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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21
    사랑, 연애, 결혼 - 유쾌하게 말하기(4)
    팥쥐만세
  2. 2006/06/21
    상상하지 못한 슬픈 전설(2)
    팥쥐만세

사랑, 연애, 결혼 - 유쾌하게 말하기


 

다른 남자를 만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

원제 Beim naechsten Mann wird alles anders

에바 헬러 (지은이), 김인순 (옮긴이) | 열린책들

 

 

1.

아! 나도 정말 이렇게 가볍고 유쾌하게 사랑과 연애에 대해

그리고 결혼에 대해 말하고 싶어.

 

미혼이든 기혼이든 섹스를 즐긴다고 절대 자랑할 수 없는 문화가 갑갑해

결혼에 대해 말할때는 내 삶의 나머지 인생을 거는 도박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싫어.

그렇지 않다고 가족의 가치를 강변하는 결혼한 자들과의 말싸움도 하기 싫어

 



2.

독일 또한 우리사회와 별반 다를게 없구만

결혼에 대해 위선적인 다양한 사람들,

보수적인 시각들과 씩씩한 마초, 느끼한 미초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신데렐라(그녀는 보잘것 없는 재투성이 아가씨다)

왕자를 위해 기꺼이 식모가 되는 신데렐라

잘난척하는 지식인 여성을 상대로

잘난척하며 혼외정사를 즐기는 좌파 영화학 교수

재밌다

 

우리와 다른 것은 이런 위선을 이만큼 비틀어서 배꼽잡고 웃을 여유가

그녀에게 있다는 것이다

68역명을 거친 그들의 사회가 획득한 지혜이고 여유이다.

부러워라, 부러워라

 

3.

독일에서는 지식인의 기본적인 이미지가 좌파구나.

이를테면 '레닌처럼 수염을 기르고' ^^

 

공산당 선언에 대한 언급과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헐렁한듯한 로맨틱코메디에 태연하게 삽입하다니

마치 점심식사 메뉴를 설명하듯,

아침에 마주친 동료와 안부인사를 나누듯이

 

4.

블랑크 클라인이라는 작중인물은 대학강사인데

아내는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중이므로

18개월된 아들을 처음 시작하는 강의실로 데리고 온다.

그리고 그는

'개이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사실'에서부터 강의한다.

 

음 ..... 멋지군!

 

5.

매우 솔직하면서도 차갑지 않고  

따듯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읽는 다는 것이 에바헬러의 장점이다

기꺼이 에바헬러를 더 읽어봐야 겠다.

1946년에  태어난 그녀는 색채학 전문가래

다른 소설도 있고 색채학전문가로의 저작도 번역되어 있다.

 

음... 멋지군^^

 

 

6.

가족

 

돈을 아끼기 위해서 결혼하고

결혼을 위해서 결혼하고

현실에서 계속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는데도

낭만적인 사랑과 결혼을 꿈꾸고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곧, 미래가 생기는 것

내 삶은 뭐야, 곧 아이의 삶과 미래지

 

나는 우리 부모님에게 그런 아이였다네

우리 부모님은 이제 나에게 그런 부모가 될때가 되었다고 말하지

 

나는 언제쯤 이런방식의 자의식으로 부터 놓여나서

편안하고 자유롭고 즐겁게

사랑과 연애와 결혼과 가족을 말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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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지 못한 슬픈 전설


 

나는 전설이다 - 밀리언셀러 클럽 018 | 원제 I am Legend (1954)
리처드 매드슨 (지은이), 조영학 (옮긴이) | 황금가지

1.

sf 환타지 공포소설계의 최고 장인 (그랜드 마스터)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1954년에 발표한 책이다.

1926년 생이니까 28살때

......

허, 참!

나이도 어린것이 미래에 대한 상상을 이런 방식으로 하다니

 

2.

1954년에 발표했는데

첫장이 1976년 1월이다.

즉 리처드 매드슨이 28살때 20여년 후의 인류를 혹은 미국을 배경으로 했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을 뿐아니라 가볍고

전쟁으로 피를 흘리며 인간만 망가뜨리는게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지구를 병들게 하는

혹은 그런 이유가 없다해도

전혀 가치 있을 이유가 또한 없으므로

인간은 모두 죽어도(야) 좋다고 생각하는 듯 해

 

이 사람이 실제로 1970년대에는 어떻게 생각하며 글을 썼는지 매우 궁금하다.

리터드 매드슨의 다른 책이 번역된 것은 없음

일찌감치 유명한 저자가 되어 여러영화의 원작을 쓴 그는

여든이 넘은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을 한다는데.

 

 

3.

매우 깔끔하고 쿨한 문체

이만하면 번역도 깔끔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흡혈귀 소설'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외로움에 대한 글인듯도 하고

더이상 사전 배경을 알고 책을 읽으면 재미없다.

 

단순히 킬링타임용 이라고 하기에는 아까운

젊은이다운 패기와 상상력이 있고

젊은이답지 않은 인간에 대한 성찰도 있다.

 

4.

1950년대는 미국이 극단적인 레드컴플렉스를 의도적으로 양산하는 집단에의해

광범위한 마녀사냥이 이루어지던 시기이다.

 

그러게

인간이 흡혈귀보다 낳은게 뭐가 있겠어

서로 피빨아먹고 살려고 아우성인걸

1954년에도1976년에도 2006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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