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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05
    코르다의 쿠바, 그리고 체(2)
    팥쥐만세
  2. 2006/06/05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팥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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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 노먼 베쑨(2)
    팥쥐만세
  4. 2006/06/05
    미쳐야 미친다
    팥쥐만세

코르다의 쿠바, 그리고 체




본명은 알베르토 디아즈.

이 사진은 코르다가 혁명 정부의 기관지인 「혁명」 지의 기자로 활동하던 1960년 3월 쿠바 아바나 광장에서 열린 혁명기념식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은 1968년 세계적인 진보운동의 물결과 함께 각종 T-셔츠와 문화상품에 이용됐지만 코르다는 로열티를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 러시아의 보드카 회사가 광고에 체 게바라의 사진을 이용하자 코르다는 '게바라의 품위를 떨어뜨린다'며 이 회사를 고소했고 재판에서 승소해 받은 5만 달러를 쿠바 의료복지 기구에 전액 기부했다.

2001년 자신의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던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 인터넷 서점 알라딘 해설 中 >

 

 

30살까지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들을 골라 모델로 세운 재능 있는 패션 전문 사진가였다.

 


 

 

사랑을 하는 것은 

줄을 고르고 선을 조율하며

떨리는 소리에 맞추어

내 몸의 흐름을 연주하는 것

예민하게 

손가락 마디마디 위태로운 탄식

 

아름다운 사랑을 볼줄 아는 사람이

아름다운 혁명을 보았구나

하늘에서 금새 내려온듯 가장

아름다운 내 연인아

너의 심장이 설레이는 소리에

내 숨결을 맞춘다.

 

 

 

 


 

 

 

 


 

 

 

 


 

 

두근거리는 설레임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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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니꼴라이 오스뜨로프스끼 지음, 김규종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월

 

역사책 보다 풍부하고 예민하게 역사를 남긴다

 

현실에서 사회주의의 실험에 대해 많은 평가들이 쉽게 말하여 졌다. 어쨌거나 제 인민들을 굶주림으로 부터 보호하지 못한 사회주의 국가들의 이른바 독재정치에 대해 누가 변명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순수한 열정을 갖고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한 수많은 인간들에 대한 평가는 한 모범으로 소중하게, 의식적으로 전승되어야 한다.

본래 사회주의적인, 혹은 진보적인 역사철학은 인간의 역사가 뛰어난 영웅 몇몇에 의해서가 아니라 수많은 민중의 노동과 창조적인 활동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레닌이나 로자나 뜨로츠키로만 러시아의 혁명을 받아들이고 이해한다. 사실 러시아 혁명은 그당시 압제에서 벗어나 인간해방을 위해 모든 열정을 다해 투쟁속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빠벨'들에 의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혁명의 와중에 모든것을 다 바치고 불과 32세의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저자 니꼴라이 오스뜨로프스키 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먼 미래의 어떤때가 아니라 지금, 현실에서 사회주의를 실현하기위해 고민하는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래도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현실에서 사회주의가 가능하고 그것이 힘차게 나날이 강고하게 건설되고 있다는 믿음을 갖고 사는 것은 얼마나 신나는 일이었을까.

많은 사람이 자본주의세계가 천년을 갈것이라고 생각하는, 혹은 거대담론을 논하는 것은 철지난 유행가로만 행각하는, 혹은 현실의 노동조합운동으로 모든 것을 대치하려고 하는, 패배와 후퇴의 시기에 사는 나는 차라리 열정을 바치며 희망으로 가득했던 그의 시대가 부럽다. 우리의 역사에도 성공한 혁명에 대한 기억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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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노먼 베쑨


 

테드 알렌 지음, 천희상 옮김 / 실천문학사 / 2001년 6월

 

가난한 사람도 건강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 의사의 삶

 

아직은 신뢰할 만한 전기가 많지 않다.

어릴적에 학교에서 전기문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는 숙제를 지겨워했던, 

그때의 나쁜 기억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박홍규의 전기문을 좋아하고, 실천문학의 역사인물들은 신뢰할 만 하다.

 

의사라면,  양신적인 의사라면 의술을 상업의 수단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는 말은 진실이다.

우리는 잊고지내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도 건강할 권리가 있는것이다.

의료행위가 돈을 버는 고급수단이 되어, 가난한 사람은 의료를 기대할 수 없는 사회에 아직도 우리는 살고있다. 불행하게도.

적어도 교육과 의료는 모든 국민에게 무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이러한 인식을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 시대는 이런 의사를 매우 특별한 정신을 지닌 어떤 사람으로 보도록 만든다.  돈버는 것에만 몰두하는 의사를 우리는 상식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인간적인 사회 상식이다.

 

베쑨 뿐 아니라 이 책에는 누구도 시비걸 수없는 인물들이 많다.

일제에 저항하는 중국공산당의 전투 속에서,

참혹한 현실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적 낙관을 갖고 신념에 몰두했던 모든 인물들에게 존경을.....

특수한 상황에서 특별히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데, 그것이 억지스럽지 않은 것은, 그 사람들이 모두 실수하고 아파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 때문이다.

 

테드 알렌과 시드니 고든이라는 두사람의 작자가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하고 책을 서술했는지 알 수없으나 소박하고 정직한 문체가 좋다. 

세련된 글을 위해 굳이 수고를 아끼지 않는 어리석음이 없이 진솔하며 편안한 글로 서술되어 있다.

글에 대한 철학과 인문학적인 소양이 깊은 사람들이다. 겸손하고.

베쑨의 전기를 쓰기에 적당한 사람들에었던 게지. 그래서 한번 더 감탄했다.

좋은 전기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평범한 사람이 시대의 고민을 느끼고 공감하며 최선을 다할때 어떻게 뛰어난 삶을 사는지 보여준다.

베쑨의 철학을 가진 의사가 우리 시대에도 있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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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조선 마이너 지식인들의 열정과 광기

 

1. 조선에 지식인이 있었을까? 라고 나는 바보같은 질문을 더이상 하지는 않는다.

솔출판사에서 나온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보며 우리선배 지식인들이 생각보다

폭넓고, 편협하지 않으며 심지어 해학과 위트를 아는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던 적이 있다.

멀리 서양의 문화를 우리의 것보다 먼저 익숙해지고,

세계지도의 한구석에 있는 한반도 위에서는 그다지 재미있는 일도,

뛰어난 인물도 없이 답답하고 지루했을것이라는 생각을 별다른 반성없이 당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무엇보다 그들도 시대를 고민하고 갑갑해하기도 하고

동지들과 술을 먹으며 노래하고 춤도추고 돈도 꾸고...

예나지금이나 마이너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 웃기도 했다.



2.

미친듯이 몰두하고 열정을 바쳐 살아가는 그들이 서로를 어찌나 아끼는지

그리고 궁핍한 일상을 어떻게 여유롭게 나누는지

그 고집과, 정열과, 농담과 인내가 따듯하기도하고 아프기도 하고

 

 

3.

무엇보다 그 모든것을 먼지묻은 책속에서 가려 뽑은

정민의 겸손한 태도가 좋다.

정민은 아마도 '벽에들린 조선 마이너 지식인들의 삶속에'  벽이들려

21세기 한국에서 마이너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비추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사랑하는 선배들의 삶과 그의 삶이 그리하여

시간을 넘어 서로 마음을 나누는데, 어쩌면

비오는 봄밤이나,  달밝은 가을저녁이면 백탑파 선배들과 술잔을 기울일지도 모를

작자에게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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