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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민중재판운동] 여성 기소인단 활동을 제안합니다.

“여성의 이름으로 전쟁을 반대한다”
 여성 기소인단 활동을 제안합니다.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원회

 

● 제안의 취지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한 침략전쟁을 자행하였고, 폭력과 야만의 전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극단적인 폭력의 악순환을 하루 빨리 중단시키고자 많은 시민들이 이라크 파병 철군과 점령종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반전평화운동은 보다 대중적으로 확장되어 실제로 전쟁의 폭력을 중단시킬 수 있는 거대한 힘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여성의 시각에서 전쟁을 바라보려 합니다.
전쟁은 여성에게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1. 전쟁이 가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 가장 먼저, 전쟁과 점령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벌어집니다. 
1990년대부터 벌어졌던 크고 작은 분쟁들에서는 여성에 대한 잔혹하고 극단적인 폭력들이 주요한 군사전략으로 행해졌습니다. 보스니아 내전과 코소보 분쟁에서 세르비아인에 의한 집단강간, 강제임신, 만연한 성폭력은 중요한 군사작전의 일부였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 이어지는 점령의 과정에서 이라크 여성에 대한 성폭력, 강간 등의 사건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피해사실들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강력하게 작동되고 있는 가부장적 질서에 의해 가족이나 마을공동체 차원에서 은폐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 미국의 이라크 침략 전쟁에서는 미군에게 강간당한 한 여성이 가족에 의해 “명예살인”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여성에게 가하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폭력은 이처럼 전장에서 여성의 몸에 대한 파괴로 시작됩니다. ‘전시강간’은 적의 공동체를 모욕하고 파괴하기 위한 조직적인 수단으로 행해지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몸에 증오를 각인시키는 강간과 성폭력은 ‘적’(남성)에 대한 가장 상징적인 모욕이며 공동체를 파괴하는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전쟁 시 여성의 몸은 남성들로 하여금 적에 대한 증오를 표현하는 전투의 공간이 됩니다.  

 

2. 전쟁이 가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 전쟁의 종식된 후에도 지속됩니다.  
전시에 한 개인으로서가 아닌 적의 소유물, 약자의 상징으로 파괴당한 여성의 몸은 전쟁이 끝난 후에 더욱 구조적인 폭력 앞에 놓이게 됩니다. 전쟁으로 붕괴된 기존 사회의 가치들, 공동체는 또다시 성차별주의를 활용하여 다시 복원되고, 여성의 고정된 사회적 이미지들은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는 수단으로 작동됩니다.  민족과 국가의 소유물로서의 여성, 민족(국가)공동체의 일주체로서 시민의 지위를 얻지 못하는 여성들은 어머니, 누이(성녀)가 아니면 ‘창녀’의 이분법안에 갇혀 고정된 사회적 역할과 책임으로 공동체의 재건에 참여할 것을 강요당합니다. 민족(국가)공동체를 재건하기 위한 민족주의, 인종주의가 강화되고 여기에서 여성의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억압됩니다. 또한 전쟁에서의 여성의 피해사실들은 전쟁이후 공개되지 못하고, 심지어 기존 공동체의 관습에 의해 단죄되기도 합니다. 전시 강간의 피해 여성들, 전시에 성매매에 동원된 여성들은 ‘더럽혀진 여성’으로 낙인찍히며, 공동체의 수치, 비극으로 간주됩니다. 

 

3. 여성의 눈으로 전쟁을 바라볼 때, ‘전쟁’은 여성억압의 사회적 구조와 성차별주의를 재생산하는 주요한 조건입니다.
전쟁 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전쟁 이후, 여성에 대한 이중, 삼중의 구조적인 폭력으로 체계화됩니다. 전쟁으로 인해 여성의 문제는 매우 심각해지지만, 이에 대한 공동체의 집단적인 문제해결의 과정은 지속적으로 유예됩니다. 심지어 이러한 문제들은 전쟁이 없는 시기, 전쟁이 없는 지역에의 성차별주의, 여성억압구조를 지속시키는 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반전운동은 여성운동의 중요한 의제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전운동 역시 ‘여성의 시각에서 비판하는 전쟁의 의미’를 중요한 자신의 과제로 받아 안아야 할 것입니다. 이는 전쟁시기 여성들이 받는 고통과 피해사실들을 폭로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전쟁이 재생산하는 여성억압의 사회적 구조에 대해 인식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현재 가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폭력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 여성의 해방을 위한 운동의 과제를 민중들이 보편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4. 전범 민중재판운동과 함께하는 ‘여성 기소인 모임’을 제안합니다.
2004년 11월, 전쟁범죄자 부시, 블레어, 노무현을 민중의 이름으로 심판하고자 많은 시민들이 전범민중재판운동의 기소인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부문, 삶의 현장에서 풀뿌리 민중들은 반전평화에 대한 의지들이 모아 자발적인 평화행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소인들의 반전 운동에 ‘여성의 시각으로 비판하는 전쟁의 문제’ 제기하고자 합니다.
‘여성과 전쟁’의 문제는 피해 당사자로서의 여성들만의 문제를 넘어서, 수많은 대중들이 전쟁을 반대하는 보편적이 근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반전운동 내부에서 제기되지 못했던 “여성억압의 기제로서의 전쟁의 문제”를 함께 토론하고 보다 많은 기소인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전범 민중재판운동과 함께하는 ‘여성 기소인 모임’을 제안합니다.
여성 기소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토론으로 평화행동을 함께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여성 기소인 모임 활동 계획

○여성 기소인 총회
12월 2일 목요일
: 이라크 여성 초청 증언 듣기
: 여성 기소인단 공동 기소 이유서 작성 및 채택

○부시 블레어 노무현 전범민중재판 심리기간에 여성 기소 이유서 제출 및 기소
: 12월 8일 여성관련 기소/증언 발표

 

● 첫 번째 준비모임을 제안합니다.

11월 15일 월요일 오후 7시 / 인권운동 사랑방


● 제안 대상
전범민중재판운동에 참여하는 모든 기소인
문제의식을 함께하는 단체 및 개인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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