ 주용기 씨 없었으면, 나중에 혼자 쪽팔릴 뻔 했네요~"

라며 웃었어. 그걸 부른 산하 친구들의 '센스!'도 기특하고...

 

그런데 습지괴물과 놀러와있던 지쓰랑 딸기는

노래 가사가 잘 생각이 안난다고 하더라고...

기억을 더듬어 읊어 봤더니 -_-;; 몽땅 다 기억하고 있었어. 가사를...

역시 나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봐....

그렇게 가사를 되짚어 봤는데...

간접경험으로 알고 있던 광주민중항쟁이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려지더라...

피상적으로 행사취재차 갔던 내게 생각의 시간을 준

소중한 노래가 됐다는 생각을 해봤어~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없던 그곳에

세상 사람들 하나둘 모여들더니

어느덧 폭풍우에 휘말려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바위섬과 흰파도라네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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